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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663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5/12/18) 게시물이에요

(2013년 글입니다. 참고해주세요!)

두껍고 딱딱하고 무거운 책. 세계문학전집은 그런 책이었다. 양장본으로 겉은 고급스럽지만 종이질과 인쇄상태는 좋지않고 거기에다 책의 내용은 따분하고 재미없는 책. 그런 책 수십권이 주는 압박감은 상당해서 첫 권의 몇 페이지만을 읽다보면 이내 포기하게 된다. 읽지않은채 먼지만 쌓여가던 고전.

그렇게 읽지 않는 전집시리즈로만 여겨지던 재미없는 책들. 그런 책들이 세계명작이라는 것들이었는데...
그런 인식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민음사에서 출간하기 시작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다.

대형출판사에서 발간된 첫 세계문학시리즈라는 점에서 처음 기획되고 1권이 출간되었을 당시부터 꽤나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이 시리즈는 그 이후로 성공을 거두었다.
더이상 세계문학이란 재미없는 책장을 장식하는 읽지 않는 책이 아닌 읽으면 재미있고 동시에 교양도 늘릴 수 있는 책으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도 민음사에서 나온 전집은 꽤 많은 목록을 읽었고 또 소장하고 있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성공을 거두자 다른 출판사에서도 하나둘씩 세계문학시리즈를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그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민음사에서만 전집시리즈가 나올 때에는 거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여지없이 선택은 민음사의 책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열린책들과 문학동네를 비롯해 펭귄클래식에서도 목록을 늘려가고 있고 몇몇 유명한 목록은 중복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독자로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전집목록을 보유한 출판사들이 늘면서 경쟁이 발생했고 그 경쟁으로 인해 좀 더 품질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건 분명하다.

우선 민음사에서 나온 전집시리즈는, 앞서 말한 것처럼 가장 먼저 기획되고 출간되기 시작했다. 이미 10여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발행한 작품수도 많고 현재 309번 게오르그 뷔히너의 '보이체크/당통의 죽음'까지 출간되어 있다. 300권을 넘는 목록을 기록하면서 국내에서는 최대목록과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민음사 회장의 자서전 '책'에서 1000권을 돌파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민음사판에 대한 단점을 말해보자면 도서상태다. 처음 기획의도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민음사전집으로 나오는 책의 제본상태는 그리 좋지 못하다. 책장이 갈라져 뜯겨져 나오는가 하면 커팅이 잘못되어 책이 삐뚫기도 하다.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책이 상해있는 경우가 많다. 민음사쯤 되는 대형출판사에서 만드는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진 책들은 정성이 부족하고 대량생산되는 염가의 공산품을 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처음의 기획의도는 아마도 이랬을 것 같다.
앞서 얘기했지만 예전 잘 읽지않던 고전문학들은 두꺼운 양장본의 딱딱한 책이었다. 두껍고 무겁고 비싼, 그러나 재미없는 책. 그것이 고전문학에 대한 인식이었다.
그런 인식 때문에 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가볍고 산뜻한 느낌,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고전문학시리즈를 만들자는게 원래의 기획의도였을 것 같다.

그런 기획의도는 정말 좋다. 쉽고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고전문학. 정말 마음에 든다. 하지만 쉽고 부담없다고 해서 '책 자체가 쉬워져서는' 안된다.

그리고 10년 전에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나오는 민음사의 이 시리즈들의 책가격이 그렇게 싼 것도 아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오는 도서들과 큰 가격차이가 없으면서도 품질면에서는 훨씬 떨어진다.
민음사 전집을 살 때에는 책상태를 더 꼼꼼히 확인하지만 교환을 하기가 빈번하다.

그나마 최근에 인쇄된 책들은 나은 것 같다. 동일한 책이더라도 몇쇄본인지를 확인한 후 몇년도에 제작됐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교해보니 주로 2007년~ 2010년 사이에 나온 책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고 그 이후에 나온 책들의 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제본상태도 훨씬 나아졌고 불량률이 많이 낮아졌다. 아무래도 계속 클레임이 걸리자 인쇄와 제본쪽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과거 오래전에 나왔던 책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좀 더 심하다. 이 시리즈도 처음에는 그렇게 인기를 끌지 못했고 재고가 좀 많이 쌓였던 것 같다. 그렇게 쌓였던 책들의 경우 표지디자인과 그림이 교체되는 경우가 있다. 초창기에는 주로 작가의 사진이 표지사진으로 올라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들로 대체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대체되는 가운데 과거 작가사진 표지의 재고책들의 표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구판 재고들을 재활용했다. 또 표지교체가 아니라도 여러사정으로 반품된 도서들을 재활용한 것 같은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표지커버를 교체하려면 기존의 표지를 잘라내야 하는데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책크기가 조금 작아지게 된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이유로 잘라내야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인데... 그 이유란 창고에 오래있다보니 종이의 색깔이 누렇게 변색되거나 오염 등으로 지저분해진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 샀던 몇몇 책들이 책장에 꽂혀있는걸 보면 찜찜하다. 같은 시리즈의 책들인데 책의 높이가 일정치 않고 삐뚤빼뚤하다.

또 하나의 단점은 오탈자. 최근 히트를 친 '레 미제라블'도 오탈자 소동이 있었다. 민음사에서 나온 책들에서는 자주 이런 소동이 있다. '스티브 잡스 전기'도 이런 소동이 있었다. 오탈자 소동이란 단순히 오탈자 몇개가 나온다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인간적인 실수 몇개는 이해하지만 그 이상이기 때문에 불만의 소리가 나온다.
이같은 오탈자 소동이 매번 반복되어서 증쇄가 이루어진 후에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그렇고..

하나 더,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린다. 그런데 그와 같은 호불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책의 크기다.
민음사의 이 시리즈는 세로로 긴 형태를 하고 있다. 일반 책보다 가로가 좁고 세로가 긴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런 책 크기에 대해서 사람들의 호불호가 나뉜다. 판형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런 판형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카테고리는 상당히 다양하다. 민음사의 목록을 보면 영미문학을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의 문학들이 총망라 되어 있다.
그리고 한가지 특이한 것은 '한국문학'을 세계문학 속에 넣고 있다는 점이다. 민음의 목록에는 초창기부터 한국문학작품들이 들어가 있는데 특히 100번째의 책들은 의미있는 한국작품들이 들어가 있다. 100번은 '춘향전'이고 200번은 '홍길동전'. 그리고 최근에 나온 300번은 '이상 소설 전집'이다.

그 동안 흔히 세계문학이라고 하면 주를 이루는 것이 영미문학이었고 위고를 위시한 프랑스문학과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푸시킨을 위시한 러시아문학이 주류였다. 그러나 민음의 목록에는 이들 유럽중심의 문학 외에도 스페인문학을 위시한 남미문학, 일본문학, 중국문학, 심지어 아프리카문학까지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세계문학을 만날 수 있는 풍부한 카테고리다.


다음은 열린책들.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은 단일목록으로 시작하기 전에 기존에 출판사가 갖고 있던 각각의 책들을 세계문학전집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냈다. 각 별개의 목록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이다. 다른 출판사에 비해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이 목록에 많이 올라와 있는 이유는 열린책들에서 예전에 25권짜리 전집을 발간했었기 때문인데, 도스토예프스키전집 목록의 책들이 대부분 세계문학전집으로 들어왔다. 그러면서 자연히 다른 출판사에 비해 도스토예프스키의 목록들이 많다.

책의 디자인과 제본상태에 있어서는 민음사보다 높은 점수를 준다. 디자인도 제본상태도 모두 훌륭하다. 전집 소장가치로서는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특히 사철방식이라는 꿰매는 제본을 채택하고 있는데 책이 튼튼하다.

열린책들의 단점은 활자가 조금 작다는 점이다. 그리고 줄간격도 좁아서 페이지마다 빽빽한 느낌을 준다.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점이 단점이다. 모든 책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고 책 마다의 편차가 조금씩은 있다.

목록에서는 역시 영미문학의 비율이 높지만 생소한 문학들도 많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열린책들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러시아 문학 쪽의 목록이 많다는 점이다. 도스토예프스키를 비롯해서 다른 전집 목록에 비해 월등히 많은 러시아 문학들을 소개하고 있다. 러시아 문학의 강점을 갖고 있는 목록이다.

이 외에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유는 출판사에서 별도 목록으로 낸 카잔차키스의 전집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 사람들이 '카잔차스키'라고 잘못 알고 있거나 알고 있더라도 실수로 '~스키'라고 하는데 '카잔차키스'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러시아쪽 발음인 '~스키'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러시아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인이다. 그의 문학은 그리스문학이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 괜찮은 작품들이지만 과연 이런 것도 '세계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되는 책들도 있다는 점이다. 그 작품이 나쁘다거나 그런 뜻은 아니다. 하지만 어딘가 세계문학전집에 올리기에는 가벼워 보이는 작품들. 통속적인 작품들이 목록에 올라 있다는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다.

양장본이지만 가볍고 작아서 휴대도 편리하다. 가격도 비싸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권당 9800원~11800원으로 정해진 정가.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문학동네.

문학동네는 위의 두 출판사에 비해서 세계문학전집에 뒤늦게 참여했다. 최근에 100번을 넘겨 105번 '롤리타'까지 출간되었따.

문학동네는 모든 목록을 양장본과 반양장본(무선본) 두 종류로 발간하고 있다. 선호하는 종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좋다.
디자인도 검정바탕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중후함을 주고 있어 소장용으로 좋다. 개인적으로는 소장용으로는 문학동네판이 가장 만족스럽다.

초창기에 발행될 때에는 책페이지가 갈라지거나 파본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들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문제는 거의 없는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는 최초 번역 작품들이 상당수 있다.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우수한 작품을 선별해서 소개한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문학동네의 특장점은 현대문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고전작품들이 수록되어 있기도 하지만 현대문학 가운데 국내에는 희귀한 작품들을 많이 수록하고 있어서 현대문학에 강점이 있는 목록이다.

단점은 아직까지 목록이 빈약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격적인 부담이 조금 있다. 양장본과 무선본 두 종류로 나오고 있지만 가격차는 1000원이다. 선택에 있어 큰 의미는 갖지 못하겠다. 다른 출판사의 전집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이 아무래도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그 가격이 책을 좀 더 고급스럽게 만들고 있기는 하다. 가격이 높은 반면 이제 막 신간제한이 해제된 도서들의 목록들이 늘어나면서 행사가 자주 진행되어 높은 할인율을 보여준다. 행사기간에 구간을 만나면 다른 출판사의 목록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이 외에 펭귄클래식에서도 세계문학전집을 내고 있다.

펭귄클래식은 영미문학권에서는 알아주는 목록이다. 전통있고 명망있는 클래식 시리즈를 출판하고 있는 브랜드다. 그 브랜드가 한국에도 들어와 문학전집을 내고 있다.

그 동안 왕성하게 출판하여 현재 그 목록도 상당하다. 짧은 시간 동안 100권을 훌쩍 넘기는 목록을 보유하고 있다. 작품도 다양해서 스펙트럼이 넓다.

하지만 목록의 많은 책들이 기존 출판사의 전집 목록들과 겹친다. 기존 출판사의 동일한 책이 번역에 문제가 있다면 비교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펭귄클래식의 단점은 오탈자가 너무 심하다. 개인적으로 몇권의 펭귄클래식을 읽어봤는데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오탈자가 심하다. 아예 교정을 안봤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개인적인 느낌인가 했는데 펭귄클래식으로 나온 다른 도서에 관심이 있어 서평들을 살펴보면 같은 얘기를 하는 리뷰들이 많다. 아무래도 편집과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새롭게 세계문학전집의 대열에 합류한 출판사가 있다. '창작과 비평사'다. 흔히 '창비'라고 부르는데, '창비시선'은 한국의 대표시선이다.

아직까지 이 목록을 직접 접해본 적은 없고 서점에서 살펴보기만 했다. 켄버스 질감의 표지에 빛바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단색계열의 표지에 엔틱한 분위기가 난다.

목록은 기존 출판사의 목록과 상당수 중복되는 것들이 많다. 아직까지 많은 분량이 나온 것이 아니라서 평가는 이르다.


을유문화사에서도 전집 목록을 내고 있다.

을유문화사는 역사가 긴 출판사로 예전에 이미 을유 세계문학전집 목록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새로운 을유문학전집을 내고 있다.
새롭게 나오는 을유문학전집은 기존의 목록들을 재편집해서 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을 선정해서 내고 있다. 기존의 목록과는 다른 전집이라 할 수 있다.

을유의 책은 기존에 알고 있던 세계문학전집의 형태에 가장 가깝다. 양장본에 책의 질감도 상당히 무겁다. 책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옛날에 접하던 그 책들의 느낌이다.

목록 자체는 역시 다른 출판사의 목록들과 상당수는 겹친다. 그러나 몇몇 신선한 작품들도 있다. 그리고 몇몇 작품들은 기존의 작품들과는 제목을 달리 쓰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민음사의 콘라드의 '암흑의 핵심'은 '어둠의 심연'이라고 제목이 붙여졌다. 흔히 알려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젊은 베르테르의 고통'이고, '폭풍의 언덕'은 '워더링 하이츠'로 되어 있다. 다른 책들은 잘 모르겠지만 '워더링 하이츠'라는 제목은 '폭풍의 언덕'이 오역임을 지적하면서 원작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러한 시도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외에도 시공사에서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목록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세세한 평가는 못하겠다.

디자인과 편집은 깔끔하고 좋은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출판사는 아니다. 여러가지 사정(왠만하면 아는 바로 그것)이 있지만 무엇보다 오탈자 많은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 시리즈 중 '나사의 회전'을 읽어봤는데 오탈자가 좀 심했다. 그외 이전에 구매했던 시공사의 책들에서는 대체적으로 오탈자가 많았다. 그리고 이점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확인한 내용이다. 특히 공분을 샀던 것은 '불멸의 오페라'. 초판에서 쏟아진 어마어마한 오탈자. 그런데 문제는 그 책이 많이 비쌌던 책이었고 구매했던 사람들 대부분은 소장용의 멋진책을 원했었다는 점.
대체적으로 오탈자가 심한 몇몇 출판사들이 있는데 그 중 한곳으로 꼽고 있다.


이들 각 전집목록에서 문제는 번역의 질인데... 아무래도 목록이 방대하다보니 민음사의 번역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 그 외에 열린책들에 대해서도 번역의 문제가 많이 제기된다.
그런데 이 부분은 단순히 어느 출판사가 좋고 어느 출판사가 나쁘다라고 획일적으로 평가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팔리고 사람들이 많이 접한 책들의 반응이 많을 수밖에 없고 많이 팔리지 않고 사람들이 덜 접한 책들은 반응이 적을 수밖에 없다. 즉, 반응이 없는 것이지 그 책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또 수많은 목록의 책 중에서 어느 한 책에 문제가 있다해서 다른 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책마다 번역자가 다르고 담당하는 출판사의 부서들도 다 다를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결론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출판사마다 대부분 좋은 책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간간히 몇몇 권의 번역이 엉망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책들이 서평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데 그런 책들에 대해서는 일단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책들의 경우 다른 출판사에 중복되는 도서가 있는 경우에는 직접 비교를 한 후에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비교 가능한 다른 번역본이 없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지만 비교 가능한 책들이 있다면 그 책들을 비교해보고 그 중에서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세계문학전집이라는 출판물을 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은 책은 돈벌이 수단인가 아니면 인류의 영원한 유산인가라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것이 독자의 입장과 제작자의 입장이 서로 다른 것 같아 씁쓸하다는거다.
독자는 좀 더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데, 출판사에서는 그저 돈벌이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출판사들도 많고 책을 더 잘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조금 더'를 바라는 것은... 너무 과한 욕심일까....

독자의 입장에서는 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세계의 다양한 작품들을 좋은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출판사별로 목록을 갖추어 나가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리고 같은 작품이라도 다양한 번역본으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환영한다.

다양한 작품들과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는 문학전집 시리즈. 선택의 독자의 몫이다.

2013.3.16


대표 사진
박현수
민음사책이많은데 요샌 책상태 좀신경쓰는듭ㅋㅋㅋ
10년 전
대표 사진
밤하늘과 위스키
그래도 아직은 민음사가 제일이지 않나요? 너무 옛말인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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