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나- 참, 황! 너 앞으로 좀 일찍 일찍 다녀야겠더라
정음- 응? 왜?
인나- 아까 슈퍼 갔다가 들은 얘긴데 우리 동네에 바바리맨 있대
줄리엔- 아~ 내가 우리 동네 바바리맨. 나 바바리 옷 많아
정음- 줄리엔, 그게 그런게 아니거든!
인나- 줄리엔이 바바리맨이면..
광수- 얘가 지금 무슨 상상을 하는거야, 밥이나 먹어!
정음- 아, 근데 밥 이거 좀 쉰거 같지 않아?
인나- 어? 진짜?
광수- 아 쉬었네 쉬었어
정음- 어? 뭐야.. 이거 고춧가루 아니야?
줄리엔- 오 마이 갓!
인나- 으 드러
광수- 아, 나 또 열 팍 받네. 딴 것도 아니고 사람 먹는거 가지고
광수- 이거 어디서 시켰어, 어? 이런거 아주 그냥 박살을 내버려야지 그냥 넘어가면 안돼!
광수-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지!
광수- 아우 이해하죠, 예 그럼요. 알겠습니다, 네 몸조리 잘 하세요
인나- 뭐래?
광수- 식당 아줌마가 몸살에 걸려서 밥을 많이 못 했대
정음- 그래서?
광수- 그래서는. 미안하다는데 뭐 어쩌겠냐
정음- 그게 무슨 말이야 방구야!!!!!!!!
정음- 무슨 그런
정음- 밥 장사 하면서 밥이 없다고?
정음- 여보세요? 네, 여기 아까 밥 시킨 한옥집인데요. 동네 장사 식으로 하시면 안되죠, 밥이 없음 팔지를 말아야지 먹다 남은 찌끄러기를 이렇게 모아서 보내면 어쩌자는거에요?
정음- 알았어요. 네, 네
정음- 진작 그럴것이지
줄리엔, 인나- 뭐래?
정음- 지금 바로 새 밥 해서 다시 갖다준대. 서비스로 닭볶음탕이랑 해서
인나- 오 황~ 진짜 똑부러지게 항의 잘하는데?
정음- 아 그럼 당하고 그냥 있어? 항의 하는게 당연하지
정음- 나 항의황이야!
문자 옴
인나- 의사 선생한텐 오늘도 연락 없어?
정음- 몰라,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제부터 전화 한통 없어
인나- 너무하네, 여자친구가 이렇게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는데
정음- 무슨! 누가 기다리기나 한대?
자옥- 어우! 또야 또, 내가 정말 못 살아
인나- 왜요?
자옥- 어떤 양심도 없는 인간이 집 앞에 또 쓰레기를 잔뜩 모아놨어
인나- 또요?
정음- 아 누가 그러는거야 자꾸
자옥- 그렇다고 밤낮으로 보초를 세울 수도 없고
인나- 골목 CCTV 멀쩡할 땐 그런 사람 없더니, 그거 아직도 안 고쳤죠?
자옥- 내가 구청에 전화를 몇 번을 했는데 맨날 말로만 고친다지
정음- 그럼 그거 정식으로 항의 해야죠!
광수- 항의황! 뭐 또 항의하게?
줄리엔- 항의하게?
정음- 고장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대로 있다니까요? 이런거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해줘야 되는거 아니에요?
정음- 뭐요? 아니 담당 부서가 아니면 진작 아니라 그러던지!
정음- 사람 똥개 훈련 시키는 것도 아니고
정음- 여보세요
정음- 여보세요!
인나- 왜, 또 담당 부서가 아니래?
자옥- 아우 됐어. 그거 내가 몇번이나 전화 했다니까, 안돼 안돼
정음- 우와!
정음- 진짜 간만에 열 팍 받네!
정음- 아줌마, 이거 제가 정식으로 항의하고 올게요
정음- 구청장님이시죠?
관계자- 당신 뭐야?
경비- 죄송합니다. 이 아가씨가!
정음- 저 황정음인데요
정음- 구청장님, 항의하러 왔습니다!
광수- 그래서, 직접 구청장실까지 쳐들어가서 항의 한거야?
정음- 쳐들어가긴, 당연히 할 말을 한건데. 아무튼 다음주까지 싹 고쳐준대
광수, 인나, 줄리엔- 오~
전화 옴
정음- 여보세요?
줄리엔- 정음, 내 전화
줄리엔이랑 정음이 벨소리가 같
정음- 나도 들어가
인나- 아직도 의사 선생한테 연락 없어?
정음- 없어
인나- 코 빠지게 기다리지만 말고 니가 먼저 전활 해 봐
정음- 몰라!
정음- 바쁜가보지 뭐
다음 날
정음- (전화가 계속 안 되네요. 많이 바쁜가봐요? 나 지금 병원 가는데 시간 되면)
정음- 아~이! 증말, 무슨 일 생겼나?
인나- 어? 나가게?
정음- 병원에
인나- 같이 가, 나도 이거 반납 해야돼
광수- 으, 추워
광수- 이게 누구야? 우리 동네 슈퍼 스타 항의황 선수 아니야?
정음- 뭘 또 오바야
광수- 오바가 아니라 너 진짜 하룻밤 사이에 우리 동네 유명 인사 다 됐던데?
인나- 정음이가?
광수- 동네 슈퍼 갔는데 아줌마들이 온통 정음이 얘기야. 구청을 뒤집어 엎었다고
정음- 뭘 또..
광수- 아니야, 아줌마들이 앞으로 항의할 일 있으면 무조건 너한테 부탁할거래
정음- 아~ 너무 유명해지면 곤란한데
전화 옴
정음- 여보세요?
줄리엔- Hello?
정음- 아~ 줄리엔 벨소리 좀 바꾸라니까
정음- 헷갈려 죽겠잖아!
광수 호빵 뺏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나- 어? 황! 같이 가 같이 가
줄리엔- 나 왜 정음에게 욕 먹었어?
광수- 내가 욕을 먹어보니까
광수- 욕 먹는덴 이유가 없더라고
인나- 참, 병원 가면 이지훈 보겠네?
정음- 보면 보고 말면 말고, 나도 이제..
꺆!!!!!!!!! 꺅 꺅 꺅!!!!!!!!!!!!!!!!!! 꺆!!!!!!!!!!!
정음- 이봐요!
인나- 그냥 가!
정음- 놔 봐!
정음- 당신, 지금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이게?
정음- 별 볼 것도 없으면서!
정음- 애들도 왔다갔다 하는 동네에서 이러시면 진짜 안 되죠!
정음- 댁이 이러고 다니는거 집에서도 알아요?
정음- 네?!
정음- 최소한 속옷이라도 걸치고 돌아다니던가!
정음- 온 대낮에 그 흉한 몸뚱아리를 그렇게 들고 다녀요 뭘 믿고!
정음- 확 그냥!
학생들- 언니 짱이에요!
정음- 까불고 있어!
아줌마- 이 아가씨 구청에서 확 다 엎어버린 그 아가씨 아니야?
정음- 아니 이제 하다 하다 바바리맨한테까지 항의를 하냐?
인나- 짱 짱!
정음- 뭐 별거라고
정음- 나 항의황이잖아!
정음- 허, 뭐야. 전화 한통 안 해주더니, 아주 팔자가 늘어지셨구만
정음- 불이야!!!!!
안선생- 워허헛후ㅏㅎㄱ!!!!!!!!!
안선생- 살려주세요!
정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 필요해요?
안선생- 정음씨?
정음- 어? 안선생님
정음- 안녕하세요
민선생- 어? 정음씨 안녕하세요
정음- 아 네, 안녕하세요
안선생- 아 뭐예요, 어우 깜짝 놀랬네
정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민선생- 지훈이 보러 왔죠? 아직 안 왔을텐데
정음- 예? 어디 갔어요?
안선생- 얘기 못 들었어요? 이선생 그제밤에 낙도의료봉사 갔는데
정음- 예?
민선생- 그렇게 됐어요
안선생- 아니 그 자식이 정음씨한테 말도 안 하고 갔어요?
정음- 아, 뭐..
민선생, 안선생- 나쁜놈
호출 옴
민선생- 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
정음- 뭐야, 손가락이 부러졌어? 어딜 가면 간다 전화 한통은 해야 될거 아냐
정음- 이지훈 너 어디 오기만 해봐
낄낄
정음- 나 왔어
인나- 어? 정의의 용사 항의황이다!
줄리엔, 광수- 항의황! 항의황!
정음- 왜들 그래?
줄리엔- 정음, 여기 와서 이것 좀 봐
정음- 뭔데?
어디선가 누군가에 항의할 일 생기면
항항 항의황 엄청난 기운이
틀림없이 틀림없이 항의한다 잘못된 건 못 참는다 우리 동넬 누벼라
씩씩하게 항의도 잘 한다 항의! 항의! 우리들의 항의황
정음- 뭐야 이게?
인나- 애들이 너 바바리맨한테 항의하는거 보고 만들었나봐
정음- 와, 진짜 할 일들도 없으셔
인나- 항의황 선생님, 이러다 우리 집에서 국회의원 나오는거 아닙니까?
광수, 줄리엔- 항의황을 국회로!
정음- 아~ 진짜, 다들 왜들 그래?
전화 옴
정음- 줄리엔!
정음- 전화 왔잖아, 벨소리 좀 바꾸라니깐
줄리엔- 정음, 나 벨소리 바꼈어. 내 전화 아냐
정음- 어?
지훈- 나에요
정음- 뭐예요 진짜!
지훈-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어요, 한 30분 걸릴 것 같은데. 집 앞에서 기다릴게요
정음- 기다리던지 말던지 맘대로 해요!
정음- 뭐야, 전화 한통 없다가 이틀만에 전화 해서. 어따 대고 나오라 마라 명령이야?
인나- 왜? 지금 나오래?
정음- 어우! 진짜 어이없어
정음- 무슨 이런 경우 없는
광수- 아, 항의황 선수 바로 항의 들어가나요?
광수- 유인나 해설위원, 오늘 항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나- 네. 제 생각엔 말이죠, 오늘 밤에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초특급 항의가 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음- 이지훈 너 오늘 딱 걸렸어
광수- 아~ 말씀드리는 순간 항의황 선수 드디어 항의 준비에 들어갑니다
광수- (뭐라는지 모르겠음)에 계신 항의팬 여러분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광수- 아~ 항의를 하겠다고 단단히 벼른듯한 저 발놀림. 상당히 앙칼진데요?
인나- 네~ 항의황 선수 오늘 컨디션이 최상이네요
지훈- 어 왔어요?
정음- 도대체 뭐예요? 사람이 어딜 가면 간다 만다 연락은 해줘야 되는거 아니에요?
광수- 아~ 말씀 드리는 순간 속사포처럼 빠른 공격에 들어가는 항의황 선수!
정음- 어떻게 여자친구라는 사람한테 이틀씩 전화 한통 없이, 문자는 왜 못 보내요?
정음- 아무리 바빠도 문자 한통 보낼 시간도 없어요?
광수- 황선수 결정타를 날립니다~ 이번 게임 쉽게 끝나겠는데요?
광수- 아~ 저건 뭔가요?
정음- 그냥 얼렁뚱땅 넘어갈 줄 알아요? 내가 진짜 얼마나..
정음- 지훈씨 땜에 내가 진짜 얼마나 화가..
정음- 아 진짜!
정음- 계속 이렇게 찔끔찔끔 뽀뽀만 할거에요?!
뭔가 웃고 있는 것 같기돜ㅋㅋㅋㅋㅋㅋ
광수- 아 이게 뭔가요? 항의가 갑자기 키스에 막히나요? 황선수 실망인데요?
인나- 저건 방법이 없어요, 게임 끝입니다
지훈- 미안해요, 갑자기 가게 됐고 연락할 상황이 못 됐어요
정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훈- 보고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