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고되고 고된 훈련병을 수료하고 자대배치전 동기들과의 마지막 시간,
연대대기 하면서 드디어 px를가서 그동안 못먹은 군것질거리 사고 px아저씨에게
한달넘게 못한 "디플 한갑이요"를 외치고 나와서 동기들과 지난 한달여간 시간을
웃으며 얘기하며 길게 쭉 들이마시던 군대에서의 첫 담배..
약간 어지럽지만 황홀함마저 느낀 그 맛..
2번 어느덧..일병이 되서 ..백일휴가..gop로 자대배치를 받은 덕에 부모님 면회외박도 못해
입대후 반년 넘게 산속생활 하다가 드디어 때빼고 광내고 첫 출타..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낯설기도하고 익숙하기도 한 매연냄새..사회냄새
버스에서 내려 잠시 멍하니 있다가
아까 편의점에서 산 싸제담배 빼물고 선임들도 없으니 주머니에 손 넣고
핀 그 담배의 맛..
3번 백일휴가 복귀후 바로 ..고되고 고된 4박5일간의 유격훈련..드디어 마지막날 복귀행군을 시작한다..
너무나도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40km머나먼 복귀행군...
지치고 지쳐 쓰러질 즈음 쉰단다..
군장을 내려놓고 풀썩 주저 앉아 헉헉 거리고 있는데
전술훈련이 아닌만큼 흡연할 사람들 흡연해도 된다는 중대장..
전투조끼에서 찌그러진 담뱃갑을 꺼내서 한 가치꺼내
부들거리는 손으로 입에 대어 물고..피던 그 맛..
4번 국지도발..군단급 사령부에서 내려와서 평가를 한단다
뺑이치다 걸리면 x된다고 정신교육을 받았고
담배소지 절대 안된단다.. 일병 나부래기 짬이라서 당연히 담배를 안 가지고
진지에 투입.. 짧은 강원도의 낮이 지나가고 해가지자 차가운 강원도 산기슭
공기가 몸을 뒤덮는다.. 담배 한개피가 간절히 생각나던 찰나
같은 진지에 있던 병장이 툭 치며 " 숙이고 불 안보이게 빨리 펴라"
너무너무 고마운 담배 한대..선임 눈치 보여서 잽싸게 피던 그 맛..
5번 군생활 한지도 어느덧 벌써 일년이 되 상병을 달고 당직근무...길고 긴 밤...할것도 없고 읽을 책도,TV도 지겹다..
짬 먹은 중사가 당직사관이라 벌써 잠들었고 당직병도 말년 병장이라 눈치 안보고
벌써 잠들었다..가끔 불침번들이랑 노가리나 까고..
인트라넷으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중대원 모두가 잠든 밤 막사 밖으로 나가서
올빼미 소리 들으며,커다란 보름달 보면서
바깥세상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쭈그려 앉아서
피던 담배 한대..
6번 산악전술훈련... 정말 다리가 풀릴정도로 너무 힘들다..
정말 입에선 단내가 나고 전술훈련 특성상 휴식도 별로 없다..
입에선 계속 ,,,,,,몇시간째 무한 반복이다..
차라리 발을 삐어 실려 내려가고 싶다..
순간 96k로 중대장이 중대원 전원 10분간 휴식하고 재정비 하란다
풀썩 주저 앉으니 담배 한대가 생각난다..
분대장을 달아 눈치 볼 선임이야 없지만 ..간부가 있어 망설여진다..
평소 친한 형같던 소대장이니 부탁해볼까..??생각하는데
역시나.. 평소 융통성 있는 소대장
"야 중대장님 안 걸리게 빨리 담대 한대씩 빨고 가자.. 나도 죽겠다"
나지막히 감사합니다 외치고 땀범벅된 담배갑에서 담배 한대를 꺼내
물고 쭈욱 빨아들인다...이제 좀 살것 같네..
7번 드디어 병장..중대 왕고다..진지공사도 원래 열외지만 중대에 혼자 남기 싫어
간다고 우겨서 온 진지공사.. 낫하나 들고 이리저리 돌아댕기며
나물캐고 열매 주워먹고..하다보니 점심식사 추진 왔단다
후임들이 내 밥 벌써 타 놓고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외친다
그래그래 ㅎㅎ 하구나서 맛있게 먹고나서
작업량도 괜찮은거 같아 중대 왕고로써 오늘 인솔간부인 소대장에게
"소대장님 오늘 진도도 괜찮게 뺏는데 인원들 데리고 장기자랑 한번 하십니까??ㅋㅋ"
제안하니 흔쾌히 받아들인다..
이등병부터 같이한 소대장 ,내 밑에 투고,쓰리고 애들이랑 앉아서
히히덕 거리면서 일,이등병들 장기자랑을 보면서
가을 햇볕 맞아가며 여유롭게 피던 담배 한대의 맛..
8번 드디어....기나긴 나의 군생활이.....끝나 버렸다...
정들었던 소대 생활관,이등병부터 함께한 맞후임..그 밑에 소대 후임들,
소대장 비롯한 친한 간부들과 진하게 포옹하며 마지막 인사 건넨다
얼굴을 웃고 있지만 이상하게 기쁘지는 않다..왜 이러지???
지통실에서 전역증 받고 나서 위병소로 가니
중대 후임들이 위병소까지 따라온다..후임중 제일 선임녀석이 선창한다
"전역자에 대하여 경례","충성!!!" 군생활하며 분대장 달고 경계 많이 받았는데..
눈물이 날것만 같다..쿨하게 "간다 들어가라.."
말하고 주머니에 손 푹 찔러넣고 px에서 마지막으로 산
담배를 꺼내 택시를 기다리며 한 모금 들이 마신다..
기쁘기고..섭섭하기도..허무하기도..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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