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뒤 죽고만 싶었다." 사우나 성추행 논란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온 백재현이 8일 밤 늦게 <더팩트>에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더팩트 DB
"정말 모든 분들께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으로, 누구보다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할 책임감을 뼈아프게 새기겠습니다. 부디 용서하고 선처해주신다면 보람된 일을 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살겠습니다.">
성추행혐의로 재판중인 백재현(45)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백재현은 8일 밤 늦게 대학로 인근 한 선술집에서 <더팩트> 기자와 만나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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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억울하거나 실제와 다르게 알려진 부분은 없나?
명백한 내 잘못이라서 굳이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다만 실수에 의한 '사고'였는데 마치 '커밍아웃'처럼 비쳐지는게 기분 나쁘고 싫었다. 성 정체성에 대한 부분은 지금이라도 분명히 하고 싶다. 맹세코 게이도 동성애자도 아니다.
- 사건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연극하던 동료들과 회식을 하면서 술을 좀 마셨다. 만취 상태에서 술을 깨려고 평소 다니던 사우나에 갔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다음 날 술이 깨고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어떤 엄청난 실수가 있었는지를 깨닫게 됐다.
- '개그콘서트' 1세대 개그맨으로 후배들과 자주 소통해온 것으로 안다.
무엇보다 후배들한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한순간의 실수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돼 개그맨 이미지에 먹칠한 못난 선배가 되고 말았다. 너무 미안하다. 그동안 방송을 떠나 묵묵히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지켜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 잘못을 거울삼아 환골탈태하겠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알려달라.
사고 직전까지 연출을 맡아 준비하던 연극이 있다. '성추행 사건' 직후 곧바로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제작진들이 만류해 현재 고민 단계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선처해 준다면 연출자로 돌아가 무대 위에서 땀을 흘리며 반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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