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첫눈 오는 날 기다릴 것이라던 은탁이에게
눈이 되어 비가 되어 내릴 수 있도록 신에게 빌어보겠다는 김신의 간절함이.
고통스러운 형벌이었던 영원의 삶이 은탁으로 인해 눈부신 빛이 되어 상으로 다가와
행복하고 싶었지만 끝내 행복할 수 없던.
그래서 그 찬란함을 뒤로한 채 결국 운명이라는 신의 질문에
제비꽃 같던 첫사랑을 위해 무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하고 말았구나
슬프지만 슬픈것이 아니다
재가 되어 흩날렸지만 사라진 것이 아니다
작은 이슬비가 되어 따뜻한 눈송이가 되어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그렇게 곁을 맴돌 것이므로
아득한 안갯속 기억 저편에
잊지못해 기다리고 있을 너를 위해
첫눈처럼 내릴 것이다
행복했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머금은 채로
첫눈처럼 내릴 것이다
...첫눈처럼 내가 가겠다
너에게 내가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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