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0910093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어머니 지인의 소개로 선을 봤어요.
그분도 건너건너 아시는분이라고 괜찮은 집안이고 아들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아줌마들 하는말 거의 믿지 않지만 그 지인분이 며칠을 연락오고 보채시기에 선 봤습니다.
저보다 2살 많았고 되게 싹싹하고 괜찮았어요.
첫인상이 나쁘지않아 몇번 더 만나봐야지 생각했고 한달여만에 고백받고 사겼습니다.
대략 6개월 정도 만난것같네요.
아무래도 맞선이다보니 결혼얘기가 빨리 나왔고 서로 양가 집안에 인사드리고 상견례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헤어짐을 맘먹은 이유가 며칠전 사건 때문이예요.
남친에겐 시집간 누나가 한명 있는데 어린 조카가 있어요.
저희 데이트 하는데 불가피하게 두시간 가량 조카를 저희가 돌보게 됐어요.
밖에서 만났던지라 조카데리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조카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서 손잡고 가고있었습니다.
한참을 가는데 앞쪽에 남자애들이 우루루 모여서 담배피던데 서로 밀고 당기고 장난치고 있더라구요.
그 애들 무리를 지나치니 그 남학생 무리들도 움직이더라구요.
저희 뒤를 따라오면서 여전히 밀고 당기고 장난치고 있고 담배도 피고있고...
그러다 남친 조카 목덜미에 담뱃불이 닿였어요.
저희 둘다 처음엔 무슨일인지도 몰랐고 조카는 아프고 놀랐고 울음을 터트렸구요.
뒤에 따라오던 애들이 " 아~ X됐다 " 하면서 지들끼리 낄낄거리더라구요.
그러고는 " 얘가 그랬어요 " 그러면서 한명 지목하고 지들끼리 " 니 우짤래 X됐네 " 이런식으로 여전히 밀고 장난치고 있더라구요.
그때서야 상황파악 됐고, 제가 빨리 병원부터 가자고 학생도 같이 가야겠다고 했거든요.
그쪽 남학생들 잘못도 모르고 계속 장난치고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기에 화가 나서 그쪽 부모님께 알려야겠다 생각했고 뭣하면 병원비 청구해야 할것같아서 같이 병원가자고 한거거든요.
일단은 제 아이가 아니니까 어떻게 판단을 못하겠는거예요.
그래도 걔들 보내면 안된다는 생각만 계속 했었어요.
제가 잘못한거예요?
그랬더니 남친이 그냥 보내는겁니다.
제가 어이가 없어서, 쟤들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방금 보지 않았냐, 먼저 미안하다 사과부터 하는게 순서 아니냐구요.
니들이 잘했니 못했니 따지고 싶었던게 아니라 상황의 심각성은 알려줘야 하지 않았냐, 그리고 병원치료 계속 해야할수도 있고 병원비라도 청구해야하지 않냐 했거든요.
그랬더니 남자들 담배피면 그런것까지 계산 못하고, 쟤들 어린데 저런 태도가 당연하다네요.
하아? 정말 기도 안찼지만 그래, 내 조카도 아니고 아직 결혼한것도 아니고 이이상 관여하면 오지랖이란 소리 듣겠구나 싶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어쨌든 조카 병원치료 받았고 (여자아인데 상처 남을수도 있겠다고 하더라구요) 누나가 오셨어요.
저희가 애 다치게 한것도 아니고 본인이 맡긴것도 있으니 막 노발대발 하진 않으시더라구요.
그래도 속상하시겠죠.
되려 저한테 놀라지 않았냐고 달래주시대요.
누나가 덤덤하니 별일 아닌가 싶었던지 이 인간이 갑자기 허세를 부립니다.
내가 그새끼들 어쩌고 하면서, OO이가(글쓴이) 말려서 그렇지 안그랬으면 그것들 다 죽여놨을꺼라고 마치 제가 걔들 그냥 돌려보낸것처럼 말하더라구요.
그렇게 누나랑 헤어지고 남친 어머니께서 조카 그리됐었단 소릴 들으셨나봐요.
누나가 속상해서 하소연 하다가 남친말 믿고 절 원망했나봐요.
어쨌든 남친 어머니께서 연락오셔서는 간단히 안부 물으시더니 조카 얘기 들었다 하시네요.
너도 놀랐지 하시면서 애들 볼때 잠시라도 한눈팔면 안된다, 그쪽에다 병원비라도 받아야 하는데 니가 그냥 돌려보냈다며 너도 정신이 없어서 그랬나본데 나는 이해하는데 자기 자식이었어도 그랬을까 싶다고 누나가 서운해하더라고 누나 마음 풀어주라네요.
남친한테 어머니께 이런 연락이 왔다, 왜 모든게 내 잘못으로 되어있냐, 내가 그때 걔들 데리고 같이 병원가자고 하지 않았냐 했더니 이인간이 내가 그렇게 말했어도 니가 더 적극적으로 자길 말렸어야 한다네요.
그리고 매형네 도움 많이 받고 있는데 매형 눈밖에 나면 안된다고 그냥 넘어가자 그러네요.
남친 어머니께서 저희 주선해주신 분께 말했나봐요.
저희 엄마 귀에도 들어가고 저 너무 억울하고 화나서 엄마 지인분께 다 말했거든요.
이런사람이랑 더 못만나겠다고 헤어질꺼라구요.
헤어지자고 했더니 이해못하겠다고 헤어질 이유없다네요.
별일 아닌걸로 서로 피곤하게 굴지말고 오바하지 말래요.
자기집에서도 본인이 잘 말해서 잘 넘어갈것이고 지나면 별일 아니래요.
그냥 넘어갈 일을 제가 일 크게 만들고 있다며 지나면 웃고 넘길 일이래요.
아....그냥 다 싫어졌어요.
솔직히 정도 떨어졌고 찌질하고 다 싫어요.
이게 왜 별일 아닌일인지, 그리고 조카가 다쳤는데 그런 태도하며...
보통은 그런상황이면 그쪽 부모님께 알리던지 어쨌든 치료비라도 받는거 아닌가요?
이런 상황에 보통 어떻게들 처신하시나요?
당연히 헤어질꺼지만 제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알고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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