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을 기다리고 서있는 널 보며 느꼈지
너를 사랑하는 일이 나를 무너지게 할거라는 걸
신경숙 / 깊은 슬픔

무엇보다 사랑이 그랬어
열이 올라 잠들 수 없는데도
할 수 없는 말들이 늘어만 가는데도 잘 사는척 했어
'이쯤이야, 사랑이라고 말 못해. 아닐거야 아닐거야'
기우뚱 거리면서도 바로 걷는 줄 알았어
숨은 쉬고 있으니, 그깟 사랑쯤 아니어도 살수있구나 생각했었어
맘먹고 고개를 저으니, 다 아닌 것이 되어버렸어
그렇게 놓쳐온 사랑이 얼마나 될까,
아마 짐작할 수도 없을거야
장연정 / 소울트립

어쩌면 가장 슬픈 순간,
관계에 있어 가장 슬픈 순간은,
그런 순간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마음에 부러 생채기를 내며 독기를 내뿜는 순간도,
눈물 흘리며 다투고 매달리고를 반복하는 격정의 순간도,
그리고 끝내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도 아닌,
찬란히 반짝이던 사랑의 불빛이 소멸되는 순간,
그 소멸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
강세형 /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좋은 옷 보면 생각나는 거, 그게 사랑이야
맛있는거 보면 같이 먹고 싶고
좋은 경치 보면 같이 보고싶은 거,
나쁜게 아니라 좋은거 있을 때
여기 그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거,
그게 사랑인거야
공지영 /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너와 사랑했던 추억이라도 남았기에
이 이별이 괜찮다고 생각해야 할까
아니면 그 추억을 감당 못하고 있기에
너무나 힘들고 견디지 못하겠다고
이 이별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야 할까
잃은 것은 너무 많은데 얻은 것은
단 하나도 없는 이 사랑을 뭐라고 해야 할까
흔글 / 이 사랑

오직 사랑만을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으로 치장된 다른 것에 한눈 팔지 말게 하소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외려 그대에게
힘겨운 짐이 되지 말게 하소서
이정하 / 짐

아, 그러면 혹시 당신의 사진속엔 내가 있을까요
그 소심했던 이별의 날에
내 웃음, 표정을, 말을, 그리고 나를
당신의 가슴사진기가 찰칵, 찍어두었을까요
그 사진을 언젠가 꼭 한번 보고 싶어요
바보 같다 해도 어쩔수 없죠
알고 싶어요
나는 당신을 어떻게 보내준 사람이었는지
양정훈 /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도종환 /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그대 굳이 아는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한번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 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이정하 /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이따금 목이 떨릴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곁에 사람들은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이외수 /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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