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콜록
...?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기침소리. 그와 동시에 떨어진 벚꽃잎들. 날짜는 9월이니 벚꽃나무가 있을리 만무했다. 그러면 이게 어디에서 떨어진거지? 잠시 궁금함이 생겼지만 하던 일을 마저 하려고 노트북에 손을 올리는 순간 또 다시 콜록. 그리고 내 손위로 떨어지는 작은 벚꽃잎 하나. 벚꽃나무도 없고 있다하더라도 창문도 닫아놨는데 어디서 나온거지? 설마... 내 입에서??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입가에 손을 가져갔는데, 콜록-하고 터지는 기침뒤에 나오는 꽃잎은 나를 경악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입에서 꽃잎이 나온다-라, 상상도 못해본 그 일을 겪자 나는 그 길로 핸드폰과 겉옷을 챙겨 타일러에게 달려갔다. 왠지 이런 부분도 알고 있을 것 같아서. 또 다른 이유로는 비정상회담을 촬영하면서 부쩍 친해진 이유도 있었지만 전자의 이유가 더 컸다. 길거리에서 택시를 타자마자 나오는 기침을 애써 진정시키면서 타일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발 받아야하는데... 간절한 염원이 통했던 건지, 짧은 신호음이 끊기고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위안형 무슨 ㅇ..]
[지금 어디야?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여기 OO역 근천데 무슨 얘기요?]
[가서 얘기해줄게 좀 급해서]
막무가내식으로 얘기를 했지만 친절히 들어주는 모습에 감동 받았지만 이 사소한 감동을 신경쓸 때가 아니였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한 기침이 좀더 무겁게, 자주 나오려고 하는 탓이였다. 커피전문점에 있을게라는 말을 끝으로 통화는 끊겼지만 머릿속은 더욱 더 복잡해졌다. 무슨 몹쓸 병이라도 걸린 걸까, 그러면 부모님은 어떻게 해야하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생각은 다왔다는 기사님의 말씀으로 겨우 갈무리되었다. 돈을 주고 택시에 내리고 걸어가기까지, 반 기계적으로 행해지는 몸짓들 속에서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빨리, 빨리 원인모를 병을 해결해야한다고.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급해요?"
"그게 그러니까..."
바쁘게 뛰어 커피전문점에 도착하자 눈에 띄는 곳에 타일러가 앉아있었다. 숨도 못고르고 자리에 앉자 궁금한듯 바로 질문이 날라왔고, 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택시에서는 그렇게 급하게 왔으면서 왜 이제는 입이 떨어지지 않는건지. 답답한 마음에 애꿏은 손톱만 만져댔다. 이런 내 모습을 보자 쉽게 할 수 없는 얘기임을 눈치챈 건지 끈기있게 기다려주는 그였다. 내 체감상으로 10분쯤 흘렀을까, 이제는 말해야겠다 싶어 어렵사리 운을 띄웠다.
"저 그니까..."
"..."
"입에서.. 꽃이 나와."
"아 입에서 꽃이... 네?"
평소 크게 당황하지 않았던 타일러였는데, 눈에 띄게 당황해하자 나 역시 초조함이 온몸으로 번져갔다. 저렇게 반응하는데 역시 큰병이겠지? 이제는 다리까지 떨려왔다. 크지는 않았지만 다리를 떠는 내 모습을 본건지 침착하게 물어보는 그였다.
"저 형 혹시... 花吐き病라고 아세요?"
"花吐き病? 그게 뭐야"
"말하자면 입으로 꽃을 토하는 병인데.. 그건가 싶어서요?"
"... 이런 병도 있었어?...근데 이 병은 치료법은 있는거야?"
"있기는 있는데..."
뒷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에 아까와는 또 다른 의미로 답답해져왔다. 약을 먹어야 하는지, 수술을 해야하는지. 그도 아니면 치료가 불가능한 병인지 알아야 뭘 어떻게 하던가 하지. 무언가 할말이 있으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모습은 결국에 나를 재촉하게 만들었다. 내가 재촉을 하자 타일러는 망설이다가 말했고 그 말은 나를 더한 절망으로 밀어넣었다.
"이 병이...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생기는 거라서요.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으세요?"
"어....어...?"
"있으시면 빨리 고백하시는게 좋아요. 그래야 완치가 되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타쿠야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이 상황이???
... 대충 이런식으로 앞에 나오고 뒤에는 장위안이 겁나 텐덕 터지게 친구얘기라면서 타쿠야한테 말하고 사실 장위안을 좋아하던 타쿠야가 장위안 본인 얘기인걸 알고 고백해주면 좋겠다... 뒤는 금손정들에게 맡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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