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타쿠야가 대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곧 바로 문이 열렸다.
그리고는
-어찌 또 찾아온거요.
장위안이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내 그대가 너무 보고싶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분명히 나는 말씀 드렸소. 선을 확실히 긋고싶소. 그대와의 이 알 수없는 관계에.
기다렸다는 듯이 벌컥 문을 열어주었으면서 위안 이런 모습이 타쿠야에게는 그저 귀여울뿐이었다.
'그 관계가 대체 무엇이오? 무엇이길래 나를 이리 애타게 만들어. 응?'
타쿠야가 얼굴을 위안에게 들이밀며 속삭였다. 아무도 듣지 못할정도로.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위안을 그것을 숨기기 위해 흙바닥만 쳐다보며 타쿠야를 대문 밖으로 밀어내기 바빴다.
-ㅇ..어서 집으로 돌아가시오. 누가 보기라도하면 어쩌겠소!
'왜? 누가 보는게 왜 불안하기라도 합니까?'
요 며칠새 위안은 타쿠야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다. 이유를 모르는 타쿠야는 속이 타들어갈 뿐이었다.
너무도 답답한 마음에 위안의 손목을 잡고 그간 자주 드나들던 위안의 방으로 향했다.
-ㅇ...이 손...! 놓으시오!
내 말이 들리지 않소? 이 손 놓고 말하란...!
쾅-소리가 나게 문을 닫은 타쿠야가 위안을 쳐다보았다.
아마 꽤나 놀랐을테지.
'이제 둘밖에 없으니 편하게 말해 보시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해사하게 웃어주던 그대가 이리도 차가워진 이유가 무엇이냔 말입니다.'
위안의 눈동자가 슬프게 흔들렸다. 그리고 이내 털어놓았다.
-들었습니다. 그 소문들을.
타쿠야는 살며시 위안의 옆에 앉으며 재차 물어왔다.
'무슨 소문을 들었소?'
위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대와 내가 남색이라는 소문을. 온 동네 부녀자들이 떠들고 다니더군.
'.....'
-더 창피한게 뭔 줄 아오? 그게 사실이라서 부정을 할 수 없는게 더 창피했소.
위안은 목이 메여왔다.
타쿠야가 물었다
'내가 창피합니까? 그래서 그대가 창피함을 느끼...'
-아니오! 그런것이 아니라...난 그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얘기하는게 창피한거요.
남색이다. 더럽다. 얼마나 듣기 거북한지 아시오?
위안은 소리치듯 대답했다. 그러나 그 패기는 온데간데 없고 점점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그래서 요 근래 기분이 좋지 않았던겁니까?'
타쿠야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예. 그랬습니다. 이런 제가 한심하고 우스워 보입니까?
위안은 아이같았다.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신의 치부를 들켜서 속상한 아이같았다
타쿠야는 대답했다.
'아니. 전혀. 혹, 지금도 기분이 안좋습니까?'
-예.. 쉽게 풀리지 않을것 같습니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말해보시오.. 내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단 말이오..
위안의 목소리는 물먹은 솜처럼 축축하고 무거웠다.
타쿠야는 그런 위안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안쓰러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방바닥에 눈물자욱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허..이거 뭐 꽃이라도 따다 드리리까? 그럼 기분이 풀리겠소?'
위안이 우는모습을 더 이상 보고싶지 않아 타쿠야는 일부러 농을 던졌다.
-나를 지금 여인으로 보는것이오? 됐소. 필요없소. 다 부질없다 말입...!!
젖은 눈과 울어서 빨개진 코를 하고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위안에게 타쿠야는 입을 맞췄다.
'아 내 입맞춤도 필요가 없소? 이거 무지 서운하오.'
타쿠야는 부러 능글맞게 대응했다.
-지금 나랑 장난하는거요? 나는 속상해서 죽을것만 같은데 그대는 어찌 그리 천하태평한거요!
토끼눈을하고 자신을 나무라는 위안을 꼭 안아주었다.
'그대가 내 옆에 있어주니 내가 이리도 천하태평하지 않소.
소문따위 신경 안씁니다. 나는.'
위안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찌 그럴 수 있단말입니까.
위안은 타쿠야의 가슴팍 언저리에서 웅얼거리며 말했다.
'내 더 필요한게 뭐가있겠소. 나는 그저.. 그대가 나를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하면 된거요'.
위안이 타쿠야의 품에서 벗어나며 말하였다.
-허나 남색이라는 소문이 그리 쉽게 넘길 소문이 아닙..
'맞소. 헌데 어쩌겠소. 사실이지 않소? 내가 남색이라는게 명백한데 어찌 부정할 수 있겠소.
나만 믿고 따라오시오. 이제 이 그대 눈에서 눈물이 나지않도록 행복하게 해줄터이니.'
타쿠야는 위안을 뚫어질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난...나는...너무 무섭소.. 그 시선들을 견뎌낼 자신이 없소.
그와 반대로 위안의 시선은 자꾸만 아래로 향하였다.
'내가 다 막아줄테니 걱정마시오. 그저 내 옆에만 꼭 붙어있어주시오.'
하고 타쿠야는 가엾은 제 연인에게 다시 입을 맞추었다.
자신의 소매를 꼭 붙들고 있는 위안의 손을 절대로 놓지않겠다고 다짐하며 타쿠야는 좀 더 진한 입맙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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