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 시그널갤
![[시그널] 가장 납득이 가는 마지막회 리뷰.txt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24/f/c/2/fc28489dc7e4f117d5d78f7e448eb371.png)
감정을 가라앉히고 덤덤하게, 거리를 두고 마지막회를 다시 보니
해영이의 마지막 나레이션이 그 자체로 결말의 가장 완벽한 해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영이 나레이션에 이 드라마의 모든 것, 그리고 결말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네.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배터리가 없는 무전기에서 무전이 올 때부터.
그러니까, 벌써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가장 가까웠던 친구와 만나게 될지,
아니면, 뜻밖의 위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단 하나.
한 사람의 의지로 시작된 무전, 그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가 내게 가르쳐준 한 마디.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처벌할 수 없을 것 같던 권력을 무너뜨리는 일도,
16년 동안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사람을 만나는 일도, 가능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다."
해영이의 이 나레이션이 결국은 가장 완벽한 결말 해석이 아닐까.
해영이도 "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라고 했어. 맞아. 해영이와 수현이가 차를 타고 가는 그 험한 길 끝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지.
그래서 재한이가 살았을 것이다, 죽었을 것이다, 미래의 다른 누군가와 무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등등...모든 해석이 다 타당하고 일리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결말은 결국 이재한이 사느냐 죽느냐보다도 '포기하지 않을 때 생기는 희망' 그 자체를 말하고 있고,
가장 확실한 건, 해영이와 수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야.
그 멀고 험하고 꺾인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름에도 해영이와 수현이는 다시 그 길을 갔어.
해영이와 수현이도 사실 그 길을 가야 할지 말지 의견이 분분했잖아. 해영이는 정현요양병원으로 가면 위험할 거라고 했고, 수현이는 그래도 가야 한다고 했지.
그래도 둘은 결국 마지막 장면에 나온 그 길고 꺾인 길을 다시 떠났어.
그렇다면 시즌2가 나오든 나오지 않든(ㅠㅠ) 지금 이 결말만으로도 언젠가 재한이, 해영이, 수현이는
해영이 말대로 "절대 처벌할 수 없을 것 같던 권력을 무너뜨리"고, "16년 동안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사람을 만나"서 기쁨의 해우를 하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게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우리가 16회 동안 봐 왔던 이재한, 차수현, 박해영이 중간에 포기할 인물들도 아니고.
정말 소름돋는 게, 이 드라마에서 희망을 상징하는 것은 3가지였어.
(1)무전기 =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간절한 희망의 상징.
(2)이재한 = 그 자체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희망을 형상화한 존재
(3)미래에서 이재한의 무전에 응답하는 존재로서의 박해영 = 재한이 대사 중 "제겐 경위님이, 미래에 있을 당신이 마지막 희망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병실 장면에서 이 3가지 희망의 상징이 다 나와.
재한이가 나왔고, 무전기가 나왔어.
그리고 그 장면이 과거 비율로 처리됐고, 무전기가 울렸지.
무전기 너머에 있는, 미래에서 이재한의 무전에 응답하는 존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거야.
그 존재는 제3의 존재일 수도, 미래의 박해영일 수도 있고, 갤러들 말대로 이재한이 뚫어지게 화면 정면을 쳐다보며 응시하고 있는 시청자들 개개인일 수도 있겠지.
이 드라마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것, 해영이의 마지막 나레이션이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것,
해영이와 수현이가 차를 타고 가는 멀고 먼 길의 전경이 말하고 있는 것, 마지막 장면이 말하고 있는 것,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하다.'
다시 보니까 정말......긴 여운을 남기는 멋진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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