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대학가는 구고삼인데 이 얘기 꼭 해주고싶어 니네가 "하고싶은 것"이 뭔지 잘 생각해줬음 좋겠어. 뭐든지 말이야 공부든 인생이든. 단편적으로는 내가 생각하는 과가 정말 진학하고 싶은 과가 맞는지. 더 길게 보면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행복하고, 어떠할 때 행복하고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싶은지. 고삼 말 수시 발표 기다리면서 혜민스님 책을 읽었는데 이 얘기가 나오더라. 남들이 보는 내 모습을 생각하며 직업을 고르지 말고 진짜 하고 싶은 직업. 날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라고 난 이 구절을 보면서 엄청 충격받았어. 왜냐하면 난 지난 삼년 간 하나의 꿈만 갖고 고등학교 생활을 해왔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학과로만 원서를 썼지만, 그게 진짜 내 꿈이 아니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야. 그냥 처음에 그 직업에 관한 스펙을 쌓아서 일관되게 스펙을 쌓으려고 날 속였던 것 같아. 넌 이게 꿈이니까 그렇게 알아!! 라고 내 주변에선 항상 나한테 꿈이 확고해서 부럽다고 말했거든? 근데 어쩌면 그런 말이 날 더 속이게 했는지도 모르지. 지난 삼년간 그 직업이 정말 되고싶다고 생각해왔던 건 확실히 장담할 수 있어. 그런데 고삼 말에 내가 이뤄온 것들이 한없이 작아보이고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면서 점차 꿈에 대한 의지를 잃어가더라. 내가 해주고싶은 이야기를 사실 이게 전부야. 그냥 너희가 행복할 수 있을 걸 찾으라고. 사람은 모두가 다르잖아. 다 똑같은 것에서 행복할 수는 없다고. 누구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같은 업무를 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구는 안정적이지 못해도 작곡을 하거나, 미술을 하며 자아실현을 할 수도 있지. 사실 우리 교육과정이 그러하잖아. 꿈을 찾기보다는 학업이 더 중요하고. 내가 더 원하는 직업. 학과가 뭔지도 잘 모르는 데 내가 원하는 대학군은 다 잘 알고있잖아. 적어도 나는 실패한 학생이라고 생각해. 꿈도 없이 멍청하게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왔다고 착각한거지. 난 너희가 나처럼 멍청하게 학교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야. 하지만 성적 좀 못받으면 어떻고 경쟁에서 좀 밀리면 뭐 어떠니. 정말 내가 행복하고 웃으며 살 수 있으면 그게 장땡 아니겠냐. 어쨋든 결국 나는 위에서 말한 꿈도 아니게 된 학과에 진학하게 됐어. 진짜 꿈을 찾고 다시 진학을 하거나, 취업을 하거나 하면 되겠지만 이젠 더 이상 자신이 없거든. 다시한번 말하지만 진짜 너희가 원하는 게 확실한지 다시 생각해봐. 어떻게 해야 난 행복한지. 뭘 해야 행복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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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같은 배우도 저런거보면 연애나 결혼은 무조건 마이너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