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런 기사 나올줄 알았지..
김은숙 작가 이번에 때 아닌 수난을 겪네..
‘상속자들’의 학폭… “불편하다”(줄임말 쓰는 때문에 수정)
학교폭력 심각성 ‘재벌 로맨스’로 감싸
“자칫 폭력 가해자 미화할 수도” 지적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이 학교폭력을 다루는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상류층 고등학교가 배경인 이 드라마에서 호텔그룹 2세인 서브 남주(주연을 보조하는 제2의 남자주인공)가 힘없는 학생을 폭행하는 장면을 두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로맨스라는 ‘당의정’으로 감싸면서 자칫 폭력 가해자를 미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학교폭력을 ‘재벌 로맨스’ 공식 안에서 다룰 경우 비행에 대한 제재보다 오히려 권력·재력에 대한 동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8회까지 진행된 ‘상속자들’은 최상류층 2세들이 모인 학교를 배경으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그린 로맨스물이다. 재벌 2세 김탄과 호텔그룹 2세 최영도가 신데렐라에 해당하는 가난한 여주인공 차은상을 좋아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최영도는 ‘바람둥이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채’ 학교폭력을 주동한다. 김탄은 중학생 때까지 학교폭력 주범이었으면서도 피해자를 기억조차 못하는 인물이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호텔그룹 2세 최영도(김우빈)가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을 폭행하는 장면.
첫 방송에서 최영도는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을 괴롭히며 “센 놈한테 맞느냐 좀 덜 센 놈한테 맞느냐 그게 문젠데, 근데 사실 더 큰 문젠 앞으로도 네 인생이 죽 이럴 거란 거지”라며 “왜? 우리가 커서 네 고용주가 될 테니까”라고 말한다.
이후에도 드라마에서는 사회배려자 전형생을 폭행하고 집단으로 따돌리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다. 학교폭력이 학내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자행되지만 상류층 학생들은 구경거리라도 되는 듯 방관한다. 권력을 가진 가해자는 법적 처벌을 가볍게 차단한다.
특히 문제는 로맨스물이라는 장르 안에서 폭력 가해자인 최영도의 비행이 희석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출연 분량이 많고 훤칠한 외모의 재벌 2세인 반면에 피해자는 어둡고 소심한 조연이다. 드라마의 무게는 자연스럽게 가해자에게 쏠린다. 재벌 2세 최영도가 가진 마음의 상처는 친절하게 조명되고 ‘시원한 기럭지’는 보는 이의 눈길을 붙잡는다. 신데렐라 로맨스물의 특성상 여주인공을 향한 가해자 최영도의 애정공세가 이어질수록 캐릭터가 미화될 수밖에 없다. 누리꾼들은 ‘학교폭력 가해자를 멋져 보이게 연출해 불편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일부는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한다’고 반박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상속자들’에서 학교폭력을 일상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고 으레 있는 풍경처럼 그리는 게 문제”라며 “통상 학교폭력은 악한 놈들에 의한 폭력으로 다뤄졌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준왕자님’ 급이 저지른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방송매체가 은연중에 대중이 세상을 보는 창을 왜곡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하 평론가는 “청소년들이 이걸 보고 폭력의 일상화라는 인식을 갖게 될 수 있다”며 “선악 판단의 가치관을 헷갈리게 만드는 악영향을 줄 것 같다”고 밝혔다.
방송이 장르나 포맷 특성에 갇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간과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9월 SBS 예능 프로그램 ‘송포유’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의 반성 없는 자세를 여과 없이 내보내 크게 비난 받았다. 이 방송에서는 가해 학생들의 말과 행동을 예능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했다. 이 때문에 기획 당시 의도했던 교육 목적은 사라지고 피해 학생들의 상처만 들쑤셨다고 지탄 받았다.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의 일본 원작만화는 ‘F4’를 정점으로 한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로맨스를 위한 장치로 활용하는 섬뜩함이 종종 지적됐다.
김은숙 작가 이번에 때 아닌 수난을 겪네..
‘상속자들’의 학폭… “불편하다”(줄임말 쓰는 때문에 수정)
학교폭력 심각성 ‘재벌 로맨스’로 감싸
“자칫 폭력 가해자 미화할 수도” 지적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이 학교폭력을 다루는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상류층 고등학교가 배경인 이 드라마에서 호텔그룹 2세인 서브 남주(주연을 보조하는 제2의 남자주인공)가 힘없는 학생을 폭행하는 장면을 두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로맨스라는 ‘당의정’으로 감싸면서 자칫 폭력 가해자를 미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학교폭력을 ‘재벌 로맨스’ 공식 안에서 다룰 경우 비행에 대한 제재보다 오히려 권력·재력에 대한 동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8회까지 진행된 ‘상속자들’은 최상류층 2세들이 모인 학교를 배경으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그린 로맨스물이다. 재벌 2세 김탄과 호텔그룹 2세 최영도가 신데렐라에 해당하는 가난한 여주인공 차은상을 좋아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최영도는 ‘바람둥이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채’ 학교폭력을 주동한다. 김탄은 중학생 때까지 학교폭력 주범이었으면서도 피해자를 기억조차 못하는 인물이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호텔그룹 2세 최영도(김우빈)가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을 폭행하는 장면.
첫 방송에서 최영도는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을 괴롭히며 “센 놈한테 맞느냐 좀 덜 센 놈한테 맞느냐 그게 문젠데, 근데 사실 더 큰 문젠 앞으로도 네 인생이 죽 이럴 거란 거지”라며 “왜? 우리가 커서 네 고용주가 될 테니까”라고 말한다.
이후에도 드라마에서는 사회배려자 전형생을 폭행하고 집단으로 따돌리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다. 학교폭력이 학내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자행되지만 상류층 학생들은 구경거리라도 되는 듯 방관한다. 권력을 가진 가해자는 법적 처벌을 가볍게 차단한다.
특히 문제는 로맨스물이라는 장르 안에서 폭력 가해자인 최영도의 비행이 희석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출연 분량이 많고 훤칠한 외모의 재벌 2세인 반면에 피해자는 어둡고 소심한 조연이다. 드라마의 무게는 자연스럽게 가해자에게 쏠린다. 재벌 2세 최영도가 가진 마음의 상처는 친절하게 조명되고 ‘시원한 기럭지’는 보는 이의 눈길을 붙잡는다. 신데렐라 로맨스물의 특성상 여주인공을 향한 가해자 최영도의 애정공세가 이어질수록 캐릭터가 미화될 수밖에 없다. 누리꾼들은 ‘학교폭력 가해자를 멋져 보이게 연출해 불편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일부는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한다’고 반박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상속자들’에서 학교폭력을 일상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고 으레 있는 풍경처럼 그리는 게 문제”라며 “통상 학교폭력은 악한 놈들에 의한 폭력으로 다뤄졌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준왕자님’ 급이 저지른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방송매체가 은연중에 대중이 세상을 보는 창을 왜곡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하 평론가는 “청소년들이 이걸 보고 폭력의 일상화라는 인식을 갖게 될 수 있다”며 “선악 판단의 가치관을 헷갈리게 만드는 악영향을 줄 것 같다”고 밝혔다.
방송이 장르나 포맷 특성에 갇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간과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9월 SBS 예능 프로그램 ‘송포유’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의 반성 없는 자세를 여과 없이 내보내 크게 비난 받았다. 이 방송에서는 가해 학생들의 말과 행동을 예능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했다. 이 때문에 기획 당시 의도했던 교육 목적은 사라지고 피해 학생들의 상처만 들쑤셨다고 지탄 받았다.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의 일본 원작만화는 ‘F4’를 정점으로 한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로맨스를 위한 장치로 활용하는 섬뜩함이 종종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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