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http://www.instiz.net/name_gs/600358
3편 http://www.instiz.net/name_gs/600400
4편 http://www.instiz.net/name_gs/601588
5편 http://www.instiz.net/name_gs/601613
(2편이 시작이에요 1편없어요!)
-쌍문여고에 성덕선 알지? 그 피켓걸했던.
-그 이쁘장한애? 이번엔 또 걔냐
-아침마다 버스 같이타는데 바짝 붙어서 서면
-붙어서면?
-버스 흔들릴때마다 살짝 안기는데
일부러 그러는건지, 버스 손잡이도 안잡더라.
-이여어어얼~~~~ 가슴도.. 느껴지고 막 그러냐?
-몇번 닿았지 새.꺄
-아 씨.발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남학생이 시끄럽게 포크를 내려놓으며 낮게욕을 뱉는다
순간 분식집의 공기가 싸해진다.

-계속 해봐. 존/나 재밌다 그치
싸늘한 정환의 모습에 남학생들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신다.
그런 정환의 얼굴을 처음 본 선우와 동룡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금방이라도 일어설 것 같은 정환의 팔을 잡는 선우
-참자.
짜증나는지 큰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미세하게 떨리는 정환의 팔이 선우의 손에 전해진다.
-야..야 니가 참아
가자가자. 너네 입조심 해라~ 정환이 무섭다

애써 태연하게 웃으며 말리는 선우였지만
정환이 분식집을 나가자 남학생들에게 표정을 싹 굳힌다.

-너 걸어다녀
-어딜? 아아 아프다고 놔!!!
-그냥 버스타지말고 걸어다니라고 어디든
-왜, 나요즘 살쪘냐????? 설마??
-어
-진짜?
덕선이 우뚝 멈춰서서 허리를 손으로 재본다.
팔뚝도 괜히 툭툭 만져보는 게 귀여운지 살짝 웃는 정환이다
-씨... 지는 눈도 바늘구녕만해가지고
-뭐?

-봐 짱크지?
눈을 감았다 부릅 뜨는 정환이 귀여운건 왜일까,
괜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

-...괜히말했나.
왠지 모르게 가슴이 뻥 뚫린듯 허전한 마음이 자꾸 든다.
선우에게 날카로운 말을 뱉은게 걸리는걸까,
덕선이와 선우가 괜히 어색해질까봐 걱정되는걸까,
아니면 이제 더이상 선우가 날 찾아오지 않는게 무서운걸까.
그 다음날도, 다음 다음날도 선우는 수업에 나오지 않았다
과외선생으로서, 며칠동안 말도 없이 수업을 빠지는 학생을 걱정하는건
당연한거라고 속으로 몇번이나 되내었지만
선우네 집에 찾아가기가 망설여지는 보라다.
-저기 어머니 저 보란데요. 선우...
대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가 도무지 안나 대문을 두드리고 물었다.
차라리 선우 없다고. 대문 너머로 선우엄마가 말해주길 바랬다
사실 선우가 과외에 나오지 않는게 걱정되서 온 것 뿐이고, 선우는 마침 집에 없었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아무렇지 않게.
속으로 딱 10초만 세려고 했다.
-십..
-구.
철컹-

-...
-ㅅ...
-왜요
선우의 당당한 태도가 못마땅했다.
선우를 거절한건 난데, 그래서 평소대로. 원래대로, 바라던대로 하는건데
괜히 짜증이 나는 보라였다.

-왜 안나와?
-뭘요
-과외 왜 안나오냐구 말도없이.
너때문에 정환이도 아무것도 못하잖아
-.. 나도 누나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

-버스 타지말라니까

-괜히 이리 저리 치이지말고. 남자애들한테 안기고싶어서 그러냐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