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빌린것 들뿐이었지요.
저기 두둥실 떠 있는 달님도, 저 은빛의 구름도. 이 하늬바람도.
그리고 어쩌면 나마저도,
또 당신마저도....
잠시 빌린겁니다.

결혼해 주십시오.
당신을 빌린 동안에 오직 사랑만을 하겠습니다.
내가 당신에게서 넥타이를 빌렸을 때, 그 때 내가 당신 물건을 어떻게 다뤘었소? 마구 험하게 했었소?
아니요, 그렇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빌렸던 것이니까 소중하게 아꼈다간 되돌려 드렸지요.
덤, 당신은 내 말을 들었어요? 여기 증인이 있습니다.
이 증인 앞에서 약속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서 덤, 당신을 빌리는 동안에,
아끼고
사랑하고
그랬다가 언젠가 시간이 되면
공손하게 되돌려 줄 테요.
덤, 내 인생에서 당신은 나의 소중한 덤입니다.
이강백 희곡 <결혼> 中
(브금 : 유키스 -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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