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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 음슴체 감
전글빨이 없으니까 ㅇㅇ
나와 내 친구 우린 지금 25살임
근데 이 친구 말투나 지식 상식? 이런거나 단어 초이스
보면 얘는 거의 적어도 5~60대 이상의 수준의 말투와 상식을
가지고 있음
일단 어른들 누구와도 친화력이 있고
누구랑 붙여놔도 어떤 주제로든 대화를 이끌어 내는
어마무시한 능력이 이 친구에게 있음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불문 다 말이 통함
한번은 얘랑 동네 커피숍에 갔음
작은 커피숍인데 우리 엄마 또래의 아줌마가 혼자 운영하는
작은 곳이였고 사장님 나이대가 한 50대 초반?
평일 낮이라 손님은 우리 뿐이였음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말을 걸고 막 서비스로
머핀도 주시고 하심.
나는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감사합니다^^ 인사 정도였지만
친구는 적극적이였음
우와 사장님 대박~~~ 짱 잘 먹을게여 하면서 몇마디 주고 받더니
완전 호구 조사 둘어감
사장님 이동네 살아여? 대박 어디?
헐 우리 이모 거기 사는데 107동!
이러면서 친한 단골 손님인양 대화를 함
친구- 카페는 혼자 하시는거에여?
사장님 - ㅇㅇ
친구- 애들은?
사장님-아들 하나 딸 하나
친구 - 둘 다 몇 살?
사장님- 아들 29 딸 31살
친구- 어이구 다들 시집 장가 가야겠네 어트케 둘다 여우시고?
사장님 - ㄴㄴ 그래서 미치겠음
친구 - 저런.... 근데 사장님 완전 동안이시네 그런 큰애기들 있을 얼굴론 안보이셔
사장님- 오홍홍홍
대충 이런식임 내가 기억나는 대로 쓰는거라 별로 감흥이 안오겠지만
완전 시골가면 평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떠드는 그런 아줌마들
느낌으로 완전 찰지게 대화함...
또 한번은 옆에서 같이 버스 기다리는 생판 모르는 할머니랑도 짐 들어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할머니 어디서 오셨어여?
이러고 사는 지역을 물어봄
거기가 우리지역 큰 시장 근처 버스정류장이라 아침에
시골서 나와 장을 보거나 물건을 팔고 들어가는 분들이 많아서
어디서 오셨냐고 물은거임
할머니가 어디어디서 왔다고 하자
어이구 거기 우리 외갓집이다 친가가 거기다 이러면서
주절주절 동네 이야기하고...그런 식임
나는 듣도 보도 못한 완전 시골인데 그런 시골 지리도 어쩜 잘 아는지..
우리 외가가 xx2리 잖아여 거기 교회있는데.. 이런식으로 디테일하고
거기가 무슨성씨 집성촌이라느니 그러면서 주절주절 신기함
막 50대 이상 아저씨들하고도 야구 얘기나 정치 얘기하면서
대화 꽃을 피고...
우리 세대서는 전혀 알기 힘든..
베트남 전쟁의 디테일한 부분 이야기나..
70~80년대 생활 풍습이나 유행 먹을거리? 이런걸 꿰뚫고 있음;
한번은 택시 기사 아저씨랑 대화하는데
50~60년대 엄청 가난하고 먹을 거 없어서 미국원조로 우유 가루 받아서
먹은 이야기가 나옴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생소해서 뭐지? 하는데
얘는 막 신나서.. 그거 원래 물에 타 먹는건데 우린 그런 걸
몰라서 무조건 가마솥에 쪄 먹었잖아여 근데 그거 찌면
겁나 딱딱하고 완전 돌덩어리 잖아여 그래도 먹을게 없으니 그거라도 어디냐며..
이러니까 아저씨가 겁나 신나서 어떻게 아냐고 그거 먹다가 이 나간다고
진짜 돌 덩어리같이 딱딱하다고 그러고....막 이야기 꽃...
친구도 자기 삼촌도 그거 가루로 먹다가 목에 걸려서 죽을 뻔했더니
할머니가 난리 나서 그 귀한 우유가루 내다 버렸다고
또 그러면서 별별 이야기..
근데 들어보면 꼭 당사자같이..그 시대를 겪은 사람같은 디테일?
이런게 느껴저서 좀 신기함.
도대체 이런 이야기들은 어떻게 아는 건지....
말투나 단어 선택도 되게 아저씨 아줌마 같고..
보통 누구 결혼했냐고 물으면 “따님은 시집 보내셨어요?”
이러는데 얘는 “따님은 여의시고?” 이런식으로 말하고..
슈퍼가자 그런것도 야 조오기~ 점방가자 이런식이고
좀 출출하지 않냐? 이런것도 좀 구진하지 않냐? 이러고
첨엔 구진이란 말을 몰라서 다들 뭐? 뭐라고? 이랬음
내가 기억이 안나서 세세히 쓰진 못하지만 하여튼 이런 식임
말투 올드하고 단어 선택도 우리가 잘 모르는...
ㅋㅋㅋ
어른들이 쓰는 단어들 우리가 못알아 듣는 것도
얘는 거의 90% 이상을 알고 있음
그리고 대박 신기했던게..
여긴 사투리가 별로 없는 지역임..
근데 이 친구는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사투리를
꽤 그 지역 사람처럼 구사함
얘랑 같이 기차타고 부산 놀러 갔었는데
나는 부산현지인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내가 듣기엔
꽤 괜찮은 경상도 말투로 길 물어보고..
돼지국밥 먹으로 갔을 때 사장님이 여행왔냐고
묻다가 친구 말투 듣고 고향이 부산이냐고 물어볼 정도..?
광주에 놀러 갔을 때도....
전라도 사투리 작렬하는데..
막 어른들 쓰는 말투? 같은 전라도 말?
그리고 학교 후배 하나가 고향이 청준데
그 후배한테 청주가 고향이여? 그려~~~ 이러면서
또 충청도 사투리가 막 나오는데
그 후배가 어머 선배님도 청주세요? 이랬다가
친구가 아니라고 하자 민망해지고...
제가 너 고향 어디냐고 왤케 사투리 잘하냐고..
하자 무슨 냐며 자긴 우리지역 토박이라며...
암튼 먼가 신기하고 이상한 애 같음.
저 뿐만 아니라 다들 겁나 신기한 애라고 하는데
본인은 정작 왜 자기를 이상하게 보느냐고
사투리야 같은 한국말 안에서 조금씩 다른건데
이거 잘하는게 뭐가 이상하냐고 하고..
어른들이 중점적으로 쓰는 단어 같은건
니들이 너무 우리말 단어 이런 걸 잘 몰라서 그러는거 아니냐고
되려 우리보고 뭐라 하는데
아무튼 25살이 아니라 진짜 최소 50대 이상 먹은 분들과
대화하는 느낌임
게다가 요즘 응사 보면서 94년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면 우리 6살임 근데 얘는 94년도 일을 많이 기억하는 거임
응사 공감간다면서.. 그때 자기도 드라마 모래시계 엄청 열혈 시청했고
이정재가 겁나 멋있어서 이상형이였다는 둥..
젊은이의 양지 마지막회 보면서 울었다는 둥... 그때 배용준이 이렇게
뜰 줄 몰랐다는 둥.. 그때 과자 뭐뭐 겁나 맛있었는데
왜 없어졌지? 뭐도 있었고 뉴스에 무슨 사건이 나왔었고
블라블라블라블라~~~
이러면서 우리 또래는 전혀 모르는
과자 이름이나 드라마 제목들을 말함. 물론 모래시계 같은 드라마 이름은
유명한거니까 이름은 기억하지만 드라마는 본적이 없거나 봤어도 기억이 안나는 게
거의 정상인데 줄거리를 줄줄 꽤고... 여튼 그 당시를 생생하게 경험한
사람처럼 말을 함.
6살이였는데 그게 기억이 나냐고 하니까 그냥 웃으면서
뭐 다는 아니지만 저정도 유명한 것들은 단편적으로 기억하는 것 뿐이라고 하는데
단편적인 기억이 아님;
장난반 진심반으로 친구들하고 얘
나이 속이고 있는 거 아니냐고...
진지하게......오펀 천사의 비밀아니냐고...
그러다 곧 별그대 방영하잖슴? 그러니까 오펀이 아니라
도민준이네 도민준 이러면서 친구들이 쟤 정체 캐봐야 한다고 ㅋㅋ
주변에 이런 친구 없음?
먼가 나보다 몇 십 년은 더 먼저 산 것 같은 느낌의 친구.........
애랑 초중고 같이 나온 다른 친구한테 들었는데
외조부모님은 두분다 뵌적도 없고 (어머니 결혼 전에 다 돌아가신 것 같다고..)
친할아버지는 초등학교 저 학년 때 돌아가셨고...
친 할머니는 큰아버지네 사시는데 일년에
몇번 보는 정도라고 함
그리고 얘 친척들 다 경기도 + 서울 산다고....
이모랑 외삼촌도 우리동네 사셔서 나도 보고 그런적 있는 분들임..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사투리는 그럼 어디서? 이건 나도 미스터리..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설프게도 아니고 현지사람들이
현지인으로 알 정도의 사투리......실력이였음.. 뭐지....
아 그리고 저 이 원글은 별그대 방영 전에 쓴건데
별그대 보면서 자작한거 아님 ㅠㅠ
너 도민준이냐? 이래 물으면
손 차가운 친구한테 너 뱀파이어니? 이런거 묻던
그런 사람 취급 당하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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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기~~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도민준 여자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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