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변우석·아이유·공승연, 부당한 연대 책임 강요하는 사회 [이슈&톡] | 인스티즈](https://cdn.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6/05/21/16/91ecb8362fee1c2103b1bbfbf99293ea.jpg)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현장의 실책과 고증의 실패는 고스란히 연출진과 필진의 몫이다. 하지만 그로 인한 가장 가혹한 대가는 무대 뒤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온 배우가 짊어지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MBC, 디즈니플러스 '21세기 대군부인'이 종영 후 고증 오류로 비판의 직면한 가운데 주연진들이 그 여파를 온몸으로 맞고 있다.
2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공승연의 분량은 약 10분 가량 잘려 나갔고, 드라마 제목은 자취를 감췄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전성기를 축하 받아야 할 자리가 논란을 지우기 위한 급급한 가위질로 얼룩진 셈이다.
극중 공승연이 맡은 대비 윤씨 역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숨은 주역이었다. 데뷔 15년 만에 대중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배우에게 이번 작품은 단순한 출연작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이다. 그러나 공승연은 '유퀴즈'에서 제 입으로 작품 이름을 담을 수 없는 것으로 묘사됐고, '21세기 대군부인' 자막도 실종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배우들을 향한 과한 연대 책임 강요가 '유퀴즈' 제작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를 다루는 대중 문화 콘텐츠 창작자에게 '고증'은 절대적 우선 가치다. 11회에 등장한 즉위식 장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오류는 제작진의 실책이지, 배우의 잘못이 아니다. 배우가 대본이나 연출에 대한 의견을 낼 수는 있겠지만, 검열할 수는 없다. 책임질 영역이 아니란 뜻이다.
대본을 받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 배우는 역사 왜곡이나 고증 오류의 책임 주체가 될 수 없다. 제작 환경의 허점을 통제할 권한도, 최종 편집본을 검수할 의무도 배우에게는 없다. 잘못된 고증은 바로잡아야 하고, 제작진의 안일함은 비판 받아야 한다.
시청자의 비판은 온전히 창작자, 작가와 연출자 등 제작진을 향해야 한다. '21세기 대군부인' 제작진은 극을 이끈 배우 아이유가 눈물을 흘리며 자책하고, 변우석이 두 번이나 공식 석상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이후에야 뒤늦게 뜻을 전했다.
그 여파로 OTT 플랫폼에서 문제 장면의 음성을 소거하는 등 사후 수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책임져야 할 이들의 대처는 한발 늦었다.
이제 작품의 흠결로 배우가 쌓아 올린 공탑까지 무너뜨리는 연쇄적 매도는 지양해야 한다. 일부 고증의 오류로 작품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태도일 것이다. 제작진의 실책이라는 그림자에 가려진 '21세기 대군부인' 배우들의 상황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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