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요일에 일어난 일이예요 제발 도와주세요... 이대로 도둑년 되기 싫어요 부탁드려요 길지만 읽어주세요 저 도와주세요.. 제 나이 또래니 읽고 제발 댓글 달아주세요... 엄마한테 말 못하겠어서 결혼시집친정에도 올릴게요... 도와주세요
3교시 체육시간이였는데 그 날이 탁구 배우는 날이라 탁구실로 갔다가 수업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서 벌써 땀이 나길래 머리끈을 가지러 잠깐 교실로 올라갔어요..
열쇠로 문 열고 들어와서 제 자리로 가 가방 속에 있던 머리끈을 꺼내 머리를 묶고 앞문으로 나가려 했는데 보니까 복도쪽 창문이 반이나 열려있는거예요. 주번이 다 확인하고 갔을텐데 이상하다?하고 제가 닫고 탁구실로 뛰어갔어요. 교실로 올 때도 뛰어와서 거짓말 안하고 1분도 안걸렸을거예요..
생각보다 탁구실로 빨리 돌아오니까 친구들도 진짜 빨리 왔다며 발에 모터 달려있냐고 떠들다가 창문 열려있던게 생각나 주번한테 창문 열려있던데 안 잠군거야?라고 물어보러 갔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확실하게 잠궜다고 자기가 잠구는거 그 주위에 있던 애들은 다 봤다면서 직접 창문 주변 자리에 앉아있던 애들한테 가서 확인을 받고 오는거예요 주번 창문 잘 잠궜다는...
자기들이랑 신나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주번한테 가서 뭔 얘기하는지 궁금했는지 어느새 친구들도 저희쪽으로 왔고, 뭔 일 있냐며 묻는거예요... 창문 얘기를 해줬죠.. 애들이 아~ 안 잠궜어? 이러면서 주번이랑 말을 하더니 점점 요즘 도둑 돈 다는데 도둑 든 거 아니야? 뭐 없어진거 아니야?... 저는 딱히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애들은 심각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또 같이 심각해져선 반에 가자마자 가방 확인해보자고 말했어요
3교시가 끝나고 어쩌다 보니까 반 애들 모두가 얘기를 듣게 되서 다 같이 가방 확인하는데 아까 친구들 중에 있었던 제 제일 친한친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어요.. 깜짝 놀라서 쳐다보니까 자기가 뭐 살 거 있어서 들고 왔던 11만원이 없어졌대요 워낙 큰 돈이라 혹시 지갑에 넣어놓으면 훔쳐갈까봐 교과서에 끼워 놨는데 그게 없어졌다고.. 뭘 사려고 가져왔던 돈인지는 나중에 소식 듣고 오신 선생님한테도 끝까지 말 안해서 아직도 몰라요.. 반에서 뭐 없어진 애는 제 친구 혼자였구요
아무튼 반 앞에 씨씨티비 있다고 애들이 그거 확인해보면 된다고 시설관리실 가보자고 할 때까지만해도 저를 의심하는 애들은 전혀 없었어요... 저 포함, 반 애들이 우루루 관리실가서 여쭤봤는데 세상에 그 카메라가 작동이 안되는거래요 찍힌게 없대요.. 관리실 선생님이 자기도 저 카메라 안되는거 이제 봤다고.... 설상가상 다른 구도로 반 찍고 있는 카메라도 작동 안된대요.. 계단에 있는 카메라도...
모두가 저 씨씨티비 가짜모형이라고 욕하다가 수업 시작해서 4교시 하는데 수업이 안됐어요 애들이 저마다 자기들끼리 웅성웅성대서..... 근데 뭔가 가끔씩 시선이 느껴졌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웅성대는 소리는 켜졌는데 애들의 추리의 끝이 저라는걸... 바보같은 저는 몰랐어요
점심시간, 식당으로 가야하는데 평소에 같이 몰려다녔던 아까 탁구실 그 친구들이 제가 화장실 갔다올테니까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 사이 저를 두고 먼저 가버렸어요.. 기다려달라고까지 했는데...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어서 너무 당황스럽고 내가 뭘 잘못했나하는 생각에 벌렁거리는 심장 진정시키면서 식당에 안가버렸어요. 그냥 자리에 앉아서 설마.. 애들이 착각한거겠지하며 친구들 기다린지 20분 정도 됐을까, 11만원 잃어버린 제 단짝친구가 뒷 문을 쾅 열고 들어왔어요 그 뒤로 다른 친구들도 들어오고. (앞으로 돈 잃어버린 애를 세모라고 할게요)
세모가 제 앞에 스길래 왜 나 안데리고 갔냐며 너무하다고 울상했는데 갑자기 정색 아닌 정색을 하고선 내 돈 어딨냐? 래요. 어느새 친구들도 저를 삥 둘러 서있고 세모가 그런식으로 얘기하니까.. 아 뭔일 났구나 생각했어요.
처음엔 장난식으로 말했어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라고 웃으면서.. 근데 애들은 다 진심이였어요 제가 범인이라고 도둑이라고. 저는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했어요.
나는 세모가 오늘 11만원 들고 온 지도 몰랐어 그 돈이 어디있는지는 당연히 몰라.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1분만에 교과서 뒤져서 돈 빼 들고 머리 묶고 탁구실 가? 나 아니야. 너희도 나 빨리왔다고 했었잖아 기억 안나?
삥 두르고 있던 애들 중 한명이, 구라치는거봐 너 세모가 돈 들고 온 거 알고있었잖아 그래도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니가 도둑이냐? 라고 말해요. 저는 맹세코 세모가 돈 들고 온지 몰랐는데. 정말 전혀 몰랐는데.. 식당에서 세모가 애들한테 말을 어떻게 했는지 이미 저는 세모가 돈 들고 온걸 알고 있는데다 그 돈이 교과서에 있었다는걸 모른 척한 도둑년이였어요
그러고 조금 있다가 무슨 봇물터지듯이 애들이 말이 터져서 니가 진짜 범인이야? 진짜? 와 설마설마 했는데.. 지금이라도 돈 내놓으면 걍 있을게 어딨어? 뻔뻔하다, 점심시간에 식당안오고 너 또 교실에서 혼자 뭐했어? 헐 또 뭐 없어진거 아니야? 야 빨리 찾아봐........
제가 뭘 더 얘기할 시간도 안주고 애들이 자기 가방 확인하러 다 가버려서 제 앞엔 세모만 남았어요. 그래서 세모한테 자세하게 얘기했어요 반에 와서 뭐했는지, 앞에 썼던 내용들을.. 근데 그때 반 애들이 하나둘씩 밥 다먹고 교실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때 쯤, 반 애들은 다 들어왔고 저를 둘러 싸고 있다가 자기 가방 확인하러 갔던 애들이 반 애들 모아놓고 범인 찾았다고.. 쟤가 도둑이였다고 하면서 저를 삿대질하며 중간중간 있지도 않은 얘기를 끼워서 부풀려 말하고.... 반 애들 눈동자가 모두 저를 향하는데 손이 얼마나 차갑던지, 정말 아무 생각도 안들었어요
세모가 내 앞에 서있어서 다행이다 그나마 가려주네라는 미친 생각이 들 때쯤 갑자기 세모가 말했어요. 너 내일까지 내 돈 다시 가져다 놓으라고.
세모랑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친한 친구로, 그동안 걔 성격때문에 많이 싸웠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같은 반이 되서 계속 친한 그런 사이인데...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돈 갖다 놓으라는 말을.. 저를 내려다보면서 싸늘하게 하는데 정말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내가 그런게 아닌데. 자기도 내 진심 알면서.
근데 뭘 어쩌겠어요 어이가 없어도 이미 범인은 나인데... 애들이 더 이상하게 볼까봐 세모한테 화도 못내고 그냥 아무말도 못했어요.. 아니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내가 도둑이 아니라는 상황설명 세모한텐 다 해줬으니 밝혀주겠지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너무 믿고있었죠 제가.
5교시 수업하는데 제 짝궁이 책상을 저만치 떨어뜨려놓고 앞에 앉아있는 애들이랑 저 다 들리라고 일부러 도둑도둑하며 얘기를 하는데 이런 상황 처음 겪어보고.. 최악의 상황까지 상상이 다 가서 50분 덜덜 떨며 보내다가 조퇴했어요
애들이 대체 뭔 생각인건지 선생님께 제가 범인이라는 얘기도 아직 안했어요.. 앞으로도 안할건지... 제가 먼저 선생님께 말씀드리기엔 선생님이 신뢰가 안가고.. 세모가 카톡으로 저러는데 저도 당하고만 있기는 싫어서 세모가 중학교 때 자작극 벌인 사건(자세히는 안쓸게요 근데 좀 큰 사건이였었어요) 들추고.. 11만원 저한테 열등감 느끼고 있어서(다른 친구 통해 들었어요 이것도 자세히 안쓸게요) 그 얘기도 꺼내고.
제가 조퇴한 후로 세모랑 애들끼리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안봐도 뻔하죠 점심시간에 다시 돈 가져다 놓으라는 말 한마디 밖에 안했으면서 저렇게 확신을 갖고 온갖 욕으로 카톡을 다시 한 걸 보면.
이름이랑 욕설 모자이크 하려고 했는데 해봤더니 화질이 너무 깨져서 이름 점으로 바꾸고 그냥 올려요... 욕 매우 많으니 싫으신 분은 그냥 넘어가주세요 욕 때문에 문제되면 사진 내리고 글로 카톡 내용 써서 다시 올릴게요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믿었던 친군데.
상황이 상황이라 애들이 다 같이 짜고 나 왕따만들려고 이러나 싶기도 하고... 진짜 또 세모가 자작질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이미 저랑 세모 카톡한 저 사진 반 애들도 다 봤을텐데(애들이 저만 빼고 반톡을 다시 만들었어요 보니까 제가 있는 반톡은 4명 빼고 다 나갔더라구요..) 내일 학교 어떻게 가요.. 저 혼자 고민하기엔 너무 감당이 안되서 여기 올려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현명한 방법 알려주세요... 세게 나갔다가 세모 카톡 제가 먼저 씹었지만 솔직히 두렵습니다.. 차라리 그냥 이유없이 왕따되는게 더 낫지 고등학교 3년 내내 도둑년 타이틀 끼고 어떻게 살아요 정말 제가 훔친게 아닌데
여기서부턴 후기!
어제 댓글에도 살짝 남겼지만 제가 외동딸이라 부모님이 저를 엄청엄청엄청 사랑하세요 어쩔 땐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다 사랑해서 하신 일이지만!
어쨌든 새벽 내내 댓글 달리는거, 달렸던거 계속 보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저는 한치의 거짓도 없는 억울한 사람이니 이 상황에 주눅들 필요 없다고. 가슴 펴라고, 너는 그래도 된다는 어떤 분 댓글에 눈물이 막 나와서.. 내일 학교에서 저는 어떤 존재일지 안봐도 뻔히 아는데 그렇다고 죄인처럼 숙이고 다니면 진짜 11만원 훔친 도둑이 되버리잖아요
그 생각이 드니까 정말 우선은 부모님께 말씀드려야겠다 생각했어요. 늦은 밤에 주무시는거 깨우면 그대로 아예 흥분으로 밤을 새우실 부모님이시니 일단 아침 일찍 말하자! 했죠.
그래서 아침에 말했어요.
어제 아파서 조퇴한거 거짓말이고 사실 내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 이러이러한 일 때문인데 세모는(저희 엄마도 세모 알고 있어요. 하지만 싸웠을 때 얘기만 했기 때문에 엄마는 세모를 싫어하세요) 없어진 11만원 내가 훔쳤다고 생각한다, 이런 카톡도 나한테 보내고(카톡한거 보여드렸어요) 심지어 나랑 세모랑 한 개인적인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이걸 또 캡쳐해서 반 아이들 모두에게 보여줬다, 덕분에 반 아이들 모두가 나를 더 안 좋게 보고 있을것이고 이미 아이들에겐 내가 진짜 범인이 되어있을것이다, 오늘 학교 가기가 겁난다, 나 어떻게 해야하냐...
말하다보니 눈물이 나와서 엉엉 울면서 다 얘기했는데 예상외로 부모님은 이상할 정도로 침착하셨어요. 좀 더 얘기하다가 쫌이따 학교에서 전화오면 바로 올 수있게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하고 저는 학교 갔어요.
근데 이상하게, 부모님께 말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 가지고 있다가 속 시원하게 다 말하고 나니 정말 세상 하나도 두려울 거 없고 저절로 당당해지더라구요. 어차피 댓글대로 하면 다 해결될테니까. 씩씩하게 걸어갔어요.
학교 도착해서 반 들리지도 않고 그냥 바로 교무실로 갔어요. 아니 근데 진짜 담임선생님은 도무지 절대로 믿을수가 없어서.. 제일 상담도 잘해주시고 친절하신 국어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금요일 이런일이 있었다고 카톡도 보여드리고. 그랬더니 입을 쩍 벌리시면서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담임선생님한테 가야된다고, 가자고 하셔서.....
결국 담임선생님께도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거 진짜 판 크게 벌려보자고 댓글대로 말했어요.
주말동안 계속 생각했다, 쫌이따 부모님 불러서 제대로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11만원이 없어졌는데도 신고도 안하고 정확한 증거도 없이 몰아세우는 세모 얘기 부모님이 들으시고 지금 학교는 무슨 당장 경찰서 가서 확인해보자시는거 겨우 말려서 선생님께 먼저 말씀드리는데 절대 이번 일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무슨일이 있어도 난 내 누명을 벗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만약 계속 일이 판결나지 않는다면 경찰 불러서라도 판결나게 할 것이다, 나는 4년이나 함께한 내 친구가 이렇게 한번에 돌아서 저런 카톡을 날렸다는게 너무 슬프고, 반 아이들이 나를 보며 웅성댔던게 일이 해결되더라도 평생 상처로 남을테지만 그래도 꼭 최선을 다해 일을 해결하고싶다, 도와달라...
카톡도 다 보여드리는데 보니까 세모 상메 '도둑년'. 선생님 아무말도 안하시고 어떤 파일 꺼내시길래 봤더니 저희 반 기록부.. 바로 세모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지금 당장 오셔야겠다고, 중요한 일이라고 정확한 설명도 없이 그냥 부르시더라구요. 전화 끊고 저희 부모님도 부르고...
솔직히 고등학생 생기부에 경찰서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진짜 같지만 세모가 친구긴 친구였다고 경찰서까지는 가지 말았으면 했어요..
선생님은 전화 끝내시고 별 말 없다가 너 반에 가지말고 나랑 같이 위원실 (상담실이긴 상담실인데 학폭위 열리는 그런 한단계 더 높은 상담실) 가자고 하셔서 따라갔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는 생각에 너무 크게 저질렀나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쨌든 뿌듯했어요.
도착하고 얼마 안 있다가 추리닝 차림으로 세모 엄마 오셨어요. 거의 비슷하게 먼저 옷 갖춰 입고 준비하고 있던 제 부모님 오시고. (아빠 오늘 일 안가셨어요 지금 일이 중요하냐고)
자세한 얘기도 못듣고 부리나케 오신 아줌마(이제부터 세모 엄마를 아줌마라고 할게요) 가뜩이나 당황하셨는데 다짜고짜 선생님이 쏘듯이 물었어요 세모한테 11만원 준 적 있냐고. 아줌마가 아니요. 아니요래요 아니요.. 선생님이 다시, 아니면 최근에 친척한테 받은 적 있냐고, 알바하냐고 물었는데 다 아니요... 세모가 그렇게 큰 돈을 어디서 났겠냐며 전혀 그런 일 없었다고, 아무 상황도 모르시는 아줌마가 말했어요.
설마설마하던 세모 자작이 확실해진거죠.
혹시 엄마 몰래 어디서 알바해서 난 돈인지 그건 쫌이따 세모 오면 물어보자면서 선생님이 세모한테 애초에 11만원 없었다로 결론내서 아줌마한테 전체적인 상황과 반 아이들의 흐름, 세모의 태도, 제가 아까 선생님께 경찰서 얘기까지 꺼낸 걸 정말 잘 정리해서 완벽하게 아줌마 이해시키고 저는 카톡만 보여드리고 딱히 할 말이 없었어요.. 아줌마 카톡보시고 진짜 놀라셔서 거의 우실려고 하던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께도 선생님께도 참 잘 말한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래서 아줌마가 모든 상황을 알게 되니 너무 경악하셔서 진정하시라고 선생님이 시간을 좀 드렸는데 그동안 제 부모님 한마디도 안하시고 완전 무표정으로 정색하면서 아줌마만 계속 쳐다보고 계셨어요 저는 부모님께 저런 면이 있는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세모를 불러야 한다고 하셔서 저를 반에 보내 데려오게 할 줄 알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위원실에 비치되어 있는 학교 마이크로 학교 전체에 방송때렸어요 1학년 땡땡반 땡땡번 세모 당장 위원실로 오라고. 심지어 세번이나 방송하셨...
위원실이라하니 어느정도 감이 왔는지 얼마 안되서 세모 왔는데 문 열면 바로 보이는 자기 엄마 보고 세모 엄청 놀라서 들어오질 못하고 있었어요. 선생님이 와서 앉으라고 해서 겨우 앉더라구요..
아줌마는 그래도 세모가 자기 딸이니까 모든 전황 다 들었어도 세모한테 다시 한번 물었어요. 너 11만원이나 되는 돈을 어디서 났어? 아줌마 옆에 앉은 세모는 맞은편에 앉아있는 저희 부모님과 저 보고는 아무 말도 못해요.
아줌마가 계속 세모한테 너 진짜 동그라미(동그라미는 저 입니다 세모 엄마도 저 알고는 계셨어요 그래도 4년이나 친구였으니까) 따돌리려고 없는 돈 만들어서 애들 휘어잡은거야 동그라미 왕따시키려고? 어?! 애가 하도 대답 안하니까 나중엔 소리까지 지르시고...
나중에 저희 가족끼리 한 얘기지만 아줌마가 제대로 된 분이여서 다행이라고..
선생님이 아줌마 진정 시키고 세모 타이르는데 그때 처음으로 저희 아빠가 입을 열었어요.
됐고 경찰서 가자고. 여기선 절대 입 안 열거 같은데 거기 가야 정신차린다고. 11만원 그거 별 거 아니라고. 지금 우리 딸이 그쪽 딸이 보낸 카톡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해 받은게 얼만데, 다 필요 없으니까 경찰서 가자고...
그 말들은 세모가 그제서야 경찰서 소리 듣고나니 겁먹어서 죄송하다고.. 솔직히 도둑으로 몰 생각은 없었는데 요즘 동그라미 마음에 안 들었던 참에 살짝 맛만 보여주려 장난친건데 일이 너무 커져서 자기도 놀랐다고....
그 말들은 저희 엄마 세모 말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놀랐다는 애가 새벽에 애한테 카톡을 그딴식으로 보내니?! 둘러댈 말이 없어서 이라고 나오는대로 막말하는데 장난은 무슨 장난. 말이 되는 소리라고 내뱉어? 그리고 지금 죄송하니? 니가 죄송해? 누구한테 죄송해 니가 지금. 어따대고 죄송해 우리 딸 여기있는데!(내어깨 막 치면서 소리지르셨어요)
세모 무슨 얘기 하려는데 갑자기 아줌마가 나서서,
정말 죄송하다고 딸 자식 잘못키워서 너무 죄송하다고, 지금 바로 세모 반에가서 직접 동그라미한테 사과하겠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염치없지만 그래도 한번만 용서해주시라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일 없게 할테니 제발 경찰서 생각만은 접어주시라고, 동그라미야 아줌마가 딸 간수 못해서 정말 너무 미안해 한번만 용서해주면 안될까? 혹시라도 상담 받는다하면 비용 다 지불할게요 제발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아줌마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단지 세모 엄마라는 이유로 계속 저런식으로 비시는게.. 어린 제가 이런 표현 써도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안쓰러워서... 옆에서 엄마가 저렇게 비니 세모도 놀라서 막 울고.. 그래도 자기 엄마라고 그만하라고 자기가 빌겠다고 하면서 따라 빌고... 너무 죄송하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더라구요. 그거 보다가 5교시 수업시간이 떠올라서 저도 같이 울고..
결국 선생님과 저희 가족, 세모 엄마와 세모 다 같이 반에 가서, 제가 미워 거짓말로 11만원 만들어내 거짓 소동 일으킨거라는 자백 직접 세모 입으로 받아내고 세모와 아줌마의 눈물 사과로... 용서했습니다.
진짜 설마했던 자작이였던거예요 이 말도 안되는 일의 끝이...
내 친구가 그런 싸이코였다는 생각에 정말 오만 소름이 다 끼치지만 경찰은 커녕 법 적 싸움으로 가지도 않고 처음 글 보셨던 분들은 싱겁다면 싱거운 끝으로 끝났어요. 끝났습니다..
갑작스러운 관경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던 반 아이들의 표정과 선생님께 엄청 혼나 가라앉았던 반 분위기, 일이 마무리되고 세모에게 쏟아졌던 비난과 경멸의 눈초리, 설상가상 중학교 때 세모가 벌인 자작사건도 알려지게 되면서 세모는 다른 지역으로 아예 전학가버린다고해요.
괘씸하긴 하지만 어쩌면 제가 받은 상처보다 더 큰 상처 받았을까 싶기도하고.. 이 정도면 세모가 저지른 일에 대한 충분한 댓가 받았다고 생각해요.
반 아이들과도 다행히 예전처럼 잘 지내는데 솔직히 아직도 싱숭생숭... 좀 그렇네요.
줄인다고 줄인 오늘 얘기인데 엄청 기네요. 혹시 읽어주신 분들은 감사하고, 댓글로 응원해주신분들, 조언해주신분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 글 안썼다면 저는 오늘도 내일도 계속 그런 취급 받고 살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몰라요. 여러분 덕분에 믿지 않았던 부모님과 담임선생님께 얘기해서 해결할 수 있었어요.
자기도 그런 일 겪어봤다며 제 입장에서 댓글 써주신 분들.. 부디 영원한 상처로 안남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자작증거같은것도있던데 글쓴이가 해명하고다니는것같음 자작은아닌듯함!
나쁜친구 세모라고되있어서 약간 놀람ㅋㅋㅋㅋ
원문
http://pann.nate.com/b32470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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