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는 처음 써본다. 신기해..
어.. 이 편지는 오늘부터 딱 한달뒤에 올거야. 아마 그때엔 조금 더 자란 내가 '아 그때엔 내가 이렇게 어린 생각을 했었구나' 라고 하겠지?
흠 오늘 있었던 일중에 뭐부터 써볼까? 아 맞아. 오늘 하루는 시작부터 예감이 안좋았어. 꿈에 내가 짝사랑하는 애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었잖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막 울면서 내가 일어났지. 아침부터 기분이 영 별로였어.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피아노연습을 하려고 앉았는데 그마저도 잘 풀리지 않았어.
신경질 내면서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담배냄새를 맡고 조금 기분이 풀렸었어. 난 비흡연자인데. 조만간 담배를 사러 편의점을 들를것 같아.
그리고 일본어수업을 하고 중국여행플랜을 짜려고 부랴부랴 이모댁으로 갔지. 여기까진 나름 참을만했다? 근데 또 이모가 내속을 벅벅 긁어놓는 바람에 기분이 확 나빠졌어.
어쩜 그렇게 매번 만날때마다 사람속을 뒤집어놓을수가 있지? 그것도 참 대단한거같애.. 그리고 집에 가는길에 비가 내려서 비를 쫄딱맞고 가는데 어디서 담배냄새가 나는거야
손에 짐은 많은데 비에 젖은 아스팔트냄새랑 담배냄새가 섞여서 소름이 끼칠만큼 기분이 묘한거야. 가로등 하나켜져있는 길가에 한 5분정도 서있었어.
그렇게 비를 맞을때는 기분이 좋더니만 집에 들어오니까 온몸이 찝찝해서 견딜수가 없더라고. 엄마는 또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고있고.
엄마가 피는건 너무 독해서 진짜 화가 나는데, 자세하게 말하자면 그 향이 너무 독해서 다른 담배향은 심지어 기분이 좋게 느껴진다는거야.
그래서 나를 위해서라도 담배를 제발 끊어주면 안되겠냐고 물으니 엄마가 화를 내더라. 힘든 하루일상에서 이조차도 허락안해주면 엄마는 어떻게 사냐고?
내가 그냥 방에 들어가니까 뭔 딸년이 엄마 마음 하나 이해못해주냐면서 욕했잖아
엄마는 모르겠지? 내가 화낸이유. 그 이유가 뭐냐면, 내가 조금도 엄마를 생각해주지못해서 미안해서 내자신한테 화가난거였는데 자꾸 행동이 이상하게 튀어서 괜히 화가난거였어. 어쩌면좋지? 이러다가는 이모뿐만아니라 엄마도 날 싫어할거같아.
아 맞아 그리고 엊그제부터 아빠랑 연락이 안되고있어. 연락이 안되는 전화번호라네.. 아빠 도대체 어디있는걸까 살아계시긴할까 보고싶다
편지를 많이 안써봐서 그런지 끝을 어떻게 맺어야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오늘 기분은 정말... 하하.. 한달뒤에 이 편지를 받아볼때엔 이 일들이 전혀 문제거리가 되지 않았던 일이 되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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