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MC몽의 정규 6집 이미지
ⓒ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들이 속속들이 복귀를 감행하고 있다. 최근 새 음반으로 컴백한 MC몽과 케이블 채널 <용감한 작가들>에 모습을 드러낸 붐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그리웠다'는 말을 사용했다. 그러나 대중들의 시선은 그와는 다른 듯 보인다.
MC몽의 이번 앨범 타이틀은 무려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 그리워하거나 비난하거나). 마치 자신을 보고 싶어 했다면 반가워하고, 아직도 불편하다면 비난하라는 식의 도발적인 제목은 대중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소속사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그의 컴백 자체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대중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MC몽의 병역기피 논란이 있고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한국에서 군대 문제는 유독 민감한 부분이다. MC몽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치아를 아홉 개나 발치하고 군대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의혹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는 완전히 씻어버리지 못했다.
그가 병역 면제를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공무원 시험 등으로 6번이나 군입대를 연기한 점에서 대중들이 심적으로 느끼는 배신감은 상당했다. 법원은 '발치'에 대한 고의성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대중들은 그를 덮어두고 이해해 줄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오랜 자숙 시간을 가졌지만 여전히 그 분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 MC몽이 '그리움' '비난'이라는 단어로 정면돌파를 선택하자 대중들이 싸늘하게 반응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MC몽의 컴백은 백지영, 린, 효린, 범키, 민아 등 호화 피쳐링 라인업과 함께 했다. 이선희 역시 MC몽과의 협업이 협의되었으나 스케줄 문제로 불발되었다는 기사도 등장했다. 그러나 대중이 아직 감정적으로 용서치 않은 MC몽에게 이런 화려한 피쳐링은 오히려 무리수처럼 여겨졌다.
대중에 의해 인기 얻은 방송인, 대중의 신뢰 회복하려면
▲30일 첫방송되는 E채널 <용감한 작가들>에 출연하는 붐.
ⓒ E채널
불법도박 사건으로 자숙 중이던 붐은 E채널의 새로 편성된 예능 프로그램 <용감한 작가들>로 복귀하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30일 방송되는 <용감한 작가들> 첫 회에서는 붐의 복귀에 대한 작가들의 격렬한 찬반토론과 함께 독설청문회를 진행, 복귀를 앞둔 붐의 심경과 의지를 엿볼 예정이다. 그의 잘못을 숨기고 회피하기보다는 당당히 드러내는 것이다.
이에 앞서 <용감한 작가들> 측은 첫방송 전 붐의 사과문도 공개했다. 붐은 "그 어떤 이유로도 이해받지 못할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쉬는 동안 내 자신과 많은 대화를 했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게 얼마나 슬프고 불행한 일인지 뼈져리게 느꼈다. 염치없는 말인 것 알고 있지만 이 곳이 정말 그리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나는 나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며 처음 방송하는 신인의 자세로, 무엇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맺었지만 대중들은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들의 그리움이 대중이 느끼는 감정과 정확히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위치는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호응해주고 지지를 보낸 대중들의 힘 덕분이다. 그러나 브라운관에 거의 매주 얼굴을 내보이던 그들이 저지른 행위는 대중들의 지지를 배반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리움'이라는 단어는 결국, 그들의 입맛에 맞추어 재가공된 단어일 뿐이었다.
대중들의 반감을 산 연예인들에 대한 용서가 그나마 쉽게 이루어지는 경우는 대중성이 아닌, 작품성이나 음악성으로 승부할 때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과거 잘못이나 논란이 잊혀질만큼 굉장한 파급력이 있다면 한때의 스캔들로 치부된다. 그러나 MC몽과 붐은 대중성을 바탕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그렇기에 대중의 기대를 배반했을 때 대중들이 쏟아내는 비난의 화살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대중의 마음을 획득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과거가 잊혀질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거나 그를 상회할 만큼의 이미지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과연 그들이 과거를 딛고 대중의 신뢰를 다시 획득할 수 있을까. 그것은 호화 라인업이나 한 번의 사과가 아니라 그들이 앞으로 얼마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음악이나 예능을 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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