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형사 아저씨

우리 집에 들었던 강도가 알고보니 살인혐의가 있는 연쇄강도
제대로 목격한 사람이 나 뿐이라 범인 잡는데에 협조해달라고 부탁받음
그 후로 혹시 범인이 보복하러 올까 나 집중케어 해주는 담당 형사 아저씨

위험하니까 밤에 꼭 확인전화하기로 약속함
혼자 집에 오기 무서울 때도 전화하기로ㅇㅇ
친구랑 클럽에서 놀다가 약속한 게 생각나서 아저씨한테 전화함
근데 아저씨가 전화 받자마자 내 폰 배터리가 나가서 꺼져버림

나한테 무슨 일 생겼나 싶어서 그 새벽에 나 찾으러 옴

그러다 옆테이블 남자들이 나한테 찝쩍대고 있는 거 발견
"뭐냐 지금?"

싸움 날 기세길래 내가 그러지 말라고 말렸더니
"느그들 오늘 얘 땜에 산 줄 알어"

그리고 집 데려다주는데 내가 속 썩여서 그런지 아저씨가 좀 화난 것 같음
죄송하다고 근데 오늘 아저씨 엄청 멋있었다고 애교 부리니까
괜히 라디오 재미 없다고 채널 돌려보라고 뭐라함

한밤중이라 무서워서 전화하면
자기가 지금 가겠다며 거기 딱 기다리라고 맨날 그럼

"나 대따 빨리 왔지? 집 가자 이제"

아저씨가 사건 해결하다 몸싸움해서 다쳤다길래 안부전화 했더니만
자기가 지금 어딜 다쳤는지 얼마나 아픈지
나한테 하나하나 다 말하면서 어리광피움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차키에 달고 다니라고 열쇠고리 주니까
자기가 애기냐고 궁시렁거리면서
그 날 바로 달고 다님

어느날 아저씨가 별말도 없이 찾아오심

"사건 땜에 오신거에요??"
"일단 요거 좀 열어줘봐~~~ 빨리 빨리~~~"


"오늘은 그거 말고 나랑 데이트 하러 가까?"
B. 소꿉친구


맨날 만나면 서로 장난치고 놀리고 까고 그렇지만
얘만큼 나 챙겨주고 편한 사람도 없음

그러다 날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됨

우리 집 컴퓨터가 고장나서 요한이가 고쳐 주러 왔는데
그 남자한테 전화옴 나보고 잠깐 자기 만날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알겠다고 함
나 약속 있다고 이제 가라고 하려고 했는데
"나 너무 피곤해서 좀 자야겠다 삼십분 있다가 나 깨워"
절대 안 나가길래 할 수 없이 약속 취소함


내가 그 남자 만나는 걸 싫어함
왜 싫냐고 물어보면 그 사람 별로라고 남자 눈엔 보이는 게 있다고
별 이유도 없이 깜

학교 식당에서 밥 먹고 나오는데
날 저러고 다정다정하게 바라보고 있음
"뭐" 하니까
"돼지가 말을 한다"
또 나 놀리고 겁내 튐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럼 난 내일 뭐하라고..?"
이러면서 또 얼빵한 표정 지음
'뭐야 나 간다' 하고 앞장 서서 가버렸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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