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5학년)
안아프다
나는 그 애만 보면
무조건 놀린다
아니면 무조건 때린다
그러면 그 애도 나를 때린다
그때는 아프지가 않다

(초등학생)
현빈에게 희연이가
사랑해
너랑 나랑 같이 걸어다녔을때
두눈을 감고 걸어갔어
그동안 꽃이 피어났어

(초등학생 4학년)
외로운길
내가 학원을
밤 7시에서 9시까지해서 마치고 오는데
별이 있나 없나 하늘을 보면서
터벅터벅 걸어간다
집 가까이 가는데 현호가 있어
함께 한바퀴 또 돌고 외로운길을 두번간다

(초등학생 6학년)
첫눈
첫눈이 내린다
맨 처음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때부터 맨 아래에 있던 눈
맨아래에 있던 눈은 떨어진후에도 맨 아래
눈이 되지못하고 땅바닥으로 고꾸라져 녹아버린다
중간에 떨어지는 눈은
태어날때부터 중간에 있던 눈
중간에 있던 눈은 떨어진후에도 중간
아래의 눈들이 얼려놓은 땅으로 힘들게 쌓인다
맨위에 떨어진 눈은
태어날때부터 맨위에 있던 눈
맨위에 있던 눈은 떨어진후에도 맨 위
아래의 눈들이 빚어놓은 푹신한 땅 위로 상처없이 떨어진다
사람들은 모두 맨위에 있는 눈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아무런 힘도 들이지않고 맨위에서 태어났을뿐인데
자기들이 전부인것마냥
아름답다며 사치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첫날에 내린 진짜 첫눈은
언 바닥에 몸을 내박으며 물의 파편이 되어
지금쯤 하수구로 흘러들어 억울함에 울부짖어있는것은 아무도 듣지못한다
난 눈이 싫다

인스티즈앱
현재 댓글창 살벌한 성심당 웨이팅 논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