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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5/12/13) 게시물이에요

주진오 교수 페이스북 : 문재인과 안철수 | 인스티즈

되도록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만 보다못해 한마디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지금까지 어떤 정당에도 가입하거나 활동한 적이 없습니다. 

노무현의 죽음에 슬퍼했지만 지금껏 봉하마을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역사학자로서, 교과서 집필자로서 지난 8년간 겪어야 했던 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최근 국정화 과정에서 저들이 하고 있는 온갖 거짓말과 꼼수는 구역질이 날 정도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재인 대표를 몇번 만났습니다. 

그런데 놀랐던 것은 그가 교과서 문제에 대해 형식적으로 성의 표시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국정 교과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거기에는 8종의 검인정 교과서를 모두 구해 읽어 보는 성의가 뒷받침되어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단순히 교과서의 문제가 아닌 민주주의의 위기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그의 리더쉽이 위기라고 합니다. 누구는 그가 우유부단하다고 하며 누구는 독선적이라고 합니다. 

사퇴하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와 안철수 의원 사이의 갈등이 지겹다는 말도 들립니다. 

그런데 그는 지난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한 후보였고 지금도 야당 후보로는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 그가 처참하게 상처를 받고 끌어내려지는 것을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이 누구일지 바보가 아니면 다 아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싸워야 할 대상에 대해서는 맞서지 않고 내부에서 어떻게든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입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노무현 시절의 후단협, 정몽준한테 갔거나 아예 한나라당으로 간 철새들, 노무현 탄핵에 동조했던 구 민주당, 지난 대선때 당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자신도 참석했던 전당대회에서 선출했던 문재인 후보가 아닌 안철수 지지활동을 인정해 달라던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친노라는 표현이 너무 싫습니다. 

노무현이 세상을 떠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친노, 반노가 있습니까? 

반노는 이념과 정치적 소신이 어떤 점에서 다릅니까? 그저 누가 싫다, 물러가라는 말뿐입니다. 

그렇다면 투표는 왜 합니까? 

그들 중에 부정한 수단을 동원하여 당선된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해본 사람 있습니까? 

세월호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여 단식을 하고 뜨거운 눈물 흘려본 사람 있습니까? 

그들 중에 국정 교과서 문제에서 문대표보다 더 열심히 활동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세월호 사건에 대해 더 깊은 공감을 보인 사람 누구입니까? 

그런 정치인이 있다면 그를 지지하겠습니다.

사실 국정 교과서 이슈는 모처럼 찾아온 야권의 호재였습니다. 

정부여당의 종북 프레임에 넘어가지 않은 첫 이슈였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되도록 앞에 나서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분명했습니다. 

심지어 교문위 소속의원들 가운데에도 공천에서 밀린 강은희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입을 다물었다고 합니다. 

총선에서 낙선운동의 타겟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20억이 넘는 일방적 홍보에도 국정화 반대는 60%에 가깝습니다.

이럴 때 당대표가 직접 나서서 반대활동을 전개한다면 소속의원들이 함께 해주는 것이 상식이며 도리입니다. 

문대표가 부족하다며 물러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과연 그동안 무엇을 했습니까? 

건국절이 왜 문제인지를 완벽히 설명하고 있는 문대표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건국절이라 하고 다니는 안의원 가운데 과연 누구를 역사학자들이 신뢰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아무리 나쁜 정권이라도, 그것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은 선거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어야만 국정 교과서를 막아낼 수 있습니다. 

야권분열을 초래하여 또다시 패배하게 만드는 세력은 결코 역사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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