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내잡지 인터뷰
Q 정상의 자리에서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지
A 제일 좋은 건 '감사하기'인데 그게 좀 힘들 때는 '모른 척하기'를 해요. 질투 섞인 이야기든 구설수든 그냥 약간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거요. 많이 좋을 때 너무 좋아하지 않고, 많이 힘들 때 너무 힘들어하지 않는 게 제가 터득한 방법이에요. 이제는 조금 단련이 되어서인지 (남들의 평가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괜찮은 것 같아요.
Q 일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는 없었는지
A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일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저는 지금 일을 하는 중에 다음 일이 있어야 설레고, 지금 일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어요. 저는 그게 크더라고요. 이번에도 앨범 활동으로 한창 바쁘던 중에 '예쁜 남자' 제안을 받았는데 덜컥 하겠다고 했어요. 앨범 활동이 끝나갈 때쯤 되니 되게 허무하고 '다음에 뭐하지?' 이런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하더라고요. 바빠야 더 힘이 나는 스타일인가 봐요.
Q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A 하고 싶은 게 있긴 있어요. 되게 쉬운 걸 하고 싶어요. 일차원적이고 쉬운 것. 아주아주 쉬운 느낌의 음악을요. 아직 뭘 이뤄 놓은 게 많이 없는 것 같아요.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건 참 많아요. 앞으로 이것저것 해 보며 제 정체성을 찾고 싶어요. 지금은 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너무 욕심부리고 앞만 보고 달려갈 때도 있었죠. 요새는 조금 조절하면서 하려고 해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오늘 하루 덜 힘들고 더 웃으면 그만이다'는 생각이요. 소소한 행복을 찾게 되더라고요. 내일 행복할 걸 준비하기보다 오늘 행복할 걸 찾게 돼요. '차곡차곡 행복하자'고 생각해요.

CeCi 11월호 인터뷰
Ceci벌써 데뷔 5주년을 맞이했어요. 아이유 혹은 여자 이지은이 그 사이 성장한 건 무엇일까요?
아이유자존감은 좀 생겼어요. 그래도 아직까진 남보단 떨어지는 편이지만요. (Ceci왜 그렇게 생각해요?) 누군가 아무리 저를 하찮게 봐도, 저보다 저를 하찮게 볼 순 없어요. 그거 하난 자신 있어요. 콤플렉스라면 콤플렉스겠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자만할 수가 없다는 건 좋죠. 역설적이지만, 그런 제가 좋아요. 세상엔 자기가 바보인 줄 모르는 바보가 너무 많아요. 그런 사람 만나면 답답해요. 바보라고 말해줘도 자기가 바보인줄도 몰라요. 그래도 전 제가 바보인 줄은 아는 바보니까 괜찮은 편이죠. 물론 바보인 걸 알면서 바보 짓을 안하는게 제일 좋지만, 이 정도라도 전 괜찮아요.
Ceci5년간 내가 누구인지는 깨달았네요. 쾌거죠, 그것도.
아이유그리고 그런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이 생겼어요. 요 며칠사이 '나는 네가 바보인 걸 아는 바보라서 좋아'란 말을 열 명에게 들었거든요.(웃음)
Ceci진짜 친한 사람들이나 해줄 수 있는 말이죠.
아이유물론 저도 모두에게 바보인 걸 티내진 않지만 친한 사람들 앞에선 거리낌 없이 오픈해요. '나 바보니까, 이해해줘. 너도 같은 바보잖아, 친구.'(웃음) 바보인 걸 인정하면 편해요. 자기가 바보인걸 모르는 사람들은 정작 주변은 힘들지언정, 본인은 행복할테니까 부럽기도 해요. 전 바보란걸 들킬까봐 불안해서 힘들 때가 많거든요.
Ceci그게 당신을 힘들게 하나요?
아이유늘 불안해요.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요. 내일이면 완전히 다른 생각으로 살 수도 있잖아요. 요즘은 되도록 '그래요, 그렇습니다'라고 말하기보다 '그런 것 같아요'라고 대답해요. 예전엔 그게 바보같다고 여겼어요. 마치 '제 이름은 이지은인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뭐냐 싶어서요. 하지만 그게 현명한거였어요. 제 체질이 바뀐 것처럼, 내일 당장 갑자기 '알고보니 전 바보가 아니더라고요'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걸요. 제가 뭘 안다고 '이래요, 저래요, 이렇습니다, 저렇습니다'매듭짓고나서 또 그말에 책임을 지면서 살아야 하나 싶어요. 그래서 이젠 열린 결말로 살려고요.(웃음)
Behind the Sceanes
스물한 살 아이유와 이틀에 걸쳐 6시간의 커버 화보 촬영, 1시간 4분 14초의 인터뷰가 끝났다.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은 사전에 '아이유스럽다'를 올린다면 어떤 정의로 해석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였다. "누군가는 바보로 보고, 또 누군가는 여우로 볼 수도 있겠죠. 각자의 눈으로 해석하는 저는 모두 다를테니까요. 그저 지금 이 시점에선 생각이 많은 바보 정도가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보는 저는 그래요." 곰곰히 생각해 답변을 한 뒤 씨익 웃는 아이유의 미소는 뽀얗게 예뻤다. 그녀의 말처럼 세상에는 바보가 참 많다. 바보라 인정하고 살아가는 영민한 바보는 드물다. 심지어 바보인걸 들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발을 휘젓는 백조란 설명은 인상에 깊게 남았다. 대중에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엔진은 그런 마음이라 여긴다. 아이유의 에 진심으로 깊이 감동받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이건 평생 가슴에 묻고 살려고 한다. 괜찮은 아이, 멋있는 사람. 이런 친구는 앞으로 무얼하든 오랫동안 찬란하게 빛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LLE 11월호 인터뷰
ELLE깨달음이 빨랐네
아이유162cm밖에 안 되는 이 작은 신체에서도 겨우 주먹만한 뇌로 할 수 있는 생각만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됐다. 그땐 왜 그렇게 튕겼나 싶기도 하고.
ELLE자기경영에 대한 논리를 간파한 것 같다
아이유'못해요, 못해요'를 입에 달고 살다가 그걸 고쳐보려고 이 생각 저 생각 해봤더니 결국 '잘 모르니까 한번 해볼게요'를 이유 삼아 나를 바꿀 수 밖에 없겠더라.
ELLE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기도 했겠다
아이유스스로 바보인 걸 안다는 거? 늘 실수에 실수를 거듭한다. 모든 면이 어색하고, 1분 이상 멋있을 수 없고.
ELLE노래 한 곡은 3~4분이지 않나
아이유난 내가 노래 부르는 모습조차 어색하다. 하지만 그렇게 바보인 걸 스스로 알아차린 건 기특하다 싶다. 그리고 어떻게든 난 변할테니까.
ELLE기록하는 걸 좋아하나
아이유그때 그때의 상황이나 감정들을 남겨놓지 않으면 없어져 버릴 것 같은 불안이 있다. 어제라는 건 어쩌면 거짓말일지도 모르니까 일기를 꼬박꼬박 쓰면서 묶어둔다.
ELLE문득 아이유의 성장에 도움이 된 사람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아이유이종훈, 이채규 작곡가 그리고 가수 하동균씨. 그들은 자유로운 영혼이고 오픈 마인드이며, 속된 말로 스스로 '바보'인걸 안다.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이들이 내 자존심을 지구의 핵까지 떨어뜨리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그들을 보면 음악을 하는 데 있어 천진난만한 순수성은 무조건 있어야 할 성향인 것 같다.
ELLE천진난만이라면
아이유열정이 아닐까. 난 열정이란 단어와 내가 정말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왔다. 오히려 운이 좋다고 생각했지. 근데 그렇게 재미있어 하면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열정이라고 하더라. 아, 이 마음만 잊지 않으면 되겠구나, 그랬지.
ELLE많은 걸 얻은 이 시점에 너무 어려서 불안하진 않나
아이유인기에 기준을 둔다면 불안하긴 하다. 너무 크게 사랑받았기 때문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해야 그때보다 더 사랑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기준을 달리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ELLE일에 대한 사명감이 있나
아이유지난 5년간 한번도 쓰러지지 않고 이 일을 이어온 데는 책임감이 가장 컸다. 책임감이란 팬들에게서 온다. 내가 그만큼 받아 먹었으면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 했고.
ELLE팬을 거품으로 비교했을 때 이젠 '버블버블'하지 않을 시기도 되지 않았나
아이유거품 얘기가 나올 때마다 팬들에게 내가 비누가 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이제 진짜 그런 시기가 된 것 같다. 믿음을 줘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ELLE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드나
아이유세상이 다 그렇지 않나. 하나가 틀어지면 모든게 순차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사소한 것까지 무너진다. 그러니까 불평을 하면서도 잘 굴러가는 지금 이대로, 이 시간이 가장 이상적인 게 아닌가 싶다.
ELLE 12월호 인터뷰
물들고 싶은 성향 똑똑하고 솔직한 것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은 없는 것 같다. 똑똑하면 보통 자기를 포장하려고 하는데 내가 아는 (유)인나 언니는 포장하는 법이 없다. 다만 솔직할 뿐.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편안하게 대해줄 수 있나'하는 면에서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하지만 그건 타고나는 거지 배울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으면 물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찰싹 달라붙어 있고 싶은 사람이다. 사랑스러운 성향 자체만으로도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그 성향이 탐난다.
스물한 살, 누군가를 위한 보답어디가서 "나 아이유 좋아해"라고 했을 때 창피하지 않은 내가 돼야 하니까 그러려면 뭐든 잘해야 한다. 연기에 도전했으니 욕먹지 않게 해야 하고 라디오 DJ든, 방송 MC든 나를 믿어주는 이들이 창피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그게 스물한 살의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도움의 진정성누군가를 돌아봐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자선행사에 참석한 적도 있고, 기부한 적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보람있다기보단 뭔가 진정성 있게 돕고 싶다는 갈증이 더 생긴다. 대상을 좁히자면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리고 아기들. 언젠가 방송차 장애 영아원에 간 적 있는데 그때는 뭔가 진심으로 행복했던 것 같다. 근데 한편으론 '내가 도운 건가? 나의 뿌듯함을 위해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괴로움을 준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잠깐의 아량이 누군가에겐 잔인할 수 있는거니까. 기부한다는 어떤 의미로 쉬운 일일 수 있다. 그런데 봉사라는 개념은 아직 나에겐 어려워서 앞으로 내내 풀어야 할 숙제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