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 3년동안 수시만 보고 살아왔고, 잘 안돼서 지금 재수 준비를 하고 있는 졸업 직전 고3이야. 내가 고3 시작할 무렵 누군가 해줬다면 좋았을 것이고, 그걸 깨닫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말들을 정말 진심을 담아서 해보려고 해.
1. 핵수시는 절대 없어
난 3년동안 한 과만 바라보고 지냈고, 특목고에 다녔기 때문에 생기부는 이루말할 수 없이 빵빵했어.모의고사 성적이 그닥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수시로 가는게 제일 최선의 방법이었고 부모님께서 재수는 안된다고 누누히 말씀하셨고, 나 또한 올해로 입시를 끝내고 싶었기에 수시에 힘을 많이 쏟았어. 그 힘들다는 3학년 1학기 내신을 죽도록 노력해서 끌어올렸어. 나는 학종 4개에 논술 2개를 썼는데, 아무래도 학종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학종에 더 힘을 쏟았어.재수는 정말 하고싶지 않아서 정말 이 대학이 나를 떨어뜨리면 미친거다 싶을정도의 하향도 썼었어. 코엑스 수시박람회에서도 이정도 내신에 스펙이면 될 확률이 정말 높다고 하셨고, 담임쌤도 붙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씀하셨어. 그리고 나는, 그 학교 1차에서 떨어졌어. 다른 3개의 학종은 말할것도 없어. 분명히 여기도 있을거야. 난 3년동안 학종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핵수시고, 3학년때 수시에 집중을 하려하는 학생들. 수시에 100퍼센트 합격이란 존재하지 않아. 물론 운이 좋아서 상향으로 지른 학교를 붙은 학생들도 있고 인티에도 그런 후기가 많지만 제발 그건 극소수라는걸 알아둬. 수시는 붙어도 왜 붙었는지 모르고 떨어져도 왜 떨어졌는지 모른다고들 하지. 정말이야. 핵수시는 너무 위험한 선택이야. 물론 수시가 좀더 유리해서 수시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건 괜찮아. 하지만, 절대로 수시에 올인해서는 안돼.
2. 논술에 매달리지 마
난 위에서 언급했듯 2개의 논술을 썼고, 작년 이맘때쯤부터 대치동 논술학원을 다니면서 약 1년동안 논술을 준비했어. 전부터 워낙에 글 잘쓴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커왔고, 나도 논술하는게 즐거웠어. 그러다 보니까 논술은 늘수밖에 없었어. 난 당연히 논술은 붙을줄 알았어. 하지만, 이제서야 깨달았어. 논술은 정말 부차적인거야. 일단 최저를 맞춰야 그 대학 시험장에라도 들어갈 수 있어. 아까 인티에서 어떤 글을 봤는데 논술은 정시가 안나왔을 때를 대비해서 보험을 들어두는 거라고 하더라고. 진짜 맞는말이야. 아마 논술을 하다보면 실력이 느는게 느껴지고, 자신감이 생길거야. 그리고 정말 자기가 논술로 대학을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될거야. 그럴수록 계속 생각해. 그 실력이 아깝지 않으려면 수능이 정말 중요한거야. 솔직히 생각해봐, 글 좀 못써도 수능 잘본애랑, 글은 잘썼는데 수능 성적 떨어지는애랑. 너가 대학이라면 누굴 뽑겠니?
3. 성공수기만 보지 마
아마도 지금쯤 여러 카페나 커뮤니티를 보면서 성공수기를 찾아보고 다닐거야. 나는 수능 100점인데 뭘했다 뭘했다. 나는 수시 6개 다 붙었는데 뭘 어떻게 했다.. 물론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 정말 훌륭하고, 그 사람들의 방법도 정말 훌륭하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써 그건 정말 참고용일 뿐이야. 사실 실력이 느는 공부법은 정말 다양해. 하지만 그 공부법이 너에게 맞을거라는 착각은 하지 않는게 좋아. 그냥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이건 배워야겠다 정도로 끝내는게 좋아. 각자 노력해서 자기에게 잘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 하는거고, 너에게 잘 맞는 공부법, 선생님을 찾았다면 성공수기와 관련없이 그게 맞는거야. 그리고, 실패한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보는걸 더 추천할게. 나도 그래서 지금 이걸 쓰고 있는거야. 실패한 사람은 자기가 왜 이번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는지 알고있고, 그걸 글로 남기는 사람들은 그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아 제발 이렇게는 하지마를 알려주려고 하는거야. 성공한 사람들의 글은 그저 한가지의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 뿐이지만, 실패한 사람들의 글은 너가 확실히 뭘 피해가야 하는지를 알려줘. 아마 찾아보면 잘 안된 케이스의 글도 많을거야.
4. 기적을 바라지 마
인티에도 그렇고 각종 커뮤니티에 100일의 기적이라던가, 상향으로 지른 수시가 붙었다던가 하는 글이 올라올거야. 하지만 생각해야해. 노력하나 하지 않고 오로지 기적만 바라는 사람에게 기적이란 없어. 100일의 기적, 50일의 기적 이런 글을 보면서 희망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게 좋아. 물론 나는 잘될거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하는 건 좋아. 하지만 상황을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도 분명히 필요해.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이 운이 좋았다는건 너도 인정할거야. 물론 너에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올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행운을 믿고 있지 마. 행운도, 기적도 그걸 받을 수 있는 노력을 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거라는 걸 기억해.
내가 이번 1년 입시하면서 계속 느껴왔던 거야. 이 글을 아무도 읽지 않을수도 있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읽어줄 수도 있어. 읽는 사람의 수와 관계없이 이 글을 읽는 너야, 고3은 생각보다 힘들지만,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 1년동안 정말 후회없을 만큼의 노력으로 미래를 바꿔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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