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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ll조회 8382l 1
이 글은 8년 전 (2015/10/15) 게시물이에요


아마 부모님 눈에는 그사람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보였겠죠 우리 부모님한테 그런 모습이 원래 있었던것 같지는 않아요 아마 그랬다면 그 사람에대해 그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하지않았을거예요 그리고 부모님이 그런말들을 했을때 그렇게까지 실망하지도 않았겠죠 원래 그랬었다면..
동화에서도 거위주인부부도 욕심있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보고 점점 욕심이 커진것처럼..
처음 이사돕겠다고 온 그사람의 외제차를보고 돈이 좀 많나보다 했던게 어느동네에 산다고 하니 괜히 달라보이고 회사까지 운영한다하니 또 마음이 동하고. 조금씩 욕심이 커지셨던것 같아요
그 사람도 농담처럼 자신은 있는게 돈뿐이다 따님 제가 데려가면 진짜로 호강시켜줄수 있다 이런얘기하니

그리고 제 마음은. 그 사람의 돈도 돈이지만 나를 사랑해준다는 사랑받는다는 그 느낌을 사랑했던것 같은것.. 그 정도였나봐요
아니. 그 사람이 좋아도 그 앞에서 너무 작아지는 내 자신이 스스로 싫어서 맘껏 좋아하지도 못했어요
좋아하면 할수록 내가 너무 초라하고 비참해서.

언젠가 그 사람이 그런말을 하더군요
내가 좋은 이유중 하나는 다른여자들과 달라서라고. 자신이 만났던 다른 여자들중에는 자신이 그 사람과 동급?  마치 연예인가족이 자신도 연예인인냥 행동하는것..그런식의 자만감때문에 지쳤는데 나한테선 그런모습이 없어서 좋다고
사실. 나는 자만할새도 없이 끊임없이 나자신을 비교하고 비하하며 누군가에게 비교당한다는 생각으로 매일 조금씩 자신감을 잃고 있었는데

돈이주는 여유로움
물질이 주는 풍족함에 젖어서
이 사람 곁에서 작아지는 나를 스스로 감추고싶어서 사치아닌 사치하게 되고 분수에도 맞지않는 선물을 요구하면서 나 스스로도 이 사람을 황금알낳는 거위취급 했어요 이 사람 곁에만 있으면 다 누릴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항상 불안하고 무서웠던 마음이..
그래 난 충분히 매력있고 괜찮은 여자인척 하고 있던 그 마음이 남친남동생 여자친구를 만나고 무너진건 어쩔수 없었을거예요 그게 아니라도 다음에 또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면 또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추스를새 없이 무너지기 바빴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눈물이나고 무서웠던것 같아요

확신할수는 없지만 내가 다시 손내밀면 그 사람은 잡아줄것 같은데. 내가 이런 자존감으로 그 사람이나 나나 지치게할까 무섭기도하고

그냥 나 자신을 위해 잘한거야
그 사람을 위해 잘한일이야. 그런 말이 듣고싶었고
스스로도 그렇게 믿고싶어서 적은글이예요

어떤댓글처럼 전 부잣집에 시집갈 팔자는 안되나봐요
그래서 이젠 바라지도 않으려구요
가끔 그 사람이 돈이많지 않았어도. 조금 못생겼어도. 키가 작았어도. 이런 생각하면서 그 사람을 바라보는 내 자신이 싫었어요 내겐 너무 완벽했던 그 사람이. 나는 항상 두렵고 불안했으니까

아마 한동안은 찌질하게 그 사람이 어떤사람 만날까 궁금해서 못견디다가 막상 또 누구 만난다고 하면 와르르 무너질지 모르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한다고
그 사람 수준에 맞는짝.
내 수준에 맞는 짝 만나는게 진짜 행복이겠죠
그렇게 믿을래요

조언들 감사합니다.



(본문) 제 스스로는 잘했다 잘된거다 생각하는데
친한친구부터 부모님까지 미쳤다고 다들 화만내니
어디가서 맘편히 말할수없어 이곳에 글 씁니다

20대 중반
졸업후 취직한 회사에서 전남친을 만났습니다
거래처 대표로 있던 남친은 30대초반의 잘 나가는 사장님이었죠 인물도 멀쩡하고 키도크고 돈도많고
그런사람이 처음 제게 관심을 보이니 참 이해가안됐습니다 주변사람들도 저사람이? 너를? 왜? 이런 반응이었고 여직원들 사이에선 꼬리친다 재수없다 였고
남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모르는 다른 매력이 있냐면서 찔러보기식 대쉬가 들어왔습니다
결국 1년을 못버티고 퇴사했고 친구와같이 쇼핑몰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도 남친은 계속 제게 호감을 표현하고 있었고 저는 부담스러워 거절하고 있던 상황
그러다 촬영이있던날 그사람이 샌드위치와 커피등을 사서 촬영장소로 왔고 저희 모델을하던 여자애가 남친에게 반했더군요 당시 그사람이 bmw를 타고왔는데 차에서도 몇컷찍자며 오빠오빠하며 처음 본 사람에게 팔짱끼며 애교도부리고 그사람도 허허 하면서 받아주는 모습을 보니 제 기분이 이상해지는걸 느꼈고 이런게 질투구나 해서 남친과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쇼핑몰 모델할 정도면 얼굴이나 몸매나 어느정도 된다는건데 그런아이들 제쳐두고 제가 좋다는 남친이 사귀는 내내 이해안되고 항상 두려웠습니다 남친이 촬영장이나 사무실에 올때마다 다른여자 직원들이나 모델알바들이 남친에게 관심보이며 저를 무시아닌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저런사람이 왜 널? 이런 시선이 항상 따라다니는것같은 기분.. 남친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사람과 만나면 만날수록 제 자존감은 떨어져갔어요

원래도 형편이 그리 좋지않던 집안사정이 얼마후 아버지가 친척분께 서준 빚보증때문에 대출금갚고 있던 전세집에서도 쫓겨나게됐고 제가 사무실에서 먹고자고 하게되자 호텔도 잡아주고 나서서 집 이사도 도와주고
힘든시기에 힘이되긴했죠

부모님도 남친을 알게된 후로는 연애가 더 힘들어졌어요 부모님의 결혼종용이 이어졌고 은근히 뭔가를 바라는듯한 뉘앙스의 말을 자주하시고

어느시점부터. 나도 나를 좋아해주는 이사람이 좋은게 아니라 이사람이 내게 보여주는 재력..이 너무 좋더라구요
내돈주고는 절대 못가볼 호텔식당이라든지 고급 일식집이라든지 농담처럼 우동먹으러 일본간다하는걸 실제로 하고나니 이사람이 내게 쓰는 돈의 맛이 너무 좋았나봐요
오모하게도 이사람과 같이 있을때 사람들의 시선에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다가도 맞은편에서 나만바라보는 이사람 눈을보면 또 알수없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이사람은 내게 꾸준히 결혼에 대해 어필해왔고 결혼한 누나가 한명 한살어린 남동생이 한명 있었고 식구들 일년에 한번씩 해외여행다니고 리조트에 무슨 회원권도 있고 고척인가 삼척에 별장도 있고 제주도에 세컨하우스도 있대고 식구들 다 외제차 굴리고 다니고 이사람과의 결혼을 꿈꾸면서.. 그냥 모든게 다 드라마같았어요
돈많은남자와 돈없는여자 그래도너무 사랑하는 우리..였으면 좋았을텐데 전 결혼보단.
그냥 지금 이사람의 돈으로 내가 충족하고있는 이 여유로움이 조금 더 유지되길바랬어요 결혼은..누가봐도 힘들것같아서
솔직히 빚갚고있는 상황이었고

나는계속 결혼을 미루고 남자는 계속 재촉하고 그러다 말도없이 예비시어머니될분과의 깜짝식사자리를 가게됐고 너무 고상하고 나를 예쁘게봐주셔서 신데렐라가 될수있나?하고 잠깐 꿈꿨네요
집도넓으니 한 2년같이 살다 정 붙이고 나가라는 말도 남친이 신혼즐겨야 한다고 컷트해주고.
중간에서 컨트롤도 잘해줘서 이러다 결혼하나보다 했네요 이래저래 끌어모으면 3천.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꿈꿨는데. 남친이 자신이 5천을 주겠으니 내돈인것처럼하고 결혼준비하라는데. 순간.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뭐라 표현할수없는 비참한기분 그래서 싫다 돈이야받을수 있지만 내돈인척할수는 없다하니 자길봐서 그런척해달라고
솔직히 반대까지는 아니지만 부모님이 널 탐탁해하지않는건 사실이니 자길 좀 도와달라고

상견례날 남친이 우릴태우러와서 같이 이동하고 있는데 남친이혹시 모르니 알고계시라고 말을꺼내더라구요 지금 살고계신집은 자가인걸로 하고(월세) 내 결혼준비자금은 8천이라고 알고계시라고 그때농담처럼 아빠가 결혼하면 김서방덕에 진짜로 집이 생기겠네~ 라고 하시는데 허허 웃는 남친얼굴 보기 민망하더군요
상견례장에서 얘기중 예비시모가 아쉽다고 우린 애들이 한 2년같이 살다가 나갔으면 좋으련만 우리아들이 결사반대네요 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는데.. 엄마가 결혼하면 그 집안가풍도 익힐겸 몇년같이사는것도 괜찮죠 라고 말하길래 그냥그렇게 농담처럼 말하고 끝난줄 알았더니 집에와서는. 그럼 그집에 뭐 혼수들어갈거나 있냐고 들어가서살고 니 결혼자금 남을테니 달라고.. 내돈아니고 오빠돈이잖아 남으면 오빨줘야지 했더니 그집이 돈 몇천없다고 죽냐고 근데 우린죽는다고

그때부터 결혼이 내부모가 무섭기 시작했고
남친이 너무 불쌍하더군요
남친만나 얘기했습니다 내가사랑과 전쟁을 너무 많이봤나보다 자꾸안좋은결과만 예상된다 왠지 결혼하게 되면 당신이 너무 불행해질것같다 하니 자신은 괜찮다고 하는데

친구한테 얘기하니 배부른소리한다하고
몇달전 판에도 글 올렸었는데 반반이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을 꿈꾸면서 행복하지가 않더라구요 막말로 남친이비싼 스테이크를 사줘도 이 상황이 불편하고 모든게 숨이 막히는것같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신데렐라가 될수 있으니까 하고 스스로 위로하며 결혼진행을 하고 있는데 남친누나는 현재 해외에 있어서 다음달에 보기로하고 우선 남친의 남동생을 만났는데 자기여자친구를 데려왔더라구요 형가면 자신도 곧 할거라는데 대학생이라는 그 여자애는 얼굴도 이쁜데 학교도 연세대에 (저는 지방대) 부모님이 의사이고 언니가 변호사라고. 영국으로 유학도 갔다왔대고 차도 무슨 스포츠카같은 외제차
아.. 이게 진짜 구나 싶더라구요
나는 불청객. 분명 내 위주로 얘기가 돌아가고 있는데 나는 할말이 아무것도 없는거. 그냥 웃는거 외엔 아무것도 할수없는 불편함 안맞는 옷이 아니라 안맞는 속옷이라도 입은것처럼 불편해서 편하게 숨도한번 크게 들이키기 힘든 기분

집으로돌아오는 차안에서 그냥 눈물이 쏟아지고 남친은 당황하는데. 헤어지자고 했어요 헤어져달라고. 이런마음으론 결혼할수없고 나는 우울해서 미쳐버릴지도 모른다고
누가뭐라해도 내 스스로 계속 비교하고 곁눈질하고 작게 쪼그라들어서 숨도 못쉬게 될것같다고 나는신데렐라할수 있는애가 아니었다고 너무 울어서 목소리까지 쉬어버렸는데도 악다구니 써가면서 얘기했고 괜찮다고 내가 있잖아라고 안아주려는 남친한테 무릎꿇고 빌었어요 난 못할것같다고 미안하다고. 살려달라고.

아빠에겐 뺨까지 맞았고 엄마는 머리싸매고 누웠고 친구들은 미쳤다고 하지만 한편으론 잘됐다며 쑥덕거리는것 같고 내심 바랬던일인지. 파혼소식 전하고 예비시모한테 연락한통 올줄 알았더니 아무말도 없네요
그사람 역시 힘들었던지.
일주일쯤 후에 식장이랑 신행 취소했다고 연락한통오고 끝. 다 내가 원한대로 된건데 왜 아직도 눈물이 나는지
붙잡고 되돌리면 되돌아갈수 있을것같은데.
되돌리고나면 다시 발을 빼고싶어질것 같은 기분

한달이나 지난일인데 문득문득 기분이 가라앉고 눈물나고

[판] 벤츠남과 파혼합니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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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타깝다... 여자분 입장에서는 저게 최선의 선택이었겠죠. 부모님이랑 인연 끊는다는게 어디 쉬운일인가요. 둘 다 인성되고 좋은사람같은데 각자 더 좋은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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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그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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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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