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야, 이지훈!지훈: 아, 예 안녕하세요 남자: 잘 지내지? 이번 논문 좋다는 소리가 들리던데지훈: 아뇨, 아닙니다 남자: 안어울리게 겸손은. 근데 누구셔?지훈: 그냥 좀 아는 여자요.정음: .....남자: 어..그래? 내 연락처 안바뀌었으니까 전화해, 술 한잔 살께.지훈: 가요 월급도 받았고 오늘은 좀 비싼것도 괜찮으니까. 정음: 됐어요 저 약속있는거 깜빡했어요 먼저 갈께요 인나: "복잡하다 복잡해. 그러니까 정리하자면..너랑 그 의사선생이랑은 우연히 키스도 했었어."정음: 응, 그렇지. 완전 어이없게. 인나: 근데, 둘이 사귄다 어쩐다 얘기까진 없었어. 맞어? 정음: 응. 그런 얘긴 꺼낸 적도 없어인나: 근데 서로 만나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차에서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꽤 해.정음: 크리스마스도 같이 있었어. 인나: 그런데, 오늘 그 의사선생이 너를 그냥 쫌 아는 여자라고 소개했다 이거지. ..니들 진짜 뭐하는거야? 일단 내가 한번 만나봐야겠어. 지훈: 오늘은 일찍 일어났나 보네요? 아침부터 왠일이에요?정음: 열한시가 넘었는데 무슨 아침이에요 지훈: 아, 그런가?정음: 어제 월급받으셨다고 했죠? 점심이나 사주세요지훈: 그래요 그럼. 가요 뭐먹고싶어요? 광수: 정음아!! 이게 무슨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만나냐!!!! 와 진짜 우연이다 우연인나: 안녕하세요~ 둘이 어디 가? 정음: 아 점심먹으러~ 같이 갈래? 그래도 되죠?지훈: 그래요 그럼 지훈: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광수, 인나: () 아뇨! 그냥..정음: 아 엄마야 지훈: 이거 먹어요 지훈: 대신 이거 가져갈게요.광수: 와~ 진짜 아리까리 하다 아리까리 해! 인나: 그러게~ 무심한것 같으면서도 또 어떻게 보면 챙겨주는것 같기도 하고.또 어떻게 보면 아닌것도 같고.정음: ? 그 인간이 그렇다니까광수: 기본적으로 얠 싫어하는건 분명히 아닌것 같은데...아 몰라몰라 정음: 어휴 그 자식때문에 나만 왕창 늙게 생겼어 ㅜㅜ인나: 차라리 긴지 아닌지 확실하게 대놓고 한번 확인을 해봐 정음: 어떻게 그러냐? 자존심 상하게 인나: 에이, 직접 물어보라는건 아니고~인나: 유학간다고 뻥카를 날리는거지.그래서 잡으면 그 의사선생은 정음이 니 남자가 되는거고,뭐 잘가라 그러면 너도 그 의사선생 정리하고 빠이빠이 하면 되는거고. 간단하잖아?정음: 그러네~지훈: 나 잠깐 밖에 나갔다 올게 민선생: 눈 좀 붙인다더니 어딜...인나: (어떻게 됐음?)정음: (이지훈 기다리는 중. 유학 뻥카 확실히 날리겠음. 결과는 즉각 보고하겠음.)지훈: 정음씨가 여기까지 어쩐 일이에요?정음: 병원 근처에 유학원이 많다 그래서..지훈: 유학원이요? 유학원은 왜요?정음: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될지 모르겠는데..좀 갑작스럽지만.. 저 유학가요지훈: 유학이요? 어디로요?정음: ...뉴욕!지훈: ..얼마나요?정음: 한 1년이요.지훈: 그래요? 좀 갑작스럽긴하네요 그런 얘긴 없었잖아요 정음: 어학 연수 준비 한지는 한참 됐는데 집에서 허락이 떨어져서..고민중이에요. 가는게 나을지..지훈: 당연히 가는게 낫죠 정음: ...당연히?지훈: 네. 당연히.어.. 1년이면 어학코스 마스터하긴 힘들겠네요.그래도 안가는거보단 낫지 않겠어요? 뉴욕이면..한 1년 살아볼만도 하고요.정음: 그래서 저.. 진짜 가요? 지훈: 아쉽지만 뭐 어쩌겠어요. 갈사람은 가야죠.아.. 출국은 언제예요? 정음: 왜요? 카운트다운이라도 하시게요? 정음: 어우..씨.. 누구야....여보세요. 지훈: 정음씨 오늘 출국하는 날이잖아요. 집 앞이에요.정음: 아, 예 그렇죠! 저 오늘 유학가는 날이죠! 지훈: ..짐이 달랑 저 가방 하나예요? 정음: ...짐 다 미리 배로 부쳤어요! 왜요?지훈: 아. 아니에요 지훈: 뉴욕가는 열시 비행기는 없는 것 같은데요? 표 한번 확인해봐요정음: 맞겠죠 뭐 정음: (이지훈..너 끝까지..진짜 마지막 기회거든?이제라도 나 손톱만큼이라도 좋아했다면 가지 말라고 말리라고!!) 지훈: 정음씨 정음: 네?지훈: 잘가요 정음: 네...정음: (아이씨..이 나쁜 자식.. 진짜 너랑 끝이다 끝!!)지훈: 전 이만 가봐야될 것 같네요. 티켓팅부터 하시구요.정음: 걱정마세요.제가 알아서 하거든요? 지훈: ...그럼. 정음: ...이지훈 . 그래, 나도 너 좋아한 적 없어.나 황정음이야. 깨끗이 잊어주겠어 정음: 황정음답게! 씩씩하게! 자신있게!!!헐...직원: 여권이랑 표 보여주세요.정음: 저 잠깐만 들어갔다 나올게요!! 직원: 네? 안됩니다. 정음: 잠깐만 들어갔다 나오면 되는데, 잠깐만요.. 네?!!지훈: 나 정음씨 못 보내요.아무데도 가지마요. 그냥 내 곁에 있어요. 지훈: ..이러길 바란거예요?정음: 네? 지훈: 이거 인나씨한테 보낼거였죠?정음: 뭐예요? 그럼 다 알고서...지훈: 그러게 왜 이런 거짓말을 쳐요. 칠려면 제대로 치던가..허술하시기는 정음: 그거야 그쪽이 맨날..아이씨!!지훈: 같이 갑시다 정음: 놔요!그리고 내가 왜 그냥 쫌 아는여자예요?지훈씨한테는 내가 그냥 고작 쫌 아는여자예요? 지훈: 무슨..지훈: 아..그날..지훈: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 어떤 사람들 입에 막 오르내리는게 싫어서였다고 해 두죠.정음: 무슨 말은...지훈: 아니, 정음씨가 왜 그냥 좀 아는여자예요.많이 아는 여자지.그리고 더 많이 알고 싶은 여자고.정음: ...맨날 사람 알면서 골리고!! 정음: 얄미워 죽겠어!! 지훈: 앜!!!!아 정음씨 진짜 참 남자: 야 이지훈! 너 지훈이 맞지? 지훈: 어, 야 정윤이 너.. 어우 야 반갑다. 어디 가냐? 남자: 어, 학회. 어떻게 이런데서 다 만나냐남자: ..근데, 누구시냐?지훈: 내 여자친구. 인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