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둘은 소꿉친구로 지내다가 애인으로 발전한 그런 사이임
친구 사이일 때부터 잔소리는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많이 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얘만큼 챙겨주는 사람이 없음.
앞머리가 흘러내리면 귀 뒤로 넘겨주고 심지어 마법에 걸린 날까지 알고 있어서 마법에 걸린 날 필요한 준비물도 가끔 사다주는 그런 애임.
챙겨주고 그런 거 다 좋은데..
문제점이 하나 있음. 다른 게 아니라 너무 직설적임. 거기다 애가 부끄러움이 없음. 지만 부끄러우면 상관 없는데 남도 부끄럽게 만들어주는 그런 아이임.
목소리는 얼마나 큰지 마법에 걸린 날 ㅅㄹㄷ를 안 챙겨와서 편의점에서 사고 가자고 그랬더니 길 중간에서 사람들 다 듣고도 남을 목소리로
아니, 무슨 여자애가 ㅅㄹㄷ를 안 챙겨, ㅅㄹㄷ를!! 너 여자 맞냐? 아, 너 양 많잖아 큰 걸로 사. ㅎㅇㅌ? ㅈㅇㄴㄲ? 뭐 사려고? 라고
내가 마법에 걸린 걸 광고해줌. 그거 말고도 똥 마려운 거, 옷 사러 갔는데 사이즈 안 맞았던 거 다 광고해줌.
생각해보니까 학교 다닐 때 얘 때문에 내 ㅅㄹ 날짜 모르는 사람이 없었음.
나만큼 너 챙겨주는 남자가 있겠냐? 그냥 나랑 연애해 라고 고백했을 때
적당히 챙겨달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2.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 사귐. 매일 과제도 도와주고 독서실도 같이 감.
그냥 사람이 말랑말랑한 사람임. 피곤하면 지 허벅지에 누워서 자라고 눕혀주고 토닥토닥도 해주는 그런 다정한 애인.
주변 친구들이 둘 연애하는 것만 보면 달달해서 죽을 것 같다고 말함. 착하고 친절하고 다정하고 남자친구로 완벽하게 다 가진 그런 사람임.
근데 착해도 너무 착함. 친구가 많은데 그 중에 반은 사기꾼임. 예를 들어 친구가 50명이면 그 중 40명은 돈을 빌려가서 안 갚음.
근데 돈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하냐며 껄끄러워진다고 갚겠지 라고 말하면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음. 그렇다고 지가 부자도 아님.
알바 열심히 뛰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임.
조별 과제가 있을 때, 자기만 힘들어서 죽음. 지만 열심히 하니까...
요즘은 친구가 돈 빌려달라는데 얼마가 부족하다며 내 돈도 받아서 친구한테 빌려줌.. 어제까지 내 조별 과제도 아니고 선배 조별 과제만 도와주다가 옴..
문제는 조별 과제인데 나랑 선배 둘만 했음.
나랑 연애 안 할래? 그랬을 때
돈 빌려줬던 사람들한테 돈 다 받아오면 사귀겠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나랑 관계 1도 없는 연예인인데 방송국에서 일하던 친구의 소개로 사귐.
바쁜 스케줄에도 꼬박꼬박 연락해주고 내가 아프다고 그러면 더운 여름에 옷 칭칭 얼굴 칭칭 감아서라도 약이랑 죽 사서 옴.
친구가 그러는데 일하면서도 우리 ㅇㅇ이 밥은 먹었을까? 요즘 살 빠진 것 같던데.. 뭐라도 먹여야지.. 그러면서 내 걱정만 한다고 함.
다 좋음. 다 좋은데 누가 연예인 아니랄까.. 너무 꾸밈.. 화장도 여자인 나보다 더 진하게 하고 나옴. 연예인이라 데이트하는 장소가 다 어둡고
룸이고 작은 공간인데도 엄청 꾸미고 옴. 나한테 멋있게 보이고 싶다는 건 알겠는데 아이라인을 나보다 두껍게 그려서
내가 눈썹까지 아이라인을 그려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어줌.. 그래도 연예인이라 밖에서 다닐 때는 몸 다 가려지는 큰 옷에 얼굴 다 가리고 그렇게 오는데..
그 안에 금목걸이고 금반지고 번쩍번쩍 큐빅이고 보석이고 마스크랑 썬글라스에 가려진 두껍고 까만 아이라인과 분홍분홍한 립스틱임..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잘 때 빼고 자기 혼자 집에 있을 때도 풀메로 있는다고 그랬던 것 같음..
저번에 반바지 입고 왔는데 내 다리랑 얘 다리랑 비교했다가 한강 물이 많이 차가울까 싶었음..
연예인이랑 사귀는 것처럼 안 느껴지게 매일 연락하고 아껴주고 그럴게 우리 애인 사이로 만나자 그랬을 때
아이라인 다는 못 지워도 반은 지워야 연예인이랑 사귀는 느낌이 덜 나지 않을까 라고 말해봤어야 했는데..
선택이 많으면 고르기 힘드니까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3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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