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별과 별 사이는얼마나 먼 것이랴그대와 나 사이,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랴바라볼 수는 있지만가까이 할 수는 없다그 간격 속에 빠져죽고 싶다 황혼의 나라내 사랑은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항상 그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지만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서녘하늘그 곳엔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보내네당신의 마음한 자락이라도 물어오라고 낮은 곳으로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낮은 곳이라면 지상의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온 몸으로 받아들일수만 있다면한 방울도 헛되이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낮은 곳에 있겠다는건너를 위해 나를온전히 비우겠다는 것이다 잠겨죽어도 좋으니너는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별너에게 가지 못하고나는 서성인다내 목소리 닿을 수 없는먼 곳의 이름이여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다만, 보고싶었다고만 말하는 그대여그대는 정녕한발짝도 내게내려오지 않을건가요 사랑의 이율배반그대여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손을 흔들지 마라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찬비에 젖어도 새 잎은 돋고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혼자 뜨겁게 사랑하다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 뿐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문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다 해도그대여, 그대에게 닿을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십시오그대는 내내 안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아아 어찌합니까, 나는 이미 담을 넘어 버린 것을 바람 속을 걷는 법1바람이 불었다나는 비틀거렸고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밤새 내린 비간밤에 비가 내렸다 봅니다.내 온몸이 폭삭 젖은 걸 보니그대여, 멀리서 으르렁대는 구름이 되지 말고가까이서 나를 적시는 비가 되십시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새를 사랑한다는 말은새장을 마련해그 새를 붙들어 놓겠다는 뜻이 아니다하늘 높이 훨훨 날려보내겠다는 뜻이다 저녁별너를 처음 보았을 때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나는 혼자 설레였다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가까워 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고한숨지었다너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어느새 내 마음엔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거다그런다고 뭐 달라질게 있으랴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너는 그자리 그대로냉랭하게 나를 내려다 볼 밖에내 어두운 마음에 뜬 별하나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큰 아픔이기도 했다 바람 속을 걷는 법2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그래, 산다는 것은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그 부는 바람에 몸으르 맡기는 것이다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그 바람 속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 볼 것,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 지 기원 이 한세상 살아가면서슬픔은 모두 내가 가질테니당신은 기쁨만 가지십시오고통과 힘겨움은 내가 가질테니당신은 즐거움만 가지십시오줄 것만 있으면 나는 행복하겠습니다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헤어짐을 준비하며울지마라 그대여,네 눈물 몇 방울에도 나는 익사한다울지마라, 그대여겨우 보낼 수 있다 생각한 나였는데울지마라, 그대여내 너에게 할 말이 없다차마 너를 쳐다볼 수가 없다 사랑의 우화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한때의 폭풍 비야 비켜가면 그뿐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숲네 안에서 너를 찾았다 네 안에 갇혀있는 것도 모른 채밤새 짐승처럼 울부짖으며헤매 다녔다 벗어날 수 없는 숲가도 가도 빠져나갈 길은 없다 묘한 일이다그토록 너를 찾고 다녔는데너를 벗어나야 너를 볼 수 있다니 네 안에 갇혀있는 것도 모른 채나는 한평생너를 찾아 헤매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