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케이블 뷰티 프로그램을 보다가
내 기준에 약간 의외인 것이 좋다고 나오는 것을 보았음.
유명 메이크업 전문가가 나와서 여성 방청객을 선정하여
직접 화장을 해주는 거였는데,
정확하게는 그 화장의 이름이 의외였던 거.
뭐냐면 바로 <도화살 메이크업>.
방청객 중에 몇 명을 뽑아 얼굴에 도화살을 지닌 것처럼
화장을 해주며 소개하고 있는 거임.

그걸 보고 나는 아니 저게 저렇게 좋은가……하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었음.
물론 그 방송을 보기 전까지 인터넷에서 도화안이나 각종 도화살 관련 글들을 본적도 있고,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질병들(쿨톤병/솔로몬병/답정너병 등등) 속에 쌍수 해놓고
자기 눈 도화안이라고 놀란다는 ‘도화병’까지 있다는 거를 알기는 했지만,
저게 저렇게 방송까지 타고 나올 줄은 몰랐던 거임.
도화살이 뭐기에 그걸 보고 정색까지 했냐그여?
도화살이라는 것이 요새는,
“도화살이 있으면 너도나도 인기녀(남)”
“도화살이 있으면 만인에게 사랑받고 이성이 꼬인다.”
는 좋은 의미로 통하게 된 것 같음.
물론 저것도 도화살의 특성 중에 하나임미다. 틀린 말은 아님.

……근데 도화살의 특징은 저렇게 좋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님.
저 말은 맞는 말이지만 정확하게는 반만 맞는 얘기임.

도화살이라는 말은 사주학에서 나온 말로, 사주학은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따져 나온 사주로 사람의 운명을 점치거나 설명하는 학문임.
사주학, 명리학은 시대가 흐르면서 단순한 점술로 인식되어왔지만 깊게 들어가면 역학과
주역 등 동양사상 전반과도 연결되어 있는 매우 넓고 큰 학문임.
여기서는 그냥 사주에 대해서만 초큼 설명을 하겠읍니다.
(사실 그 이상은 나레기도 잘 모른다…….)

사주니 운명이니 그런 것을 믿지 않더라도, 살면서 그냥 가볍게 사주풀이나
사주해석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임.
진짜 역술원에 가서 사주풀이를 받든, 인터넷 사주풀이 사이트에서 받아보든
본인의 생년월일시를 대입하면 해당 지지를 따져서
위의 이미지처럼 세로로 써 있는 4쌍의, 8글자가 나옴.
저것이 바로 사주팔자(四柱八字)임.
세로로 써 있는 4쌍의 글자를 4개의 기둥으로 보고
그 기둥을 이루는 여덟 자, 이걸 뜻하는 것임.
저 사주팔자의 조합에 따라 도화살, 역마살 등등
그런 것들이 들어있나 보는 것이 사주풀이.
위의 사진에 나온 사주가 도화살이 들어있는 사주의 예입니다.
사주학에서는, <사람이나 물건을 해치는 모질고 독한 기운>을 살(煞)이라고 일컬음.
죽일 살(煞)자. 그런 사주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살 중에 하나가 도화살임.
도화살(桃花煞)의 살도 물론 같은 죽일 살 자임.

이제 조금씩 감이 오지 않나여?
도화살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도화살은 아무래도 복숭아꽃(桃花)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여성을 대상으로 할 때 더 많이 거론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남녀모두 해당되는 살.
남녀모두 이 도화살이 있으면 과도한 성욕이나 이성간의 문제로
인생에 재앙이 생긴다고 여겼기에 예로부터 매우 꺼렸습니다.
여자에게 도화살이 있으면 한 남자로는 만족을 못하여 결혼을 여러 번 하게 되며
이런 여인을 만난 남자는 쇠약해져 죽게 된다고 하였고,
남자 역시 도화살이 껴있으면 풍류, 주색, 도박 등으로
재산을 탕진하다가 패가망신을 한다고 하여 역시나 꺼렸음.

특히나 지금처럼 자유롭게 연애해서 결혼하는 시절이 아니라
집안과 집안으로 혼담을 넣어 얼굴 보기도 전에 혼인상대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옛날에는
생년월일시로 남녀의 궁합을 따져보는 것이 반드시 거쳐가는 일 중에 하나였는데,
상대의 사주에 도화살이 있으면 혼인을 없던 일로 할 정도로 최악의 살이었음.
술과 여자에 빠져 아내 고생시키다가
패가망신한다는 살이 들어있는 청년을 어느 집에서 사위로 맞고 싶어 하겠음?
결혼 여러 번 할 흉살이 낀 여인네를 어느 집안에서 며느리로 맞아들이겠음?
남녀 성별에 상관없이 도화살이 끼면 이성으로 인해 자기 일신을 망치는 것은 물론
집안까지 말아먹는다는 사주였기에 옛날부터 최악의 살이라 말하며
사주를 꼽아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임미다.

게다가 흔히 “도화살이 있으면 이성이 많이 꼬인다.” 하는 말에서 뜻하는 이성이란
건실하고 번듯한, 그런 좋은 이성을 말하는 것이 아님.
예쁜 꽃에 좋은 나비가 날아들거나, 힘들게 날아다니던 나비가
좋은 꽃을 만나 날개를 쉬는 그런 천생연분을 만나게 된다는 뜻이 아니고
냄새나는 것에 온갖 날파리와 잡벌레가 꼬이는 것처럼, 하등 좋을 것 없는 인연이나
더 심하면 흉악스런 이성을 만나게 된다는 의미임. (폭력적이라던지)
그래서 이성으로 일신을 망치거나 패가망신한다는 수가 나오는 것.
이성관계가 복잡하고 인생에 파란이 일어난다고 하여 예전에는
기생들에게 많은 살이라고도 했음.

근데 왜 도화살이 좋다는 말이 나온 것일까??
그건 도화살이 사주의 다른 부분과 맞물리면 상승효과를 낼 수라고 해석될 수 있었기 때문임.
도화살은 이성이 많이 꼬이고 사람들의 관심(그게 좋든 나쁘든)을 많이 받는다는 살임.
그래서 사주에 예술인이나 예능인처럼 늘 대중 앞에 나서야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직업을 가질 운의 사람이 함께 도화살을 타고나면
대성한다고 말해질 수가 있었던 것.
왜냐면 예술인이나 예능인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여러 사람이 꼬여들면 인기가 올라가는 것이므로 좋아지니까!!!
이런 것 때문에 예전에는 기생들에게 많다던 도화살이
현대에는 연예인들에게 많다고도 하지여.
도화관상이나 홍염살이라 하는 것들도 모두 마찬가지임.
여러 사람에게 인정받거나 대중 앞에 나서면 나설수록 좋은 직업이나
운세를 가진 사람이 지니고 났다면 몰라도 일반적으로는 결코 좋다고 여겨지지도 않았고
그렇게 생각되어지지도 않았던 것들임.

그 방송에서 소개한 도화살 메이크업전후 사진임.
도화살 메이크업에는 붉은 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도화살이라는 것에 빗대어 설명하면 도화살을 타고난 여성은
얼굴 한 부분에 홍조가 돈다는 속설 때문임.
저 사진에서도 그렇지만 눈, 뺨, 입술을 빨갛게 화장했지여?

나니?
그냥 섹시한 화장임. 도화살은 뭔 개뿔.

물론 사주 명리학이라는 것이 검증된 과학이 아니므로!!
사주에 도화살이 있다고 해서 모두 인생이 파란만장해지거나
난리가 나는 것은 아님.
사주풀이도 어디까지나 재미로 해보는 것처럼.
단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아무리 속설이라고 해도 전혀 좋지도 않고
오히려 나쁘다고 여겨지던 것이 단지 이성에게 인기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엄청 짱짱 좋은 것처럼 포장되는게 희한했기 때문.
아니 그 이성이 뭐인줄 알고? 양보단 질인가?
모자란거 열 개 있느니 제대로 된거 하나만 있어도
평화가 찾아오는게 인생이라는데.
개똥차 같은 것들 열 명보다 벤츠 한명이 낫지 않겠나여?
도화살 그딴거 사실 전혀 좋을 것도 없고
도화병 걸릴 만큼 탐낼 것도 없는 그런 나부랭이임.

아 이거 마무리 어찌하지?
(도망) 그럼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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