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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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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제대로 불러보지 못한 네 이름이 자꾸만 입안을 쓰게 만들었다. 조금씩 몸 위로 쌓여가는 눈도, 입가를 타고 흐르는 피도, 흐릿해지는 정신도 네 생각을 막진 못 했다. 작은 숨을 뱉을 때마다 하얀 입김이 허공에 날려 사라졌다. 몸을 일으킬 힘도 칼을 쥘 힘도 더 이상은 남아있지 않았다. '황자님!' 어디선가 네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요 황자님!' 그 작은 손을 입가에 모으고 더 크게 날 부르려는 듯한 네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거 같았다. 헛웃음이 터졌다. 찢어질 만큼 아프던 고통이 네 생각 하나로 조금씩 멎어갔다. 주먹을 쥐었던 손에 힘을 주고 몸을 일으켰지만 곧바로 다시 눈길 위로 쓰러졌다. 새하얗기만 하던 눈이 붉게 물들었다. '무섭습니다, 여기 있기 싫어요. 보내주세요.' 언젠가 네가 내게 했던 이야기들이 다시 피어올랐다. 그때도 이렇게 하얀 네 피부 위에 붉은 피들이 가득했지. 바들바들 떨리던 입꼬리가 힘없이 내려갔다. 널 생각하며 웃을 수 있었던 날들이 어느샌가 두려움으로 변하고 그 두려움은 나를 집어삼켰다. 반대 손에 들려있던 꽃이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푸른 하늘 위로 구름이 천천히 떠가는 걸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그랬다면 나는 널 내 품에 안을 수 있었을까. 해수야, 수야. 다른 황자들처럼 나도 네 이름을 부를 수 있었을까. 묻지 못한 말들이 속에서 쓰게 소용돌이치다 사라졌다. 천천히, 눈이 감겼다. 버티겠다고 아등대던 손에 힘도, 꿋꿋이 일어나려던 몸의 힘도 조금씩 풀렸다. 너는, 날 아직도 무서워할까. 아니면 너만은, 날 다르게 보았을까. 수야, 해수야. 오늘따라 더 뼈저리게 네가 보고 싶다.



왕요 X 해수

비밀



"다미원 출입이 잦아졌다 들었다." 황후의 말에 요가 아무런 표정 없이 마시던 찻잔을 내려두곤 황후를 바라보며 웃었다. "누가 그런 말을 전합니까, 어머니." 요의 웃음과 흘러나온 말에 황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찻잔을 만지작거렸다. 요새 자신이 생각해도 다미원 출입이 늘었던 거 같지만 그것이 곧바로 어머니의 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던 제 실수였다. 요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 곧 다시 미소를 띠었고 행동거지를 조심히 하라는 황후의 말에 고개를 살짝 숙임으로 답을 대신했다. 황후전을 빠져나온 요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닫힌 문을 바라보다 다시금 고개를 돌려 걸음을 옮겼다. 제게 인사를 하는 궁녀들을 지나쳐 자신의 처소로 돌아온 요가 한참을 서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달빛이 어스름해지는 저녁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황자님, 석반을..." 밖에서 들려오는 궁녀의 목소리에 문을 연 요가 놀라서 뒤로 물러서는 궁녀에게 치우라는 듯 손짓하곤 곧 자리를 떴다. 익숙하게 요의 걸음이 멈춘 곳은 다미원 근처 작은 후원이었다. 


달의연인) 왕요 X 해수 비밀 上 | 인스티즈


"내가 무엇을 보겠다고 여기에."

"요, 황자님?"



익숙하게 온 자신이 웃겨 작게 중얼거리는데 들려오는 목소리에 요가 몸을 돌렸다. "황자님 맞으시네요." 밝게 웃으며 제게 다가오는 수의 행동에 요가 피어나려던 웃음을 걷으며 애써 미간을 찌푸렸다. "계집이 이 밤에 어딜 그리 돌아다니느냐." 분명 화를 내는 것 같은데 묘하게 섞인 것 같은 걱정에 수가 작게 웃음을 짓다가 물 동아리를 살짝 들어 보였다.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입니다." 수의 말에 요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헛기침하자 요에게 가까이 다가온 수가 요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달의연인) 왕요 X 해수 비밀 上 | 인스티즈


"석반은 챙기셨습니까? 요새 황자님께 들어가는 궁녀 말로는 석반을 자꾸 거르신다고 하시던데."

"네가 신경 쓸 일 아니다."

"암요, 알죠. 그래도 걱정이 되어 그럽니다."

"걱정?"

"예, 혹여 몸이 상하시기라도 하면."

"허, 쓸데없는 오지랖이 넓구나."



요의 말에 수가 입술을 삐죽이다 입을 다물었다. 힐긋 그런 수의 표정을 보며 작게 웃음을 지은 요가 급하게 얼굴 표정을 지워내며 수의 옆에 섰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자신을 올려다보는 수의 얼굴에 요가 손을 뻗으며 가자는 말을 뱉었고 그제야 아, 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인 수가 걸음을 옮겼다. 밤 하늘 달빛이 앞으로 쏟아지고 조용하게 들려오는 밤의 새소리가 둘의 정적을 감쌌다. 한참을 말없이 걷던 둘 사이로 먼저 말을 꺼낸 건 수였다. "저, 황자님." 수의 목소리에 앞을 보던 시선을 수에게로 내린 요가 말없이 수를 바라보자 헛기침을 하던 수가 말을 이었다. "황자님은 왜, 그리 황제가 되고 싶으신 겁니까?" 수의 질문에 당연하게도 어머니 때문이라는 말을 뱉으려던 요가 곧 이어지는 수의 뒷말에 입을 다물었다.



"황후님 때문이라는 소리 말고요, 진짜 이유요."

"...진짜 이유?"

"네, 황제가 되시겠다 하시는데 솔직히 황후님 때문이 아니라면 무슨 이유일지 궁금했거든요."

"..."

"말씀하시기 곤란하면..."

"이유, 그런 거 없다."

"...네?"

"어머님 때문이 아니라면, 황제가 되려는 이유 없다고 말했다."



수가 벙쪄서 요를 바라봤다. 무슨 큰 이유가 있는 것처럼 굴던 사람에게 그 흔한 작은 이유조차 없다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그러면 진짜로 이 사람이 원하는 일은 무엇일지. 수가 무언가 말을 더 뱉기도 전에 도착한 다미원에 곧 입을 다물었다. "들어가거라." 요가 말을 뱉고는 몸을 돌려 빠르게도 그 자릴 벗어나고 한참을 돌아가는 요의 뒷모습을 보던 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여전히 하는 행동은 빠른 사람이었다.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니었다.

둘의 밀회아닌 밀회는 그렇게 계속됐다. 밤마다 말없이 수의 옆에서 수가 들어가길 기다리고, 수와 함께 걸음을 옮기고. 그런 제 모습이 신기해 처소로 돌아오면 항상 웃다가 잠이 드는 요였다. 그리고 사건은 그 어느 날에 터졌다. 황후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게 문제였다. 자신이 계속 수를 만나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황후는 말도 안 되는 일을 꾸며 수를 데려갔다. 요가 처소를 빠져나오자 요에게 오던 황후가 요를 마주하고 섰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

"어머니, 그 궁녀 아이는 왜."

"네가 친하게 지낸다 하여, 잠시 불렀다 무슨 문제 있니?"

"..."

"행동 거지를 똑바로 하라 일렀거늘, 쯧, 어찌 이리 실망을 안겨 주는지."

"어머니!"

"정신 차려, 너는 황제가 될 사람이다. 그런 하찮은 궁녀에게 시선도, 마음도 주면 안 된다는 거 잘 알지 않느냐."

"...그 아이, 내버려 두세요."

"요야."

"어머니 뜻대로, 걱정하실 일 없게 만들 테니. 이제 그 아이, 내버려 두세요."



요의 말에 황후가 실소를 터뜨렸다. 그래, 이래야 내 아들이지. 요의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던 황후가 걸음을 돌려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서있던 요가 비틀 거리며 머리를 잡자 옆에 따르던 내관이 급하게 요를 붙잡았다. "괜찮으십니까." 괜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은 요가 다시 생각난 수의 모습에 급하게 걸음을 옮겼다. 나무 냄새와 피 냄새가 진동을 하는 공간에 요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 누워있는 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발걸음 소리에 눈을 뜬 수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요와 시선을 맞췄고 그와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



달의연인) 왕요 X 해수 비밀 上 | 인스티즈


"어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황후님이 아시면 어쩌시려고요."

"..."

"황자님까지 괜히 미운 털 박히시려고 이래요?"

"...할 말이 있어 왔다."

"...듣고 싶지 않습니다."

"..."

"무섭습니다, 황자님. 왜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

"여기 있기 싫어요, 보내주세요."



수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자 요가 그 자리에서 굳은 듯 행동을 멈췄다. 무어라 이야길 해야 하는데,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건네야 하는데. 용기가 생기지 않아 주먹만 꾹 쥐었다. 떨리는 아이의 손이 눈에 들어와서 눈을 살짝 감던 요가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몸을 돌렸다. 제 뒤에서 울고 있는 수를 더 이상 볼 자신이 없었다. 해줄 말도 하고 싶은 말도 많았지만 자신은 할 수가 없었다. 



달의연인) 왕요 X 해수 비밀 上 | 인스티즈


"내일이면 이곳을 나올 수 있을 테니, 걱정 말거라."

"..."

"그리고, 도망가."

"...황자님."

"더 험한 꼴 당하지 말고. 내일 날이 밝기 전에, 궁을 나가."

"...그럴 수는."

"아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놓을 테니. 가거라."



수가 떨리는 눈으로 요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주먹을 꾹 쥔 그의 손도 알 수 없이 떨려오는 듯한 그의 어깨도 수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가겠다는 말조차 남기지 않은 채 곧 걸음을 옮겨 나가는 요의 모습에 수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달빛은 아름답게도 내리는데 자신의 모습과 그의 모습은 아름답지 않았다. 어쩌면, 조금 더 이른 이별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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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1
아련아련 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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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뭔가 이런 글만 나오는 내 손을 탓해야지...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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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2
완전 좋은데?!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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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크으... 고마워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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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4
하편도 기다릴껭!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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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3
이별이라니..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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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다음편에 계속.... 이지만 다음편이 언제 나올지는 나도 잘 몰라!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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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5
아...아련해ㅜㅜ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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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흐엇 고마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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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6
일단 슼슼 나중에 꼭 봐야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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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오... 슼 고마워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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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7
요도 해수도 너무 안타깝다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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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그게 뽀인트! ㅋㅋㅋ 고마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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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8
요해러 입 막고 오열 중....... 행복하다........ 이제 사약은 면역이 돼서 괜찮아.... 그냥 요해가 행복했음 좋겠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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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ㅠㅠㅠ울디마...! 고마워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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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9
우리 뾰들은 금손들이 너무 많아.. 완전 몰입해서 읽었다ㅠㅠㅠ 요 이야기는 다 슬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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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몰입했다니 다행이다! ㅠㅠㅠ 요가 슬프게 그려지네...허허 거마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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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10
ㅠㅡㅜ슬퍼ㅠㅠ너무 마음이 저려ㅠㅠ으어엉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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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울지마...ㅠㅠㅠㅠ 고마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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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11
와대박...... 너무슬퍼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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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토닥토닥 (휴지) 다음은 더 슬플텐데..? 고마워! 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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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12
ㅠㅠ 우리 요 불쌍해서 어떡해? ㅠㅠ 이런 글 너무 좋아요. 계속 써주세요.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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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뾰
이렇게라도 우리 요의 마음을... 고마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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