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예요..그냥 스물 네살 넋두리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세요..
제가 왕따당한 건 중학교 입학하고부터였습니다.
그 당시 뚱뚱했던 저는 동급생들이 놀리기 가장 좋은 먹잇감이었죠.
돼지부터 시작해서 꿀꿀거려봐라, 돼지가 두발로 걸어다닌다 등 성적인 욕도 서슴치 않고 하는 벌레들 때문에 활발하던 제 성격도 점점 소심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선동자였던 년이 있었는데 그 벌레같은 년은 2년 내내 절 괴롭혔습니다.
때리는 건 기본이었고, 삼선슬리퍼를 신은 제 발에 대수건를 문대고 칠판지우개를 교복마이에 던지고..
그년이 남자친구 여동생이었네요.
2년동안 괴롭힘을 당하면서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항상 웃으며 오늘은 어떤 친구와 놀았다, 학교생활이 재밌다는 거짓말을 하고 밤만 되면 가슴을 치며 울었습니다..
그 괴롭힘을 참지 못한 저는 학교다녀오겠다고 하고는 학교를 가지않고 부모님이 나가실 때 쯔음 집으로 돌아와 베란다에 올라섰습니다.
죽으려고 했습니다. 괴롭힘 당하는 동안 몇번이나 유서를 썻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엄마한테 발각되었고 그 베란다에 서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아직까지도 저희 가족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구요.
그때는 정말 같았지만 신고하겠다는 아빠 말에도 그것들이 무서워 신고하면 죽어버리겠다는 말로 아빠께 상처도 드렸네요.
저는 정말 부모님 생각하며 1년을 버텼고, 정신과 치료를 2년 가까이 받았습니다
고등학교도 같은 지역으로 갔지만 항상 누군가가 제 과거를 알까봐 전전긍긍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누군가가 나를 정신병자로 볼까봐 먼 동네로 다녔구요.
이 악물고 살도 뺏고 그 년보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갖기위해 공부도 했습니다.
그러다 다른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방학 때 집에 내려왔을 때 남자친구를 소개받았습니다.
같은 지역이었기때문에 학교는 어디나왔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었죠.
저는 아직까지도 중학교 어디나왔냐고 하면 검정고시출신이라고 합니다.
지역이 작아서 누군가가 제 과거를 알까봐요.
고등학교를 묻고, 중학교는 어디나왔냐는 말에 검정고시출신이라고 했기때문에 그때 남자친구 여동생이 걔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죠.
1년 가까이 만나면서 남자친구가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지만, 남자 집은 함부로 드나드는게 아니라고 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토요일날 놀러갔었네요.
남자친구 방에서 둘이 놀고 있는데 누가 집으로 들어오더라구요.
들어오자마자 '오빠'라고 하길래 '아, 여동생 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동생 있다고는 들었으니까요.
나가보니까 여동생이 그냥 여동생이 아니네요
거짓말처럼 스물 네 살이 된 지금도 문득 생각나는 중학교 시절이 그 년을 보자마자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구요.
그대로 가방들고 뛰쳐나왔습니다.
남자친구의 문자, 전화도 한 통도 받지 않고 헤어지자고만 연락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는 통보겠지요.
오늘 남자친구가 알았는지 미안하다고 동생대신 사과한다고 제발 만나서 얘기하자고 문자가 왔네요.
남자친구 많이 좋아했지만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면 제가 행복할까요?
지금도 생각납니다. 가끔씩 꿈도 꿉니다. 그 꿈을 꾸고 나면 온 몸에 벌레가 기는 것처럼 아직까지도 저에게는 상처입니다.
저에겐 평생의 트라우마겠지요. 누군가를 만나도 중학교 시절은 얘기하지 못합니다.
가족에게서도 제 중학교 시절은 침묵의 대상이죠.
남자친구를 만나서 얘기하고 싶지만 만나서 얘기하면 마음이 약해질까봐 얼굴조차 볼 수 없네요.
그냥 이대로 기억에서 지워졌으면 좋겠네요..중학교 시절도 함께요.
(추가)
아무한테도 하지 못한 얘기라 어제 글을 쓰고 조금이나마 홀가분한 마음에 평소보다 일찍 잠들어 댓글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오늘 퇴근하는 길에 어떤 여자분이 제가 쓴 글 얘기를 하더라구요.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켰는데 한참을 울었습니다.
일단,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힘내라고 해주신 분들, 친자매, 친동생처럼 욕해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위안삼아,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얘기 여기서라도 위로가 될까싶어 썻는데 정말 큰 위로가 되네요.
그 여자애한테 하고싶은 말 해보라고 하면 장황한 연설문에 가까울 정도엿네요.
근데 정말 당한 사람들은 그 사람만 봐도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눈이 돌아가고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목소리도 안나와요.
걔를 본 순간 눈도 못 마주치던 그 시절 열 네살로 돌아가 벌거벗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어제 잠들기 전에 엄마한테 가서 남자친구 얘기를 했어요. 헤어졌다고도 말씀드렸구요.
"엄마는 그때 걔보면서 무슨 생각했어?"라고 물었어요.
그때. 걔. 입에도 담기 싫어 중학교시절 그 여자애를 그렇게 얘기했어요.
사지를 찢어 같이 불구덩이에 뛰어들고 싶었다고 말씀하시는데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잊혀지거나 흐릿해진다고들 하죠?
그치만 그 중학교시절과 베란다 난간에 서 있다가 엄마에게 걸렸을 때 엄마의 모습은 절대 잊을 수가 없어요.
울면서 내려오라고 애원하던 엄마의 말투와 눈빛도 아직까지 기억이 나요.
그정도로 아직까지도 저희 가족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예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다시 만나 얘기를 하더라도 잘해볼 생각은 절대로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제가 남자친구를 다시 만난다면 정말로 행복할까요? 남자친구를 보며 여동생 생각을 안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지금도 제 얘기를 아는 친구들은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 정도로 저한테는 평생에 들어내고 싶지 않은 치부예요.
그래서 사과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용서해 줄 생각도 없습니다.
또 몇몇 분들은 매정하게 차낼 정도면 남자친구를 많이 사랑하지 않았나보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사귀는 동안에 남자친구 많이 좋아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녁에 집 앞에 기다리던 남자친구를 쳐내고 집으로 들어왔지만 지금 남자친구 생각이 나는건 어쩔 수 없네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아직까지는 제 마음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위로로 삼을 건 결혼하기 전에 알았다는 것 뿐이네요.
내일 가서 핸드폰번호도 바꿀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남자친구와 그 여자애가 봤으면 좋겠네요.
아마도 남자친구에게 사실대로 다 털어놓진 않았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위로해주신 분들, 응원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끝으로 다음부터는 좋은 일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012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옛날에 본 기억이 있어서 생각나서 가져와봤어
의외로 왕따당하는 사람이 많더라고..내 동생도 그렇고..
글쓴이는 진짜 안타깝지만 저 여자도 그렇고 나쁜 짓하면 돌려받는다는 거 알았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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