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 지는 않고, 그냥 써봤다... ㅋㅋㅋㅋ 왕소가 즉위하고, 연화랑 혼인했다! 그리고 해수는 소가 못 찾게 도망을 가버렸다! 가 다시 만나서 행쇼하는 장면이야... 재미가 없으면 글쓴뾰를 달아라*^^*

우뚝 서 있던 해가 지고, 어둠이 깔려 달이 서서히 차올랐다. 작은 초가집. 문을 열고 나오는 소녀가 있었다. 아주 작은 체구, 눈처럼 하얀 살결, 하늘에 달을 담은 청량한 눈. 마루 기둥에 기대앉아 달을 올려다보았다. 어쩐지 작은 소녀의 눈에는 슬픔이 한가득 차올라있었다. 한참을 앉아있던 소녀는 일어나 방 안에 들어 거울 앞에 주저앉았다. 이내 이것저것을 꺼내어 자신의 얼굴을 정성스레 단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머리를 정성스레 메만지고 가슴팍에 숨겨두었던 장신구를 조심히 꺼내들어 머리에 장식했다. 고려천지 이처럼 어여쁜 여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소녀의 표정은 한없이 슬퍼보였다. 작게 한숨을 내뱉고, 소녀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욺기기 시작했다. 이미 집 앞에는 소녀를 기다리는 듯한 가마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가뜩 초조한 표정, 슬픔과 답답함이 서려있는 모습이였다. 걸어나오는 소녀를 보고는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주었고, 소녀가 가마에 오르자, 선두하며 출발했다. 한참을 가 도착한 곳은, 소녀가 그토록 피하고자했던 황궁, 궁이였다. 궁 안 쪽으로 한참을 들어가 연못과 함께 있는 자그마한 별채에 도착했다. 한참을 망설이던 소녀는 천천히 가마에서 나왔다. 앞에 서 있던 사내는 못 보겠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렸고, 소녀는 그 모습을 보며 픽 웃어버렸다. 그리고는 별채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화려한 장식들, 가구들이 있었고 그 끝에는 침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비단결에 원앙이 수놓아진 아주 고운 침상이였다. 마치, 부부의 첫날을 맞이하려는 듯한. 소녀는 천천히 그곳에 다가가 그 앞에 멈춰섰다. 침상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빛이 애틋함을 한가득 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문을 거칠게 여닫는 소리가 들렸다. 소녀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고, 소녀의 작은 어깨을 보았는디 그 걸음이 뚝 끊겨버렸다. 소녀는 몸을 천천히 돌려 마주했다. "...이게 무슨." "소녀, 폐하를 뵙습니다." 소녀는 고개를 들어 제 앞에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많이 아위였다. 그 눈은 한없이 차가웠으며 입꼬리는 누구보다 잔혹해보였다. "수야." "오늘은, 여기서 머무르시지요." "제발, 수야." 사내의 표정은 소녀의 말에 한겨울 해가 비추듯 사르르 녹아버렸고, 차가움만 맴돌던 그의 눈에는 한가득 애틋함이 들어찼다. 누구보다 잔혹해보였던 그의 입꼬리는 아픔을 참듯이 일그러져있었다. 사내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소녀를 안았다. 소녀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아주 강하게 안았지만, 세상 천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게 소녀를 어루안았다. 소녀는 그의 모습에 그의 어깨를 감싸안았고, 토닥 토닥 손짓으로 사내를 위로했다. "어딜, 어딜 그렇게 오래 비웠던 것이냐. 내 얼마나 너를 기다렸는지... 기다렸는지, 너는 모를거다." "...폐하의 곁은, 더이상 제 자리가 아닌걸요..." "누가.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 "모두가 축하하는 그 자리, 저도 같이 폐하께 축하를 보내드렸어요. 물론, 마음, 마음 뿐이지만." "너 설마." "예. 멀리서라도, 멀리서...라도, 봤습니다. " "어째서... 어째서..." 소녀의 말에 사내는 슬픔에 가득 차 주저앉았다.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주먹으로 제 가슴을 쳤다. "수야... 나의 수야... 어째서, 그곳에 있던 것이냐." "폐하의, 얼굴을, 그렇게라도... 그렇게나마... 보고 싶었습니다. 소녀의 얼굴에 먹구름이 지고, 이내 눈물을 한 방울씩 떨구기 시작했다. 주저앉은 사내의 앞에 같이 주저앉아 사내의 손을 잡았다. "밥 잘 챙겨드시고... 아프지 마셨어야죠... 왜 이리 무심하십니까... 정말, 어쩔 수 없는 분이십니다..." 사내의 눈을 마주하고 그 얼굴을 조심히 쓰다듬었다. 감히 누구라도 할 수 없는 일을 작은 소녀가 하고 있는 것이다. 사내는 그런 소녀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다가 손을 잡아끌어 제 품에 소녀를 안았다. "너야말로. 그렇게 떠났으면 잘 지냈어야지. 얼굴이 반쪽이 되었어. 그놈의 잔소리는 변하지 않았구나." "..." "보고 싶었다, 수야. 나의 것. 온전한 나의 것." "..." "제발 곁에 있어줘. 너를 온전히 갖기 위해, 이 자리에 오른 것을. 왜 너는 내 곁에 있지 않은 것이야. 니가 본 그 장면들은 지워줘. 너만이 내 것이지 않느냐. " "허나, 저는..." "널 곁에 둘 것이다." "..." "전에 말했지. 단단히 각오하란 말. 아직 무르지 않았다. 난 널 절대 놓치지 않는다." "폐하." "나를 보아다오. 보란듯이 너를 그 자리에 올릴 거야. 나를 봐줘, 수야" 강한 모습 뒤에 숨은 사내의 애틋한 고백이 소녀의 마음을 흔든 것일까 소녀의 눈에는 눈물이 멈출 새 없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곁에 있겠습니다" 소녀는 결심한듯, 사내의 품에 기대어 두 눈을 꼭 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어디든, 곁에 있을게요. 그 어디에 오르지 못하여도 상관없습니다. 떳떳하지 않아도 좋아요. 오직 폐하의 그림자 안에 계속 머물러 있어도 좋습니다. 떠나지 않고, 여기 꼭 있겠습니다." "..." "저는, 저는 폐하의 것이기에 폐하의 명 없이는 떠나지도, 죽지도 않겠습니다." 소녀의 확고한 말투에 사내는 안심한듯 소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는 소녀의 채취를 가득 담았다. 별채 밖에 궁녀들이 물러가고, 안의 초도 꺼졌다. 멀리서 지켜보던 한 사내도 안심이라는듯, 뒤돌아 그곳을 벗어났다. 그날 이후로 궁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월' 이라는 별채에 이 나라 최고 존엄 군주의 달이 산다고. 그 달빛에 매일 아름다운 꽃이 피어난다고. 또한 몇 해 지나지 않아 세자가 태어났는데, 그 세자가 군주의 모습과, 쫓겨난 궁녀의 모습을 꼭 닮았다고 궁녀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말하기도 했다. 그 궁녀가 누구인지, 지금 어디있는지 다들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아는 척 하지 않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중전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험악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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