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회음부에서 미미하게 진동하는 바이브레이터가 느껴졌다. 순간 줄리안은 로빈이 정말 요물이라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사람을 어쩜 이렇게까지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을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줄리안은 로빈의 뒤에 박힌 바이브레이터를 손으로 잡아당겼다. "로빈, 그렇게 하고 싶었어?" "응, 나 이렇게 흥분했는데. 정말 계속 화낼거야? 차라리 벌을 줘요. 자기." "미치겠네. 구멍 벌름거리는 것 좀 봐, 아주 질질 새지 물이? 박히고 싶어? 응?" "해줘, 얼른 넣어줘요. 아까부터 쭉 기다렸단 말야." "어쩜 그렇게 태연하게 뒷구멍에 뭘 꼽고 내 위에서 놀 생각을 했어? 벌은 벌이야, 네가 원하는대로 해 주지는 않을거거든." 줄리안은 바이브레이터의 리모콘을 찾아 눈을 두리번거렸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로빈이 입은 제 와이셔츠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리모콘을 들어 세기를 가장 강하게 올리곤 로빈의 뒤에 쑤셔 넣었다는 표현이 가장 잘 맞을 것이다. 마구 돌아가는 바이브레이터가 내벽을 찌르고 로빈의 교성이 울렸다. 줄리안은 손도 대지 않은 채 그저 허벅지 위에서 뒤엔 기구를 꽂은 채로 자신의 허벅지에 엉덩이를 비비는 로빈을 바라보았다. 이미 꼿꼿이 섰음에도 불구하고 로빈이 혼자 해결하길 내버려두는 데 재미가 생겨 위아래로 골반을 움직이다 옆으로 틀다 하는 것을 그대로 보기만 했다. "흐응, 보고만 있지, 말, 구우, 만져줘어." "벌 받는데 부탁은 너무 과분한 거 아닌가, 자기야. 너 지금 되게 섹시해. 보는 것 만으로도 쌀 것 같다." "으응, 그러면 아앗, 만져주세요, 응?" 두 볼이 발갛게 달아올라서는 만져달라고 애원하듯 말하는 로빈에 하마터면 줄리안은 바이브레이터가 박힌 구멍에 그대로 넣어버릴 뻔 했다. 바이브레이터를 잡아 이리저리 휘젓고 돌리니 로빈은 곧 사정할 듯 아흥, 아흑, 따위의 신음을 마구 내뱉었다. 그리곤 넣어달라는 둥 계속해서 애원해왔다. 줄리안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로빈에게 거칠게 입을 맞추고 바이브레이터를 빼낸 구멍에 귀두를 맞추고 바로 뒤를 뚫었다. 기구보다 크고 따뜻한 것이 안을 채우자 로빈은 한층 더 달아오르는 듯 했다. "움직여 봐." "흐앙, 아앗, 이렇, 이렇게? 좋아?" 선녀강림 자세로 로빈이 위에서 줄리안을 내려다보며 골반을 움직였다. 위 아래로 상하운동을 하다가 골반을 농염하게 돌려 원하는 곳을 찌르도록 만들었다. 로빈의 치골을 잡은 줄리안이 로빈이 빠져나가는 순간 치골을 눌러 다시 박아 넣었다. 그리곤 한 마디에 한 번씩 박아넣기 시작했다. "내가" "아흐윽!" "분명히 말했는데" "흐앗!" "다른 놈이랑 뭘 해?" "아앙, 응!" "니 입으로 말해봐, 니가 뭘 잘못했는지." "앗! 아응, 자기한테, 거짓, 마알, 흐윽! 하고, 다른, 아앙, 다른 남자랑, 세, ㄱ스, 했어요, 하응, 아아, 좋아." "그 남자 밑에서도 이렇게 앙앙댔어? 구멍 벌리고 박아달라고 애원하고, 그렇지? 니 뒷구멍 늘어나고 늘어나서 쪼이지도 않는다. 맞지 로빈?" "앗, 니야아, 아니야, 아응! 앙! 더 해줘, 더!" "x발, 예쁘장한 년이 들이대는데, 어떤 새끼가 거부하겠어? 그치?" "으흑, 아흐응, 나, 나아, 갈 것, 같, 아응!" 로빈의 귀두 끝부분을 손으로 막은 줄리안이 스퍼트를 가했다 마구 올려치는 허릿짓에 로빈은 간드러지는 신음과 함께 오르가즘의 희열에 몸부림쳤다. 눈가에 맺혔던 눈물들이 마구 쏟아지고 줄리안의 목덜미에 기대 엉엉 울며 놔주세요, 싸고 싶어요, 갈 것 같아요, 아응, 읏. 하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줄리안은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끝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뭉근하게 골반을 돌려 포인트를 다시 한 번 찔렀다. 로빈이 울며 줄리안의 쇄골부근을 물고 빨았다. 키스마크가 새겨진 순간 줄리안이 로빈의 페니스를 잡았던 손을 놓고 쳐올리며 사정했다. 로빈은 순간 눈 앞이 하얘지는 듯 하더니 이내 사정했다. 소파에 축 늘어진 두 사람의 인영이 지는 노을빛에 비쳐 주홍색으로 빛났다. "또 그러면 내가 미친x이야. 미안해요." "알면 됐어. 피곤할텐데 자, 내가 씻겨줄게." ------- 로빈을 씻겨주다 흥분한 줄리안 때문에 욕실이 난장판이 될 정도로 했다는건 안 비밀! 와 드디어 끝남 기빨린다ㅠㅜ 다들 재밌게 읽어주고 기대 많이해줘서 고맙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