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cjp.or.kr/zbxe/freebbs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마음에도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 본 사람은 안다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야 한다고그 박힌 돌부리가 나를 일어서게 한다고정호승, 바닥에 대하여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마종기, 맑은 날의 얼굴 그만한 고통도 경험해 보지 않고어떻게 하늘나라를 기웃거릴 수 있겠냐구?그만한 절망도 경험해 보지 않고, 누구에게영원히 살게 해 달라고 청할 수 있겠냐구?벼랑 끝에 서 있는 무섭고 외로운 시간 없이어떻게 사랑의 진정을 알아낼 수 있겠냐구?말이나 글로는 갈 수 없는 먼 길의 끝의 평화네 간절하고 가난한 믿음이 우리를 울린다오늘은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하늘을 보니 네 얼굴이 넓게 떠 있다웃고 있는 얼굴이 몇 개로 보인다너 같이 착하고 맑은 하늘에네 얼굴 자꾸 넓게 퍼진다눈부신 천 개의 색깔, 네 얼굴에 퍼진다박희순, 참 오래 걸렸다 가던 길잠시 멈추는 것어려운 게 아닌데잠시발 밑을 보는 것시간 걸리는 게 아닌데우리 집마당에 자라는애기똥풀 알아보는데아홉 해나 걸렸다이무원, 밥 어머니 누워 계신 봉분(封墳) 고봉밥 같다 꽁보리밥 풋나물죽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데 늘 남아도는 밥이 있었다 더 먹어라 많이 먹어라 나는 배 안 고프다 남아돌던 어머니의 밥 저승에 가셔도 배곯으셨나 옆구리가 약간 기울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