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야시장청춘ll조회 2812l 1
이 글은 9년 전 (2014/10/31) 게시물이에요




입 안에 비린내 가득 안고 쓴다. 숨을 쉴 때마다 썩은 해산물의 산패된 내음이 잔뜩 불쾌하여 울고 싶은 심정이다.

 

오랜만에 남편이랑 외식을 한 날이었다. 주머니 사정 빠듯한 살림살이었지만 그래도 기분내는데 인색하지 말자며 큰 맘 먹고 간 식당이었다. 장소는 여의도, 먹고자 한 음식은 초밥, 블로그를 공들여 검색하여 남편이 나를 데려간 곳은 여의도역 부근의 롯데캐슬이 있는 초밥체인점 스시히*바였다.

 

유명한 블로그에서는 그곳을 맛집이라 표현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스팅했다.

  • 질 좋은 최고급 초밥
  • 접시당 1,500원~12,000원의 합리적인 가격
  •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
  • 너무 맛있지만 양이 많아서 끝까지 다 못먹겠음
  • 또 가고싶은 맛집
  • 분위기 좋음


그 블로거가 좀 오버를 했을 지언정 사실과는 많이 다르지 않겠지, 하고 갔다. (당신이 쓴 글을 믿고 간 것이다)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우리가 시킨 메뉴이다.2인 26pcs면 인당 13pcs다

정말 비싸다. 2인에 68,000원이면 인당 34,000원이다.

이곳은 63빌딩 스카이 라운지나, 압구정동 가로수길에 입점한 곳이 아니다. 허름한 상가타워 구석에 박혀있는 이곳은 그저 평범한 회전초밥 체인점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조금 기대를 했더랬다. 비싼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

 

음식 하나씩 보도록 하자.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우선 계란찜.

서비스라며 생색내며 주던 것이다.

일반적인 초밥집에서 주던 푸딩과도 같은 질감의 계란찜이 아니다. 한 술 뜨면 계란찜의 표면이 파르르 떨려야 하는 찰기를 지니고 있어야 하건만 그냥 푹 들어간다. 바로 알 수 있었다. 다시마 우린 물로 계란찜을 해야하는데 그냥 물로 했구나; 간단하게 소금으로 간을 맞추니 밍밍하기만 하고 깊은 맛이라곤 기대할 수 없다. 서비스로 준 거라니 그냥 조용히 다음 서브를 기다렸다.

 

 

<첫번째 접시>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도미, 광어김치, 연어뱃살, 광어, 오도로인 것 같다.

플라스틱 접시에 세팅해온 초밥들은 하나같이 횟감이 얇고 질겨서 얼마나 냉장고에 오래 보관되었는지 가늠이 될 정도였다. 사르르 녹는 맛으로 먹는 오도로는 입에 들어가자 푹 꺼지는 느낌이 났다. 

와사비는 정량을 쓰지 못해 입안에서 매운맛은 커녕 향도 느낄 수 없었다.

이것이 파워블로거가 말하는 

  • 질 좋은 최고급 초밥

이었던 셈이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공덕역 부근에 있는 갈스시집의 초밥이다. 가격은 만원 중반대로 위의 초밥보다 몇 배는 더 질 좋은 최고급 초밥이다.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두번째 접시>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성게알, 계란말이, 보리새우, 청어알인 듯

보다시피 보리새우는 등에 내장도 제거되지 않은 채 그대도 서브되었다. 배 부분에서 갈랐으면 별 수 없지만, 새우의 등을 갈랐으면 내장은 제거되야 한다. 기본적인 재료를 손질하지도 않고 손님에게 낸 것이다. 기가 막혔지만, 항의하진 않았다. 

그리고 음식을 먹다가 결국 삼키지 못하고 뱉은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우니라고도 불리는 성게알 초밥이다. 초밥 재료로는 고급재료로써 입안에 넣으면 즉각적으로 바다의 짜고 풋풋한 향기를 맡을 수 있고,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재료이다. 이 재료는 신선도가 생명이라서 왠만한 초밥집엔 메뉴도 없을 정도로 귀한 초밥이다. 

나는 이 식당에서 도대체 이걸 무슨 배짱으로 서브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내 입에서 비린내가 진동하는 주범이 바로 이 놈인데, 씹을수록 비린내는 고사하고 썩은내가 올라오더라.

일반적인 횟감은 정 냄새가 심하면 미림에 담가두면 비린내가 사라지지만, 성게알은 다른 방도가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너무 썩을 대로 썩어서 그런 방법으로도 못 잡았던 것일까. 결국 나는 뱉고야 말았다.

이쯤되니 무섭더라. 식재료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초밥집에 왔으니 그 뒤에 무엇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보리새우 초밥, 우선 가운데 내장은 내가 젓가락으로 제거했다.

새우가 얼마나 오래 보관된 건지... 적가락으로 새우의 살을 누르면 그냥 푹 하고 들어간다. 이미 팔 수 있는 횟감의 상태가 아닌 것이다. 그걸 장새우로 낸 것도 아니고 그냥 생새우도 낸 패기..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저 새우 2pcs가 한 접시당 12.000원을 받더라.(참고로 맛있고 비싸기로 소문난 구로의 은행골 초밥집도 장새우 2pcs가 3,000원이다. 아래에 은행골 초밥 사진을 첨부한다) 

이것을 두고 블로거들은 

  • 접시당 1,500원~12,000원의 합리적인 가격

이라고 했다.

돈을 떠나서 이건 정말 먹지 말았어야 했다. 

탱글탱글한 식감, 씹으면 쫄깃한 새우 본연의 맛은 없고 새우살이 짖이겨져 이에 붙더라. 왜 전 부칠 때 새우살 갈아넣고 밀가루 반죽해놓은 거 입안에 넣은 그런 느낌... 12,000원이고 뭐고 기막혀서 그냥 뱉었다.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은행골 장새우, 3,000원>

이쯤 되니 그냥 울고 싶고 나가고 싶었다.

나는 음식을 뱉고, 남편은 먹질 않으니, 종업원이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묻길래 음식의 재료가 엉망이라고 항의했지만 그마저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세 번째 접시가 남아있다고 우리를 위로했다. 아마도 이것이 블로거들이 말하는

  •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

이겠지.

그렇게 우리는 멍청하게 세 번째 접시를 마주했다.

<세 번째 접시>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문어, 장어, 가리비, 타코와사비 인듯.

그냥 기가 막힌다.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종이장처럼 얇은 문어에서는 물에 젖은 종이의 맛이 났다. 눈을 감고 먹으면 그 누구도 이것이 문어인지 맞추지 못하리라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푸석하고 아무 맛도 안 나는 장어초밥.

맛이야 그렇다치고, 장어초밥은 맛이 강해 초밥의 맨 마지막에 먹는 법이다. 그래서 늘 마지막에 세팅이 되어 나오는데, 이곳에선 그런 기본 상식도 없는지 초밥의 가운데에 떡하니.

내가 지금 어디 페루의 도서산간지역에서 초밥을 먹겠다고 패기를 부린 것을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총체적으로 엉망인 곳이었다.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가리비 초밥, 이마트 초밥 코너에서 많이 보던 횟감이다. 누가봐도 저질인 횟감.

밥을 해체해봤다. 찰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김밥천국에서 보던 쌀의 질감과 같다. 누가봐도 묵은 외국산 쌀.

가장 황당한 건 밥에 양념이 안 되있는 점이다. 그냥 맨 밥에 올려진 저질 횟감이었다. '초밥'의 정의를 알기나 하고 있는 걸까. 그냥 질 나쁜 쌀로 지은 맨밥일 뿐인데... 어떻게 먹겠나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타코 와사비 초밥의 밥. 이게 밥인지 떡인지.. 

애초에 타코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낙지라도 넣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오징어가 뭐냐 오징어가. 

젓가락으로 들춰봐도 오래 보관되서 생기는 오징어 특유의 분내가 나더라.

결국 깨끗하게 다 남기고 자리를 일어섰다.

아마도 이 대목이 그 블로거들이 말했던 

  • 너무 맛있지만 양이 많아서 끝까지 다 못먹겠음

이라고 한 부분이었으리라.

우리의 항의는 소용이 없었고 주인장은 군말없이 초밥 가격 68,000원을 받았다. 정확히 15분만에 일어난 68,000원의 강탈 사건이며

  • 또 가고싶은 맛집

의 실체다.

음식점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러했다.

블로거지들에게 고함 | 인스티즈

  • 분위기 좋음

이란 부분인 거 같은데.. 동의가 되는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화가난다.

저 말도 안 되는 업체에게도 화가 나지만, 저 집을 맛집이라고 줄줄이 포스팅 했던 블로거지들에게 더 화가 난다.

당신들은 그저 공짜로 먹여준다니 좋고, 돈도 준다니 좋은 마음으로 가서 얻어 먹은 후 거짓으로 블로그에 포스팅했을 것이다. 당신들은 스스로를 파워블로거라며 자부심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당신들을 '블로거지'라고 부른다. 

 블로거지 : 블로그+거지의 합성어로 블로그에 리뷰를 가장한 광고글을 올려주는 댓가로 상품을 공짜로 취하거나 현금을 버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블로거들을 저급하게 낱잡아 부르는 말. 


그렇다. 당신들의 그런 행위는 거지라고 불릴만 하며, 실제로도 거지같다.

당신들은 당신의 포스팅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거라는 것을 미리 알고있었다. 그러나 그 피해는 어쨋거나 남일이라 치부하며 꿋꿋하게 포스팅을 계속해왔다. 이웃을 만들어 서로의 거짓 포스팅에 공감을 눌러주고 품앗이라 부르며 자신의 포스팅에도 공감을 받았다. 그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인 덕분에 당신들의 글은 상단에 노출될 수 있었고 네이버 블로그는 새로운 광고의 대안이 되었다. 

이미 상품이나 음식의 맛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다수의 사진과 음식점의 인테리어에 치중해서 대충 쓴 포스팅을 당신은 '공들인 포스팅'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당신들의 포스팅 덕분에 솔직하게 리뷰를 했던 진짜 블로거들의 게시글은 상단에 밀려 빛을 잃었다. 

 

이 사태를 만든 당신들이 혹시나 '저품질블로그'에 걸려 방문자 수가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얼마나 비웃음을 사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가? 당신들의 그 단단한 조직 바깥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나와 같이 기본도 안된 식당에서 바가지를 쓰고 당신의 포스팅을 저주하는지 알고나 있는가. 직장에서, 거리에서, 버스에서, 화장실에서, 살아가는 모든 공간에서 당신들을 욕하고 비하한다. 

(욕 먹는 거 알면, 왠만하면 자녀 사진은 올리지 마라.. 나 또한 당하고 나면 그 블로그에 올라있는 죄 없는 자녀들까지 미워보이더라. 아니면 그 알량한 '서로이웃'공개로 해서 집단끼리 보던가)

 

나는 당신들의 행위를 '사기'라고 규정한다.

 사기 : 나쁜 꾀로 남을 속임


이것은 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명사 '사기'의 뜻이다. 당신들의 행위가 이 단어에 위배된다고 말 할 수 있는가? 조직적으로 서로 상부상조하고 있으니 당신들은 그저 '사기꾼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의 사기글에 낚여 오늘 우리부부가 했던 외식은 

모처럼 큰 맘 먹고 하게된 외식이었으며,  

마누라가 먹고 싶은 거 사주려고 무리를 했던 어느 남편의 지극한 마음이었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남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했던 마누라의 지극히 평범한 소망이었다.

나는 우리의 행복한 시간과 68,000원을 날린 이유를 파워블로거랍시고 되도 않는 포스팅을 했던 당신들에게 마음껏 원망을 돌린다.

추천  1

이런 글은 어떠세요?

 
그래서 요즘 블로그를 잘 안믿음....돈받고 쓰는곳이 많아서ㅠ
9년 전
아그냥 먹던곳가서 드세요.. 블로그를 왜믿는거지..
9년 전
에디  사랑스무살
..블로거지들 문제인건 알겠으나 이분입맛은 왠만한집도 충족 못시킬거같아염..
9년 전
슈퍼주니어-KRY  어려운녀자가 아님돠
2222222222222222........
9년 전
맛있는데서 몇번먹어보니까 알겠더라구요
9년 전
World Of Warcraft  블러드엘프
가격에 합당한 맛이어야 하는데 저 포스팅에 구구절절 공감함. 우리 동네 초밥집도 12000원인데 저런 밥 상태며 횟감 상태로는 안나옴. 천원짜리 초밥 집에서도 안 나올 거 같은데....
9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팁·추천 연예인 덕질할때 의외로 이런 부류 많음299 류준열 강다니05.23 23:3094001 46
유머·감동 수류탄 사고로 사망한 훈련병의 어머니가 올리신 글219 뇌잘린0:2389408 28
유머·감동 예비신랑이랑 결혼 전 요구사항을 교환했는데 너무 예민해요184 311329_return4:0560778 5
이슈·소식 임영웅 수익이 생각보다 감소한 이유348 류준열 강다니1:0380077
유머·감동 해태 고향만두의 소리없는 추락94 게임을시작하8:5845853 3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 찬성 43% / 반대 51% 블루 아카이 15:57 459 0
27년 만의 의대 증원 확정…대교협, 대학별 입학전형계획 승인1 재벌 2세 15:55 206 0
사무실 휴게실로 여자친구 불러다 모텔처럼 쓰는 직원 어떻게 자르나요2 으니뷰티 15:44 1622 0
"으흠교수 주제에 감히 우리에게 대들다니" 대치동신발브 15:37 1444 0
공연중 다리가 부러진 가수.jpg6 배고프시죠 15:33 3344 5
블랙핑크 제니가 새로 맞춘 인이어 디자인 2개.jpg1 야채싫어고기 15:30 3059 3
예전이랑 달리 요즘 여돌들은 잘 안하는듯한 태닝1 언니+야들 15:26 3029 0
(혐주의) 올해 열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축제.jpg10 마이MY 15:24 6572 0
대낮 길거리서 '패륜 칼부림'…엄마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10 흉내내 15:21 5214 0
똥 만드는 기계란 말이 욕이 아닌 분야.jpg4 퍼니썬 15:14 4943 0
조예은작가 칵테일러브좀비 속 단편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드라마 웨이브 선공개 후기.. 디귿 15:14 630 0
요즘 줄서서 들어간다는 인천공항 라운지8 판콜에이 15:11 5723 0
몰래 학생 계좌에서 돈 빼다가 걸린 학생회15 306399_return 15:09 7468 2
술버릇은 ㄹㅇ 못고침1 완판수제돈가 15:07 2526 0
상상초월 원룸4 오이카와 토비 15:07 4088 0
설사를하면 똥꼬가 아픈 이유 308679_return 15:05 3224 0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 | 해원(NMIXX) - deja vu 성종타임 15:05 282 0
초딩새끼들이 탕후루 먹으면 변비탈출한다고 해서 사먹었는데10 남준이는왜이 15:05 5267 2
중학교만 졸업하고 검정고시봐서 17살에 의대 합격 가나슈케이크 15:05 1578 0
이쁜 야채 선발대회 출품작들3 218023_return 15:04 3064 0
전체 인기글 l 안내
5/24 16:00 ~ 5/24 16:0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정보·기타 인기글 l 안내
5/24 16:00 ~ 5/24 16:0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