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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87
작년 이맘때의 나를 생각하면 참 많이 흐트러졌던거 같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꾸준히 해오던 야자를 그만두고 집 앞 독서실을 끊었다. 시설이 좋고 집중이 잘 된다던 주변 친구 말만 듣고. 쾌적한 독서실에서 매일 하루에 4-5시간씩 자다보니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독서실을 그만뒀다. 아니 사실 공부 잘하는 친구가 이제 독서실을 그만두고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는 소리를 듣고 거기에 혹했던 것 같다. 나는 원래 집에서 집중이 제일 잘된다며, 집이라 편해서 공부 안하고 침대에서 자고 이런건 다른 사람 이야기라며 혼자 합리화를 했다. 그렇게 독서실을 그만둔 후 집에서 혼자 공부를 했다. 사실 공부 안했다. 집중 진짜 안됐다. 평소에는 귀찮다고, 재미없다고 안보던 드라마를 몰아봣다. 아이패드로 인강 들으려면 받침대가 필요하다고 부모님 돈으로 샀던 책 받침대. 그 위에 아이패드를 올려놓고 그거로 드라마를 몰아봤다. 할 줄 모르던 요리를 했다. 귀찮고, 잘하지도 못한 요리가 갑자기 하고싶었다. 맛있을거 같은 레시피가 마구마구 생각났다. 요리 하는게 즐겁고 새로웠다. 요리하고 밥을 다 먹은 후에는 좀 쉬어야겠다며 티비를 봤다. 실컷 티비를 보고나서 공부 하려고 책상에 앉으니 졸렸다. 미친듯이 졸렸다. 참고 공부하려 했는데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잠깐만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자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책상에 엎드려 잤다. 책상에 엎드려 잠 자는게 점점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바로 뒤에 있는 침대로 갔다. 잠깐만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면 공부가 더 잘 될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침대에 쌓여있는 책을 밀어놓고 누워서 잠을 잤다. 그렇게 자다가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잠을 깨어보니 이미 2-3시간이 지나있었고 오빠가 방문을 열고 쳐다보고 있었다. 나한테 지금 뭐하는거냐고 화를 냈다. 어이없다는듯이 쳐다봤다. 이 하루를 몇 번 반복했다. 몇 번 반복하니 수능날이었다. 사실 수능 당일에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자리도 평소 모의고사 보던 자리와 똑같았고 엄청 걱정하고 떨린 상태로 갔지만 긴장이 하나도 안됐다. 제일 취약했던 1교시 국어가 너무 술술 막힘없이 쉽게 풀렸다. 시간이 15분이나 남았다. 수학은 애초에 풀 생각도 안했던 21번, 30번 빼고는 다 풀었으며 그마저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모든 문제를 계산 과정까지 검토했다. 점심시간에는 엄마가 만들어준 전복죽을 먹었다. 평소 좋아하던 반찬인 명란젓과 단무지는 혹시나 배아플까 손도 대지 않았다. 영어는 조금 헷갈렸다. 종치기 30초 전에 답을 바꿨다. 답을 수정하자마자 종이 쳤다. 손이 벌벌 떨렸다. 수능이 연기돼고 일주일동안 사탐 공부만 했었다. 그래서 제일 자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세계지리 푸는데 1번부터 막혔다. 당황했지만 침착하고 2번부터 풀려고 했더니 2번에서도 막혔다. 그렇게 앞장 모두 손을 벌벌 떨며 풀었다. 그래도 사문은 진짜 자신 있었다. 도표도 정말 자신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문제를 못풀었다. 그래도 가채점표는 써야겠는지 손을 벌벌 떨며 가채점표를 썼다. 사실 가채점표 작성하면서 울뻔했다. 그래도 꽤 잘봤다고 생각했다. 사실 국어 수학 풀 때까지는 수능 대박날거같다는 생각도 했다. 괜히 수시를 낮춰서 썼다는 생각도 했다. 수능이 다 끝나고 가족들이랑 통화했을 때 나는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생각보다 긴장이 안됐다고, 나름 괜찮았다고 말했다. 가족들 다 좋아했다. 기분 좋게 친구들이랑 치킨을 먹으러 갔다. 치킨도 엄청 맛있게 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집에 와서 가채점표를 꺼냈다. 한 과목씩 채점을 하는데 충격적이었다. 자신있게 풀었던걸 다 틀렸다. 심지어 영어는 듣기 1번과 2번도 틀렸다. 1번과 2번 답을 바꿔서 써온 것 같았다. 이거 하나로 등급이 갈렸다. 내가 오엠알을 어떻게 작성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성적표가 나오는 날까지 조마조마한 상태로 기다렸다. 사탐 역시 등급이 하락했다. 한 과목도 빠짐없이 등급컷에 걸려있었다. 등급컷이 일점이라도 높아질 경우 수시 최저는 다 못맞추는거였다. 항상 수능에 자신 있었기에 최저 있는 학교로만 썼기 때문에 불안했다. 다음날은 혼자 거의 재수를 확정지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데도 눈물이 났다. 다행히 3개는 최저를 맞췄다. 감사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작년의 나는 참 불안정했던 것 같다.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나를 무의식중에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에 갑자기 이런저런 방법들을 시도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참 마음만 앞섰다. 지금 참 중요한 시기다. 원서접수도 다 끝나고 마음이 흐트러지고 붕 뜨는 사람.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나다. 불안하다고 갑자기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는 없다. 지금 내가 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지언정 이를 제대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 생각은 그저 임박해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수도 있다.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여태까지 해왔던 나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 그게 지금 이 시기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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