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여가를 즐기러 오는 이곳에 사는 가족이 있다.
야영장의 주인 김윤진 씨(42)와 세 아이들이다.
큰 규모의 야영장을 관리하느라
청소에, 삽질에, 시설 보수에
여자몸으로 몇 사람 역할을 하고 있는 윤진 씨에게는
삼남매가 보석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엄마를 챙기며 공부도 잘하는
듬직한 아들, 첫째 주현종(13),
언제나 조용히 엄마 일손을 돕는
마음씨 따뜻한 둘째 서령이(10),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끼로 온 야영장을 누비고 다니는
7살 말괄량이 막내 서진이....
또 한 사람,
네 사람의 든든한 울타리였던 윤진 씨 남편은
4년 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가족의 뒷날을 걱정해서 야영장 터를 매입해놓고
곧 가족을 떠난 남편....
경제적 어려움에도 이곳을 지키는 것은 남편과의 약속 때문이다.
무리해서 현종이 야구를 시키는 것도,
눈물을 훔치며 씩씩하게 다시 서는 것도
모두 남편과의 약속 때문이다.
2009년, 김윤진 씨가 막내딸 서진이를 임신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가족에게 전해졌다.
남편이 간암 4기 진단을 받은 것.
아직 어린 아이들을 두고 떠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었다.
병원에서는 남편의 남은 시간을 1년 정도로 보았지만,윤진 씨는 남편이 자신의 곁을 떠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풍경을 보면 건강도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윤진 씨는 캠핑을 제안했고, 가족들도 그에 동의했다. 그런 정성과 사랑 덕분이었을까.
남편은 1년에 2년을 더해, 3년 동안 가족의 곁을 지켜주었다.
어느날, 막내딸의 생일은 꼭 챙겨주고 싶다는 남편의 성화에 못 이겨 가족은 여행을 떠났고, 이곳에서 남편은 먼 곳으로 또다른 여행을 떠났다.
남편은 자신과 윤진 씨의 분신인 현종, 서령, 서진이를 이 야영장에서 예쁘고 밝게 키워주기를 간곡히 바랬다.
그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윤진 씨는 오늘도 이를 악물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 집의 장남 현종이는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엄마와 동생을 지켜달라는 아빠와의 약속 덕분인지 이미 듬직하고 어른스러운 아이다.
밤이 되면 세 여자를 지키기 위해 현관문부터 시작해 화장실의 작은 창문 문단속까지, 모든 걸 척척 알아서 한다.
둘째 서령이는 아빠의 사랑을 가장 많이 기억하는 딸이다.
아빠는 어디를 가든 서령이를 안고 다녔고, 서령이는 그 따스한 아빠의 품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야영장 손님들에게 인기만점인 영업부장 막내 서진이.
죽음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서진이는
“아빠는 내가 세 살 때 돌아가신 거야? 아, 내가 일곱 살 때 돌아가시지…….” 라며 말을 천진스럽게 하는 아이다.
야영장을 찾아온 손님들 앞에서 최신유행 걸그룹 댄스를 추는가 하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하트가 담긴 손편지를 만들어 전해주는 못 말리는 애교쟁이다.
윤진 씨는 오늘도 남편과 대화를 나눈다.
“여보, 나 잘 하고 있지? 우리 아이들 멋지지? 나 약속 잘 지키고 있는 거지?” 라고….
이들 가족에게는 아빠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돌아가신 아빠의 친구였던 김형태(45) 씨!
삼 남매의 아빠는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들을 잘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거짓말처럼 친구가 세상을 떠난 후 애절했던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주 야영장을 찾는 형태 씨….
여자의 손으로는 고칠 수 없는 수도, 전기 관련 시설을 수리해주고 아빠 대신 현종이를 응원하기 위해 연습장도 찾는다.
세상을 떠나면서도 가족 걱정을 놓지 못했던 남편, 그리고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윤진 씨네 가족….
그래서 야영장에 찾아온 봄이 더 화려하고 눈물겹다.
아이들 역시 엄마 말 잘 듣고 착하게 살겠다는 아빠와의
약속을 잘 지켜내고 있기에
야영장 서진이네 집엔
오늘도 따스한 웃음이 깨알처럼 퍼진다.
오늘까지 방영된 인간극장 -약속- 편
섬유관련 사업을 했던 남편은 암 판정을 받고
공기가 좋은데서 살고자 했었다.
그러나 공사직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도 아내와 아이들 걱정밖에 없었던 남편..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아내.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ㅠㅠ
추천 2
뇌절 심하게온 로미오와 줄리엣 2024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