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요계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솔로가수로 활동 반경을 넓힌 이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한 해였다.
솔로활동은 팀으로서도 충분한 입지를 갖춘 이들 가운데서도 연기나 예능으로 돋보이는 경우와는 다르다. 가수로서 개개인의 역량이 발산되면서 개인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아이돌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가창력이 도드라진 경우나 개성 강한 콘셉트를 확보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상당수 아이돌은 기존의 그룹활동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숨겨진 기량을 펼쳐보이며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올해의 대표적인 그룹 내 남성 솔로 음반에는 김재중과 지드래곤의 활약과 함께 빅뱅 멤버인 승리, 태양, 탑의 연이은 솔로음원 발매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그룹 비스트의 용준형이 솔로 출격을 선언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김재중 ‘WWW’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멤버인 김재중은 지난 10월 첫 정규음반 ‘WWW’를 발매, 현재 아시아 투어를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올해 1월부터 싱글음반을 차례로 발매하고 후배 그룹의 음반 프로듀싱 등 다방면으로 활약해온 김재중은 자신의 첫 정규음반에서 용준형 이상곤 윤도현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뮤지션들과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어내며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마니아 성향이 강한 록 장르를 선택했음에도 불구, 강렬한 하드록이 아닌 ‘버터플라이’처럼 대중들이 접할 때 거부감 없이 편한 멜로디와 ‘햇살 좋은 날’과 같은 부드러운 발라드 곡의 수록 등 다양성을 통해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겸비한 음반을 완성시켰다.
◆ 지드래곤 ‘쿠데타’
이미 솔로 음반 발매한 바 있는 그룹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의 멤버 지드래곤은 이번 9월 발매한 두 번째 솔로음반 ‘쿠데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번 음반에서는 ‘블랙’ ‘니가 뭔데’ ‘삐딱하게’ ‘늴리리야’로 더블타이틀을 삼고 솔로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솔로 활동은 새로운 시도보다는 지금까지 지드래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대중들이 기대한 지드래곤만의 색깔을 강조한 음반으로 진행했다.
◆ 용준형 ‘플라워’
그룹 비스트(용준형 윤두준 장현승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의 래퍼 용준형은 오는 13일 첫 솔로음반 ‘플라워’를 발매한다.
앞서 비스트 정규 2집 ‘섀도우’와 멤버 양요섭의 솔로곡 ‘카페인’으로 흥행에 성공한 용준형은 특유의 서정성으로 확고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왔다.
이번 음반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반을 꾸리게 된 용준형은 직접 노래 랩 퍼포먼스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함께해 지금까지 비스트가 보여온 색깔과는 또 다른 느낌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올해 돋보인 그룹 내 여성 솔로가수로는 씨엘, 송지은, 효린의 활약이 있다. 투애니원 내에서도 강한 색깔을 맡고 있는 씨엘의 솔로 활동이 있었다면 시크릿의 송지은은 발랄한 그룹 분위기에 숨겨져 있던 애절한 음색과 가창력이 돋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씨스타의 목소리를 담당하며 솔로 데뷔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아온 효린이 음원차트를 장악하는 등 성공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씨엘 ‘나쁜기집애’
걸그룹 투애니원(CL 박봄 산다라박 공민지)의 멤버인 씨엘은 지난 5월 발표한 싱글음반의 타이틀곡 ‘나쁜기집애’로 데뷔 이후 4년만에 첫 솔로 활동을 펼쳤다.
투애니원의 리더이자 강렬한 카리스마로 팀 이미지 구축에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다 덮은 금니는 물론 특유의 래핑스타일 등으로 그룹 활동에서 엿보였던 개성이 도드라진 경우였다.
◆ 송지은 ‘희망고문’
걸그룹 시크릿(송지은 전효성 정하나 한선화)의 송지은은 지난 9월 발표한 첫 솔로데뷔 싱글 ‘희망고문’으로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마쳤다.
그동안 발랄하고 상큼한 걸그룹의 대표 주자였던 시크릿 활동과는 다른 여성 솔로의 음색으로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민 그는 애절한 음색과 가녀리지만 힘 있는 가창력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 보컬리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 효린 ‘러브 앤드 해이트(LOVE & HATE)’
걸그룹 씨스타(효린 보라 소유 다솜)의 멤버 효린은 지난달 첫 솔로음반 ‘러브 앤 헤이트’를 발표하고 더블 타이틀곡 ‘론리’와 ‘너밖에몰라’로 활약하고 있다.
씨스타 하면 떠오르는 목소리로 꼽힐 만큼 팀 내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효린은 앞서 KBS2 ‘불후의 명곡’을 통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과 뛰어난 역량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때문에 효린의 솔로 음반은 ‘언젠간 나올’ 당연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기에 놀라움보다는 기대가 큰 경우였다.
이번 음반은 씨스타의 색깔과는 또 다른 서정성 짙은 멜로디는 물론 노래, 랩, 퍼포먼스까지 완벽한 차세디 디바로 우뚝 선 효린의 역량까지 머금은 음반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과거 1세대 아이돌들은 그룹 내 솔로데뷔가 주로 팀 해체 이후에 조심스럽게 이뤄진 양상이었다. 그러나 현세대의 아이돌들은 뛰어난 역량을 아끼지 않고 팀 활동 중간에도 솔로데뷔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활동 반경이 가요 뿐 아니라 예능, 연기로 확장된 가운데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질타 받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연기 도전이 꾸준한 성장을 통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인식의 변화까지 얻었다. 때문에 그룹 내 활동이 다각화 되고 팀 활동기간 외에도 멤버들의 개인 역량에 따라 각각 연기, 예능, 프로듀싱, 솔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서, 오히려 팀 외에도 자신만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됐다.
그룹에서 솔로로, 성공적인 변신을 마친 사례들이 늘어난 가운데 새롭게 솔로로 활약할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모습은 물론, 데뷔활동 이후 점차 자신의 입지를 키워나갈 솔로활동 멤버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추천
헐 쿠 팡 얘네 뭐야? 미 쳤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