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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5/9/25) 게시물이에요

영어, 논술 실력을 바탕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다
여성중앙|입력 14.02.19.

한영외고 권영하(17) 양, 엄마 조민희씨

JTBC 예능 프로그램 '유자식 상팔자'에서 탤런트 조민희와 함께 출연한 딸 권영하 양(언주중학교 졸업)은 논리적인 말솜씨와 폭넓은 지식으로 시청자들의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영외고 중국어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영외고는 대원외고와 쌍벽을 이루는 외국어고로, 최근 10년간 임용된 판사들의 출신 고등학교 중 대원외고와 한영외고가 가장 많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렸다. 권영하 양이 한영외고에 합격한데는 무엇보다 엄마 조민희씨의 '아이 성향에맞춘 속도전'이 톡톡히 한몫했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아 주변 엄마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얻어온 조민희씨는 조급함이 생길 때도 많았지만 최대한 권영하 양의 성향과 속도에 맞는 방법을 찾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시기별로 학업 강도를 조절하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자신감이 생길 때 학업 성취도가 높아지는 딸의 성향을 반영해 중간중간 학원, 멘토 등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사교육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솔직히 처음부터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고, 학습하는 데 동기 부여를 하는 선에서 학원, 멘토 등을 활용한다면 효과적이죠. 영하의 경우, 다양한 선생님, 선배들한테 배웠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학습에 흥미를 붙였어요."


다양한 매개체를 활용해 영어 실력을 쌓다

한영외고의 입시 전형은 1단계에 영어 내신 성적(160점 만점)과 출결을 보고, 2단계에서는 면접(40점 만점)을 진행한다. 특히 내신 성적을 2~3학년 4학기 동안의 영어 과목으로 한정해 반영하기 때문에 밀도 있는 영어 성적 관리가 중요하다. 한영외고는 내신 성적을 통해 성실한 학습 태도를 체크하는 데 학생의 성실성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현재보다 앞으로 가능성이 더 큰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권영하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단어와 문법을 중심으로 영어 공부를 해왔다. 원서, 외국 드라마 및 영화 등 다양한 영어 콘텐트를 활용해 단어와 문장을 눈과 귀로 익히고 이를 자신만의 노트에 정리하면서 암기했다. 영어 유치원, 사립 학교인 한양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끊임없이 원어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왔기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혼자 익힌 단어, 어휘 등을 회화에 적용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원서를 읽을 때는 먼저 챕터를 크게 몇 개 부분으로 나누고 난 뒤 읽었어요. 처음 읽을 때는 모르는 단어와 절이 나오면 형광펜으로 표시해두었다가 나중에 선생님과 복습하는 식으로 공부했죠.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소감문을 썼고요."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는 소규모 학원이나 일대 일 과외를 통해 동기 부여를 했는데 이때 조민희씨는 교사와 아이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그래야 자신감 있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 당시 권영하 양이 즐겨 읽은 책은 작가 로알드 달의 시리즈,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호밀밭의 파수꾼』(J.D. 샐린저) 등이었다. 어려운 영어 소설의 경우 한국어판으로 나온 것을 먼저 읽어 내용을 익힌 뒤 원서를 봤다.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도 좋아했어요. '가십걸' '하이스쿨 뮤지컬'을 즐겨 봤죠. 내용이 재미있어 저도 모르게 빠져서 보다 보니 귀가 트이더라고요. 영국식, 미국식 발음이 구분되어 잘 들리기 시작했어요." 이는 영어 듣기 시험을 볼 때 매우 유용했다. "책이나 드라마에서 발견한 모르는 단어들은 노트에 메모했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300개씩 단어를 외우고 어려운 단어는 다시 한 번 단어장을 만들어 반복해서 외웠죠. 이와 더불어 8권으로 구성된 난이도별 영어 어휘집을 초등학교 6학년 때 모두 섭렵했어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고2 모의고사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물론 틀리는 게 많았지만 선생님과 함께 보며 문장 구조를 분석하고 어려운 단어들을 뽑아냈다. "많은 문제를 풀면서 다양한 문장을 분석해 읽다 보니 그 안의 패턴이 읽히더라고요. 그러고 나니 아무리 문장이 길고 복잡해도 문장 구조가 한눈에 들어왔어요.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에도 당황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풀어갈 수 있었죠."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숨마쿰라우데』라는 영어 책을 봤다. 시중에 나온 학습서 중 최상의 난도를 갖고 있다는 이 책을 통해 어려운 문법을 익히고 리딩 연습을 한 것. 그리고 학교 시험 기간 2~3주 전에는 평소에 하던 모든 공부를 일시 정지하고, 교과서를 읽는 데 몰입했다. 영어 교과서 속의 관사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모두 외우는 것이 권영하 양의 내신 관리법이었다.

논술 수업으로 글쓰기와 말하기 실력을 키우다

권영하 양이 한영외고에 지원하면서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논리적인 글쓰기와 자신 있게 말하는 스피치 능력이었다. 한정된 자기 개발 계획서 안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핵심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영하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 관련 대회에 나가면 항상 상을 받았어요. 중학교 때는 전교 회장 등 임원을 지내면서 많은 아이들 앞에서 스피치를 하고,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죠.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때만 해도 수줍음이 많고 책도 잘 안 읽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 논술 학원에 다닌 후로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됐죠."

권영하 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지혜의 숲'이라는 사고력 논술 학원을 다녔다. 무엇보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아이들끼리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글로 쓰고, 발표까지 하는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논술 선생님은 잘한 것을 칭찬해주는 분이었어요. '발음 구사력이 좋다' '두 번째 문장 표현은 정말 멋있어'라고 하면서요. 그러면 저는 신이 나서 더 잘 쓰고 싶어 했고, 아이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즐기게 됐죠." 논술 학원에 다니면서 인문학,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됐고, 배경 지식이 많아지자 문제 풀이에도 도움이 됐다. 논리적인 글쓰기, 말하기 연습을 많이 한 결과 한영외고 면접에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응할 수 있었다.

멘토의 도움을 통해 자기 개발 계획서의 방향을 찾다

한영외고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힌 건 지난해 9월쯤이었다. 사실 초등학교 4~5학년부터 외고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권영하 양은 평소 서울대학교 진학이라는 장기 목표를 갖고 공부하며 내신 준비에 소홀하지 않았기에 외고 입시에 도전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기말고사 영어 점수에 신경을 써 영어 내신을 평균 2등급으로 맞췄다. 그리고 비전을 생각해 중국어과를 선택했다. 외고의 특성상 영어과가 아니라고 해도 영어 학습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병행해 공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기 개발 계획서는 10월부터 쓰기 시작했다.

"경험이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이것을 어떻게 배치하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어필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서술어는 어떤 문체로 끝내야 하는지, 똑같은 표현의 단어가 있을 땐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등 작은 것 하나하나 고민이었죠."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멘토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당시 서울대학교 영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사촌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다. "정확한 주제를 가지고 핵심적인 경험에 힘을 주어 써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저는' '제가'라는 말은 지양하라, 문장과 문장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접속사를 적절히 활용하라 등 글쓰기 기술도 배울 수 있었죠. 제가 쓰면 오빠가 의견을 덧붙여주고, 다시 수정하는 방식을 반복했어요."

자기 개발 계획서의 주요 항목은 자기 주도 학습을 한 경험, 관계·배려·나눔 중 실천한 사례, 희망 진로와 관련된 경험, 학교 및 학과 지원 동기, 봉사 활동 내용 등이었다. 자기 주도 학습과 관련해서는 자신만의 미니 노트를 만들어 공부해온 이야기를 썼다. 희망 진로와 관련된 경험에 대해서는 '유자식 상팔자' 방송 출연 이야기로 시작했다. "처음 방송을 할 때는 엄마 손잡고 놀러 간다고만 생각했는데, 방송을 하면서 제 소질이 뭔지 알게 됐고, 꿈만 꿨던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적었어요.

처음에는 자기 개발 계획서나 면접에서 거창한 경험만을 쓰고 말해야 할 것 같았지만, 결국 스스로 느낀 바가 많았던 이야기를 쓰는 것이 면접에서 논리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방법이고, 경쟁력이라는 걸 알았죠. 돌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답할 수 있었는데 그 점이 플러스가 된 것 같아요."

권영하 양의 한영외고 합격 노하우

자기 개발 계획서에는 진솔한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라 자기 개발 계획서는 서류 제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면접의 바탕 자료가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구체적 사실과 경험에 근거하여 적되, 그것으로 인해 어떤 내면적 변화를 느꼈는지를 정리하는 것이다. 학습, 인성 부분에서도 본인이 겪은 내용들이 실제로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권영하 양은 '관계 지향성, 배려, 나눔 등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를 뽑고 그것을 실천한 사례를 나열하라'는 항목에서 학교 임원 활동을 하면서 '갈등 관리'에 앞장섰던 일화를 담았다.

"2년 동안 전교 학생회 임원이어서 축제를 할 때 선배들과 함께 준비했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시간을 맞추기 힘들고 춤의 안무를 짜는 것도 의견이 분분해 준비가 원활하지 않았죠. 그때 제가 나서서 스케줄을 조절하고 평소에 배워뒀던 안무를 알려주었어요.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면서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해 무사히 마친 이야기를 적었죠."

지난 학교생활을 정리하며 면접에 대비할 것 한영외고의 면접은 한 방에 세 명의 면접관과 한 명의 응시자가 들어간다. 대체로 자기 개발 계획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통해 학생의 중학교 생활과 진로 계획, 잠재력, 인성 등을 평가한다. 그리고 한영외고 면접에서는 영어로 질문을 하거나 교과 지식을 물을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니 긴장감을 덜고, 자신의 이야기를 가족, 친구들에게 논리적으로 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자기 개발 계획서의 자기 주도 학습에 대한 항목에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필기를 하며 공부했다는 내용을 적었어요. 그랬더니 면접에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필기한 것을 역사와 과학 분야로 예를 들어 말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뗀석기를 사용했고, 움집이나 동굴에서 살면서 사냥과 채집을 하며 지냈지' 하면서 이야기하듯이 풀어냈다고 말했어요. 거기에다 키워드에 동그라미를 치는 방식으로 학습했다는 것을 덧붙였죠."

기획_지희진, 조한별, 최은영 기자, 김성주(프리랜서) 사진_하지영, 김진희, 홍하얀(studio lamp)

여성중앙 2014 2월호

권영하 양 한영외고 합격비결(아빠 성형외과 전문의, 엄마 이화여대 성악과 출신 탤런트) | 인스티즈

권영하 양 한영외고 합격비결(아빠 성형외과 전문의, 엄마 이화여대 성악과 출신 탤런트) | 인스티즈

대표 사진
아이디 진환질주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참...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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