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나는 지금 서울권 4년제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야.
솔직히 나도 10대 벗어난지 몇년 안되었는데 너네랑 몇 살 차이 난다고 이런 훈계 스멜나는 글을 적다니...ㅎ
근데 오랜만에 인티 왔는데 자퇴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내가 고딩 때 자퇴 하고 싶은 마음을 뿌리치고 어떻게 견뎠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글을 쓰려고해
일단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사회성이 좋은 편이 아니여서 친구를 두루두루 잘 사귀지 못하고 고정 친구 한명이라만 다니는 애였어.
그런데 중학생 때가 사춘기와 친구갈등의 피크 시기잖니?
중딩 시절 다수 친구들에게 절교를 당했던 게 큰 트라우마가 되었고, 나는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친구문제에 엄청 목숨을 걸었어.
혼자처럼 보이는 것도 무지 싫어해서 같이 밥 먹는애가 결석이라도 하면 그날 점심을 굶었었어.
그러다가 고2에 올라갔는데... 마음이 맞는 친구를 한 명도 사귀지 못했어.
솔직히 지금은 대학생인데 거기다가 여대여서.. 진짜 여기는 학생 식당에 절반 이상이 밥 혼자먹고
수업도 혼자 듣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거로 스트레스 안 받는데 그 때 고등학생 때는 왜 그렇게 혼자가 될까봐 무서워 했는지
나는 체육시간이나 강당에 모이는 날이 제일 싫은 날이었어. 2줄로 줄서야 하는데 같이 줄 맞출 친구 없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난 그게 너무 너무 스트레스여서 심장 떨리는게 내 귀에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릴 정도였고
밥ㅋ? 스트레스성 장염 걸리니까 진짜 아무 것도 먹기 싫어져서 맨날 굶었고.
그 때 내가 싸이언 써서 굿모닝~~빠ㅃ빠빠빠ㅃ빠빠 굿모닝 이게 내 알람이였는데 지금도 이걸 들으면 심장이 막 쿵쾅쿵쾅 뛰어
하여튼 내가 정말 더는 견딜 수 없다 생각해서 자퇴를 결심했는데, 그 생각이 들더라.
내가 인간관계 트러블을 학교에서도 견디지 못하면 사회 나가서 내가 버틸수 있을까...?
내가 만약 자퇴를 하고 나중에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 하더라도 남들이 내가 자퇴했다는 말을 들으면 날 어떻게 생갈할까? 라고...
정답은 '버틸 수 있다'라고 말할께.
내 말은 그렇다고 지금 자퇴해도 괜찮아! 이 말이 절대 절대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너네가 속한 학교 라는 집단이 좀 특수하다는 거야.
나 지금도 사회성 떨어지고 친구 별로 없는 편인데 대학에서 전혀 스트레스 안 받아.
왜? 20대가 되면 친구문제에 목숨을 걸었었던 10대랑은 분위기가 달라. 다들 정말 취업, 자기 미래가 더 문제가 되기 때문에 남한테 관심 없어.
하지만 자퇴한 사람에 대한 편견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어...
너네가 지금 자퇴를 하든 말든 20대가 되면 10대 때보다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 크게 하지 않게 될꺼야
근데 자퇴를 했다는 사실은 영원히 발목을 잡아
그러니까 다시 한번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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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제발 연하남 만나 연하남..ㅋㅋㅋ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