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 이름 없는 소속사에서 데뷔한 배우인데 찌가 장 눈독 들이고는 술 먹여서 강제로 하고 약점 잡아서 계속 스폰서 노릇하는 거 보고 싶다. 실제로는 빌빌 기는 관계여야하지만 장도 찌한테 안 지는 성격이었으면. 찌는 그걸 재밌어하고. 오는 신인 배우로 오디션 보고 이번에 장이랑 같은 영화 찍게된 아이인데 작은 소속사 출신이고 자기랑 닮은 점이 많아서 장은 오를 챙겨주게 됨. 저 아이가 자기처럼 때 묻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러다 회식을 가게 됨. 오는 막내고 신인이라 주는 술 다 받아먹고 있음. 거의 끝나갈 무렵 때까지 집에 안 가고 술 마시면서 헤롱헤롱 거리는 걸 본 장은(그때 이후로 술 안 마심) 오 앞으로 가서 술잔 뺐음. 그만 마셔라. 어어? 어, 장동민 선배님이다! 그래, 장동민이다. 그만 일어나. 끝날 때까지 이러고 있을 거냐? 아아... 안돼요... 저 술 더 마실 거에요... 이거 이거 완전 맛갔네. 히히... 선배님... 제 롤모델 장동민 선배니임... 왜, 인마. 저어, 진짜 장동민 선배님 팬이었어요... 작은 소기획사에서, 네임밸류 있는 배우로. 와아,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장은 오 말에 할말을 잃음. 이 어린 아이는 자기를 때 묻지 않은 하얀색으로 보고 있는데 자기는 이미 검다 못해 물들어버려서 썩은내가 나는 사람이니까. 저는 나중에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될 수 있겠죠...? 장은 자기 어깨에 기대 잠든 오를 한 번 보고 술잔을 집음. ...나처럼은 되지 마. 평소 장이 옷을 딱 맞게 입는데(셔츠 차림) 찌가 제멋대로 불러내서 관계하고 무리하는 바람에 그날따라 몸이 안 좋음. 옷차림은 하얀티에 자기 몸보다 큰 아이보리 가디건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열기 때문에 시야가 흐릿흐릿할 정도인데 찌가 또 불러냈으면. 장은 전화받고 힘겹게 일어서서 가고8ㅅ8 왜 불렀어. 어? 형 오늘은 셔츠 차림 아니네요? 매번 완벽하게 입고 오더니. 용건만 말해. 내가 호텔로 불렀으면 뭐겠어요.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닌데. ...어제도 했잖아. 에이, 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 내일 해. 나 피곤해. 형 오현민 좋아해요? 이러다간 진짜 찌 앞에서 쓰러질 것 같아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려고 했던 장은 찌의 말에 멈칫함. 요새 많이 붙어있던데? 짜증나게. ...언제 봤어. 음... 글쎄요? 아마 다? 현민인 건들지 마. 저 아직 아무것도 안 했어요. 뭐, 앞으로 뭘 할진 모르겠지만. 걔 아직 어린 애야. 형도 그 나이 때 저랑 잤죠. ...... 이쯤되면 빌빌 기어야 되는 거 아닌가? 아, 형은 그런 타입 아니지. 경훈은 먹던 커피 내려놓고 장한테 가서 손목 잡고는 다짜고짜 키스함. 장은 경훈 밀어내고 뺨 때리면서 뭐하는 짓이냐고 하는데 경훈은 미/친/놈처럼 자기 뺨 부여잡고 쳐웃음. 우와, 내가 진짜 사람 보는 안목 하나는 죽여준다니까... 형, 형. 인정. 박수까지 치면서 웃던 경훈이 갑자기 정색하면서 장 머리잡고 귓속말로 근데 형이 아무리 사자라도, 잘 만들어진 동물원에선 주인이 왕인 거에요. ...... 오늘은 걸어서 갈 생각하지 마요. 이랬으면ㅠㅠㅠㅠ 엉아아아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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