박우진과 나는 고등학교 친구임 곧 성인을 앞두고 아직까지도 놀고먹고 하고 있음. 아, 박우진이랑 친구만 아니었어도 벌써 취업 나가고 인생 꽃 폈을 텐데 내가 왜 이런 놈이랑 친구를 먹었는지…. 그때 그 시절, 다시 고1 시절로 거슬러 가보자면.
내 여중 시절을 마치고 고등학교도 당연히 여고로 가겠구나~ 했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남녀공학을 가게 되어서 굉장히 설렘 반 긴장 반인 상태로 입학을 하게 되었는데, 나 혼자 김칫국 마시는 건지는 몰라도 왠지 남자애들이고 여자애들이고 다 나만 쳐다보는 것 같은 이 요상한 기분 때문에 굉장히 무안했음. 그리고 첫날부터 무서운 언니 오빠들이 교문 앞에 열댓 명 서있는데 어찌나 쫄아서 지나갔는지. 나도 언젠간 저렇게 여유 넘치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위로를 하고 새로운 반으로 조심스레 찾아갔음.
지정된 반은 1학년 중 유일한 남녀 합반인 10반이었음. 최대한 조용히 들어가려고 문도 살짝 열었는데 끼익 소리가 나는 바람에 반에 있던 모든 애들이 나를 위아래로 관찰을 하기 시작했음. 그냥 눈에 보이는 아무 자리나 앉아서 뒤통수에 느껴지는 시선을 묵묵히 이겨낸 채 멀뚱하니 핸드폰만 하고 있었음. 시작 종아 빨리 쳐라, 얼른 번호 순대로 자리 바꿔라, 하고 생각하며.
하나둘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고, 첫날이라 다들 모르는 사이여서 어색할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북적북적한 교실 한가운데 뭔가 나만 어색하게 혼자 있는 느낌이 들어 혹시 이번 1년은 왕따가 아닐까 괜한 걱정을 했음. 마침 그때 고등학교 첫 담임 선생님께서 들어오심과 동시에 내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되었음.
"……."
"……."
내 첫 짝꿍은 불행하게도 굉장히 무섭게 생긴 남자애였고 자리를 바꾸자마자 눈이 한 번 마주쳤는데 뭘 보냐는 듯이 째려보길래 얼른 시선을 피해버렸음. 내가 이렇게 피할 이유는 없지만 아무튼 피해야 할 것 같았음.. 내가 이렇게 소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아니 원래 소심했었나. 사춘기 많이 이겨낸지 알았는데 이렇게 이유 없이 주눅 들고 괜히 피해망상 생기는 거 보면 아직도 먼 길인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음.
첫날이라고 들어오시는 선생님들마다 자기소개를 시키셨는데 이 학교는 참 별걸 다 했음. 앞으로 모든 수업은 모둠 활동으로 할 거라면서 이끔이, 칭찬이, 기록이 뭐 이딴 걸 정해야 했었는데 내 주변 아이들은 죄다 무섭게 생긴 기 쎈 애들이었음. (^^) 눈물을 머금고 "얘들아 너네 뭐 할래..?"라고 한마디 꺼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네가 알아서 정해."였음. 그 한마디에 아, 역시 노는 애가 맞구나 건들면 안 되겠다. 라고 생각을 하곤 혼자서 열심히 아무거나 끄적여댔음.
"나 기록이."
"..응?"
"너가 이끔이
누구냐 넌 칭찬이 하셈
넌 남은거 하고, 끝? 이제 됐냐?"
"어, 어…."
박, 우진? 이라는 무섭게 생긴 애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상황 정리를 시켜주곤 다시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자기 시작했음. 자면서도 들을 건 다 듣는구나.
근데, 기록이가 이거 적는 건데....
.
.
.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정신이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음. 다행히 마음 맞는 친구를 사귀긴 했지만 여전히 남자 애들과는 너무나도 큰 장벽이 있었고, 반에 있는 여자애들과도 아직 다 친해지지 못했음. 학교에 적응하기는 했다만 중학교 때와는 모든게 다 다른 생활을 하려니 매일이 피곤에 쩔어있었음. 또 2차 고사를 보기 전 한참 수행평가 시즌이라 발표 준비 때문에 바빴을 때였는데 문학 수행평가로 '내가 누구인가.'라는 발표를 해야 됐는데, 다들 수행평가에 그닥 관심이 없는지 한 20초 말하고 들어가 버려서 나까지 괜히 짧게 줄여야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다가 결국 고민하던 중에 내 차례가 다가와서 준비해온 그대로 발표를 시작했음.
참고로 박우진 발표는 "저는 개멋있는 댄서입니다."였음. 너무 짧아서 정확히 기억함.
"……."
발표를 하다가 문득 앞을 바라봤는데 하필 박우진이랑 눈이 딱 마주쳐버렸음. 뭐지, 어쩐 일로 안 자고 경청하기까지...?
시선이 부담스러워 종이로 슬쩍 얼굴을 가리며 발표를 이어갔음. 발표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가는데도 계속 시선이 느껴졌음. 부담스러움에 괜히 교과서에 낙서를 하고 있었는데 옆눈으로 살짝 보니까 다시 책상에 엎드리는 거 같아 보였음.
"……."
"..저..혹시 나한테 할 말 있어?"
수업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에 급식 먹고 복도에서 친구들 기다리고 있는데 또 박우진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음. 이쯤 되면 내가 허언증이 아니라 진짜 박우진이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음. 는 사실상 말도 안 되고...ㅎ 할 말이 없는데 사람을 이렇게 뚫어져라 티 나게 쳐다(째려) 본다는 건 혹시 나한테 화난 게 있는게 아닌가 해서 결국 우진이의 어깨를 두어 번 툭툭 치곤, 소심하게 물어봤음. 제발 내가 박우진한테 원수 관계만 아니여라.
"아, 아 아니 목소리 예뻐서."
"응…?"
대답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었음. 순간 "어, 어 너도 목소리 좋아."라고 받아쳐줘야 하는 건가 하고 심각하게 고민에 빠졌음.
"아니. 아, 야 잊어버려."
그게 나와 박우진이 친해지게 된 첫 계기였음.
우진이는 미자니까 최대한 양심적으로 쓰려고 많이 노력했어요..ㅎㅎ
우진이 글은 설렘보단 풋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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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추천은 다 받아놨기 때문에 더이상 받지 않습니당
그리고 글잡은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좀 더 생각해볼게요 ㅠㅠ!
http://www.instiz.net/name_enter?no=45035896 임영민이랑 연애하기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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