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반 년 다 되어가는 여자에요.
남편과 사이 좋고 양가 어른들과도 다른 문제는 없는데
시어머니와 어머님이 키우시는 고양이들 때문에 계속 갈등이 생기네요...
일단 저는 고양이를 매우 무서워해요.
어릴 때 쥐약 먹고 죽은 고양이를 본 적이 있어서 '고양이'하면 일단 징그러운 생각부터 들어요.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건데 고쳐지지가 않네요.
길 지나가다가도 고양이가 있으면 일부러 다른 길로 돌아갈 정도로 무서워해요.
반면에 저희 시어머니는 고양이를 매우 좋아하시는 애묘인이세요.
고양이 두 마리 집에서 키우시고요.
여기서 어머님과 제가 부딪혀요.
저는 고양이를 워낙 무서워하는지라 고양이 근처에도 있지를 못하니
제가 방문하는 시간만큼은 고양이를 방에 넣어두시고 문을 닫아주셨으면 했어요.
한달에 한두번 방문하고 밥 한끼 먹고 오는 거라 시간이 4-5시간 정도요.
어머님의 입장은 이거에요.
고양이 자체가 사람한테 친근하게 다가오는 동물이 아니라
굳이 방에 넣어두지 않아도 제 곁으로 안 온다고요.
정말 너무 꺼려졌지만, 하도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큰 마음 먹고 그냥 방문했었어요.
어머님 말씀대로 쇼파 밑 이런 곳에 고양이가 숨더라고요.
전 굉장히 불안한 상태였지만 일단 고양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늘 시댁에서는 좌불안석이었습니다.....
가는 길부터 몸이 덜덜 떨려서 청심환 먹고 들어가고 오는 길에 긴장 풀려서 운 적도 많아요.
남편이 몇 번 보더니 도저히 안되겠다고
시댁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 어머님 아버님과 밥 먹자고 일부러 모시고 나오고 했고요.
그런데 어머님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까 기분이 나쁘셨나봐요.
본인 고양이 때문에 그렇게 유별나게 구는 거냐고요.
저도 제가 고양이 유별나게 무서워하는 거 인정해요. 하지만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지난 주말에 일이 터졌어요.
밖에서 밥 먹기로 된 줄 알고 시댁 갔는데
남편이 주차하고 있고 저는 마당에 서 있었는데
어머님이 막무가내로 저를 집으로 끌고가셨어요. 정말 팔 잡고요.
전 너무 당황했고 남편도 주차하다말고 창문 열고 엄마 뭐하는 거냐고 소리질렀어요.
그런데도 추우니까 방 안에 가서 기다려, 이러면서 막무가내로 끌고가셨어요.
고양이들은 또 저를 보고 숨긴했는데
어머니가 고양이 부르시고 한 마리 잡으시더니 정말 제 코앞에 두시는 거예요.
저 정말 너무 놀라서 일시적으로 그 순간이 기억이 안나요.
남편이 빨리 따라들어와서 다시 저 차로 데리고 나갔고
엄마 이러면 이제 우리 이 집에 안온다고 강력하게 못박았고요.
전 집에 와서 내내 울었고 이제 시댁에 다시는 발걸음 안하겠다고 했고
남편도 저 달래주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요.
그게 지난주 토요일인데 전 아직까지도 그 순간 생각하면 사시나무 떨듯 온몸이 떨려요.
일요일 내내 앓아 누워있었고
월요일에 출근했을 때도 직장 동료들이 다들 어디 아프냐고 물을 정도로요.
근데 오늘 남편이 갑자기 카톡이 오더니
시어머니랑 통화했는데, 인연 끊는다고까지 하는 건 너무한 것 같다,
앞으로 집 안에는 절대 들어오라고 안한단다,
마음 풀어라
이런 얘기 하네요.
제가 너무 과한 건가요?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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