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14년 12월 17일이다 김지애야
야 너 똑바로해
지금 캠퍼스 낭만 즐기고 뭐고 그딴게 필요없다고
지금 나 수시 다떨어졌다는 소식이
우리엄마랑 모르는 아줌마들도 알고
내 대학 어디쓸껀지 관심끄는 아줌마들 왜케 많은거야
아 진짜 이때의 이 분노를 기억해라
대학이 다가 아니라는 걸
뭐같은 아줌매들이 원하는 그 명문대학 안가도
훨씬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것
니네 자식을 키워보라는것
니네 자식들은 나보다 좋은 대학 갈 수 있는지를 한번 물어보고싶다
제발 입좀 다물고살어 아줌마들아
다 입을 찢어버리고 싶으니까 진짜
이때의 이분노를 기억해
제발 놀지말고
니가 그때쯤 내 미래를 위해 내 인생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나갔으면 좋겠어
언제나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이 청춘을 나중에 돌이켜 보면 후회로 남는 시기는 아닐지
너가 곰곰히 생각해 보길바란다
지금의 김지애는 화가 나고 분노가 진짜 치솟는다
우리엄마나 아빠가 왜 이런걸로 자존심 상해하시고
눈물까지 보이시는지 알 수가 없다고 이 아줌마 새끼들아
진짜 다 보여줄거야 내가
꼭 보여준다
이 분노 진짜 잊지마라 지애야
제발 공부좀 열심히 해서 우리 인생 잘 살아나가보자
그때쯤엔 취업으로 우리가 더 잘나가보자
나보다 못했던 애들이 대학을 어떻게 갔던지
가서 F폭격기를 맞을 것이고
언젠간 자신의 원래의 그 거품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걸 기억해
억울해하지마
니가 이 고등학교 왔잖아
니가 수시를 그딴델 넣었잖아
너가 그딴 대학을 가서도
학점도 못따고 장학금도 못딸꺼라면
진짜 집어치우고 자살해라 그냥
살필요가 없다
난 지금 화가 너무 많이 나
나한테도 너무 많이 나고
이 뭣같은 아줌마 새끼들 때문에 더 화가나
우리 엄마아빠 더이상 눈물안나게 해드리려면
내가 열심히 해서
남들이 부럽다 할정도로 유럽여행도 보내드리고
돈도 많이 벌어서
효녀되야해
너 엄마아빠 살아계실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냐?
제발 정신좀 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자
이게 대한민국에서 니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제발 부탁이니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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