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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682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5/01) 게시물이에요





미녀의 탄생 OST - She (샤이니 종현)

[퀴어주의] 하정우 이준기 조합의 변호사와 검사가 발랄하게 연애하는 퀴어 가상 시나리오.txt | 인스티즈

(예전에 만든 합짤 재탕)


 
" 킹카 만나고 싶다고? 잘생긴?
나게 잘생긴???????"
 
 
까까머리의 갓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녀석이
굳건한 얼굴로 세차게 끄덕거렸다.
 
 
"장동건 싸대기 칠만큼요."
 
 
"허참..."
 
 
세차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까까머리를 보며
선배라는 자는 담배를 꺼내 물며 혀를 찼다.
 
 
"그럼 연애 비법을 알려 달랄 게 아니라
공부 잘하는 법을 물어봐야지."
 


까까머리의 고등학생은 무슨 말인가
의아해서 선배를 빤히 보았다.
누가 봐도 어리숙해 보였다.
그 까까머리.
 
 
고등학생의 정우였다.
 
 
 
 
 
"그러니까 말이야. 우리 같은 놈들은
시작부터가 불공평해요. 선택의 폭이 말도 못하게
좁다고. 남들은 100부터 시작하는데 우리들은
말이야, 10도 안 되는 숫자에서 시작하는 꼴이랄까?
근데도 그 10도 안 되는 숫자끼리도 치열해요.
당연하지. 티오가 얼마 없거든. 그러니 고만 고만
그 좁은 바닥에서 사랑 쟁취하려면 나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 단 말이야. 돈이 많던가. 졸라 잘 생기던가.
직업이 좋던가. 물론 나게 잘생기면서
돈도 많고 직업도 좋으면 띵호완데 그건 뭐.
솔직히 어렵고. 그러니까 셋 중 하나라도
건지려면 말이야. 일단 공부를 하란 말씀이야.
수능 잘 봐서 좋은 대학 들어가고 연타로 좋은
직장 잡아. 그러고 포르쉐든 아우디든 벤츠든 한 대
끌고 딱 나타나는 거야. 그럼 뭐 그때는 숫자 10이
아니라 한 50 쯤에서 그나마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
 
 
매캐한 담배 연기를 겉멋 들어 뿜어대던
선배의 일장연설은 고작 17살의 정우에겐
큰 감명과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그 당시엔 그렇게 느껴졌다.


 

자신 보다 두 살이나 많은 그 선배의
말은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이었고 거기다 가뜩이나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그쪽 분야에 대해 감안을 하면
정우에겐 성경 말씀과도 같이 다가왔다.

지금이야 왈왈로 치부하겠다만
저땐 그렇게 저 말이 구구절절 졸라게
공감되고 그렇게 이해가 쏙쏙 될 수가
없었다. 맞아. 공부를 해야 해.
 


집은 잘 사니까 됐고
얼굴도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고.
(정우는 까까머리 시절 자신의 얼굴에도
진심으로 만족해했다.)
 
그래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직업을 갖자.
그럼 난 완벽해

풔-펙
 
 
 
 
 
그래서 그런 연유로, 그러니까 좀 더
선택의 폭이 넓은 동성애자로써의
윤택한 연애사를 위해
정우는 죽어라 공부를 해 우리나라에서
내놓으라 하는 법대에 들어갔던 것이었고
또 죽어라 공부를 해 사법고시에도 찰싹
붙었던 것이었고 그리고 마침내
그리하여 선배의 일장 연설대로 벤츠를 끌게 되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정우는 지금 이태원의 번쩍거리는
곳에서 벤츠 앞에 남자들을 줄 세우는 대신
서초동 어느 평범한 한 구석의 펍에 앉아 있었다.
 


그것도 뭔가 억울하고 기막히다는 얼굴로.
 
 
 
 
"내가 말이야 뭐 빠지게 공부하면 막 내 세상이
펼쳐 질 줄 알았거든? 이태원 가면
다 후리고 말이야 어..다 나한테 그냥 막...
어? 나 직업 까리하지. 벤츠 몰고 다니지
어 비주얼도 이 정도면 먹여주고.... "
 
 
뭔가 분하다는 듯 일장 연설을 늘어놓던 정우는
 
 
"그런데 넌 왜 죽어라 안 넘어 오냐?"
 
 
고작 이런 모냥 빠지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를 짓는다. 
 
 

"내가 너 보다 더 까리 하니까."
 
 
정우를 마주 보고 앉은 남자의 대답은
어이없을 정도로 심플했다.
 
 
"아...... 졸라 유세는. 니미 그래 님 똥 굵으세여 검사님.
연봉 너 못지않고. 어디 가서 이렇게
섹시한 변호사 찾기 힘들다??"
 
 
"나 같은 검사 찾기는 더 힘들지."
 
 
또 정우는 한방 먹는다.
 
 
"와..... 저 자뻑... 근데...씨바 인정 안 할 수가 없네.
인정 그건 인정. 그래 너 조금 먹여주는 거 인정
그러니까 나도 어떻게 해볼라고 이로
존심 구겨가면서 이라고 있지 와 인정!"
 
 
정우가 씩씩 거리며 자신 앞에 놓인 맥주를
벌컥 들이마셨다. 게 맞는 말만 하니까
뭐라 반박할 수가 없다!! 아오 승질나.
 

"근데 어쩌냐."
 
 
"뭐가?"
 
 
맞은편의 남자가 입 꼬리를 올려 웃어 보인다.
정우는 맥주를 꿀꺽 삼키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내 입으로 이런 말하면 좀 그렇지만
우리 엄마 디게 - 속물이거든.
나한테 시집오려면 적어도 열쇠 3개는 달고 와야
우리 엄마 눈에 들 텐데 말야. 감당 할 수 있겠냐?"


"아니 무슨 응답하라 1994세요? 언제 적....마인......
가만.. 근데 지금 그 말은 열쇠 3개 해오면
받아 준다는 말? 뭐 그런 거야? 열쇠 3개가 뭐야
10개도 해다 받치지 나는! 야 나 나만 잘 난거 아니다?
우리 집도 괜찮아. 우리 아부지가 강남에
상가 건물이...야 열쇠 3개 그까이꺼... 야 야!!!"
 
 
정우가 부랴부랴 자신을 등지고
일어나 나가는 남자를 쫒아간다.


아니 왜 말을 하다 말고 일어나?
아주 지가 갑이고 상전이지?
어 주도권 쥐고 있다 이거야?
 


속으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카드를 내밀며 계산 하는 남자의 뒤에서
얌전히 서서 기다리던 정우는 남자가
카드를 받아들고 펍을 빠져나가자
잰 걸음으로 옆으로 따라 서서 걷는다.
 
 
"아니 무슨 말을 하다 말고 가냐구우.
와 존심 상하게."
 
 
이정도면 정우 신세도 측은하다.
그런데도 정우는 쉴 새 없이 입을 놀린다.
 
 
"야 넌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불쌍하니까 여태 대거리 해줬지."
 

"아이고 자비로우시네요.
자비가 하늘을 찔러 아주 그냥."
 
 
그렇게 투닥대며 걷다보니 어느새 횡단보도
앞이었고 길 건너는 검찰청이었다.
 
 
"뭐야 퇴근 아니었어?"
 
 
"살펴 볼 서류가 많이 남았어. 도로 들어가 봐야 돼."
 
 
불이 파란 불로 바뀌었다.
남자는 정우를 두고 성큼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리고 몇 걸음 가다 뒤를 돌아보았다.

 
 
"전화할게."
 

바람 맞은 사람 마냥 축 쳐져서는
가는 뒷모습을 보던 정우의 얼굴에 금세
화색이 돌았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늦은 시간이라 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정우는 신호가 얼마나 남았나를 확인하고
횡단보도로 뛰어 들어 남자를 따라 잡았다.
그리곤 홱 남자를 돌려 세웠다. 그리곤 주변에
들리지 않을 그러나 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야! 이준기! 오늘부터 1일이다!"
 
 

무슨 야 - 라는 황당한 얼굴의
남자는 잠시 인상을 찡그리다
픽- 하고 웃어버렸다.


상상이상으로 게 유치하다. 하정우. 
35살 먹은 주제에.

아...

말투 옮았어 젠장....!

 
 
 


 


<출연진>

[퀴어주의] 하정우 이준기 조합의 변호사와 검사가 발랄하게 연애하는 퀴어 가상 시나리오.txt | 인스티즈

하정우

확실히 그 선배는 야매였다. 그 말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죽어라 공부를 하고 법대를 가고
그리고 변호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연애사는
궁핍했다. 차고 넘치게 만나기는 많이
만나봤는데 도통 오래 가질 않는다.


꼴에 머리에 든 게 많다보니 얼굴 좋은 놈은
말이 안통하고 든게 많은 놈은 얼굴이
성에 안찬다. 돈 많은 놈도 그저 그래.
내가 뭐 재벌 세컨드도 아니고.

그러다 그를 만났다. 2015년 5월 13일
서울지방법원 법정 422호실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법정으로 들어서던
검사가운을 입은 그를 보자 눈이 번쩍 띄었다.


그는 지난 주말 이태원 한 클럽에서 본
남자였다. 내가 추파를 던지면서 몇 마디
했더니만 새침하게도 형법 몇 조가 어떻고
하면서 성추행 운운 하며 앙칼지게 가버리더니만
어허, 검사 양반이셨어? 반갑네?
베실베실 웃으며 쳐다보니 그 남자도
정우를 알아 본 모양인지 사래 들린
얼굴로 시선을 피한다.


 

드디어 찾았다. 얼굴 반반하고
말 통할 사람.


 

그리고 그 후로 정우는 끈덕지게
준기에게 대시 중이다.


 

"이거 운명이라니까? 같은 바닥에서
같은 취향에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겪어봐서 알잖아?"



비굴할 정도로 말이다.

[퀴어주의] 하정우 이준기 조합의 변호사와 검사가 발랄하게 연애하는 퀴어 가상 시나리오.txt | 인스티즈


 

이준기


평범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집안에서
공부 좀 하는 티가 나자 부모의 욕심에 등
떠밀려 법대에 들어갔고 사법고시를 봤다.
그래 뭐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하지 뭐.
죽어라 공부해서 개천의 용이 되었다.


 

검사직함을 달고 하루아침에 마담뚜들의
표적이 되었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확고하게 여자들은 취미가 없는 쪽이니까.


 하지만 막막했다. 대한민국 검사씩이나 돼서
얼굴 팔리게 막 여기저기 남자를 찾아 해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간간히 클럽에나 얼굴 도장
찍는 정도였는데 거기서 그렇게 얼굴 팔려 이렇게
엮일 줄이야. 능구렁이도 이런 능구렁이도 없다.
정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걸핏하면 추근덕, 추파에 족히 10년은 알고 지낸
사람처럼 느물거리는 통에 골이 다 흔들릴 지경이다.
나보다 나이도 많은 주제에. 늘 혀를 쯧쯧
차면서 무시를 하려하지만 그 페이스에
휘말려 커피 한잔, 밥 한 끼 그러다 술 한 잔.
뭐 그러는 조금은 친한 사이가 되었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면서 취향까지 맞아
떨어지니 가식 떨고 아닌 척 할 필요도 없고
숨길 거리도 없어 맘이 편하긴 하다만.
한편 이래도 되나 싶고........


 

그래도 뭐.
그 놈의 연애란 것이 해보고 싶긴하다.


 

근데  꼭 그 상대가 이 사람이여야 할까.
왠지 밑지는 것 같아 툴툴- 비싸게 굴어 본다.

"됐고 이 이상 추근대면
확 안면몰수 쌩 까는 수가 있어."


 

그게 더 상대를 안달 나게 하는 줄 모르고 말이다.



 


**


 

"야 나 검사다.
할 거 다했다고 나 몰라라 해버리면
그땐 이런 베이컨이아니라 쇠창살
안에서 콩밥 먹는 거야." >

베이컨과 에그 스크램블, 토스트가 담긴
흰 접시를 정우 앞에 내려놓으면서
준기는 으름장을 놓았다.

"야 넌 .... 아름답고도 황홀했던 어젯밤에 대한
예의도 없냐? 꼭 그렇게 분위기 깨야 속 시원하지?"


 

"네놈 가 먹튀 할까봐 그래서 그런다."


 

"이보세요? 저 순정파거든요? 좀 알아주지?"

퍽이나 - 준기는 콧방귀를 뀌며
토스트에 오렌지 잼을 발라 덥석 베어 물었다.


"나 섹시하다야."


 

"디진다 변태 새꺄"


 


 


**


 

"너 지금 내가 장난 하는 걸로 보여?
밖에선 정도껏 굴랬지!!!"

남들 눈을 피해 은근슬쩍 주물대는 통에
준기가 그런 정우를 쳐내느라 진땀이다.
결국 참다못해 준기의 언성이 높아진다.
장난이 아니라 제대로 정색한 표정이다.

"아이 씨! 그럼 뭐 어쩌라고!
그럼 예쁘지나 말던 가. 그럼 집에서
막 숨어서 만져? 손도 막 몰래 잡고 어?
넌 나 안 만지고 싶냐? 막 응? 안 그래?"

"야! 여기 법원이야!!"

막 되는대로 내뱉는 정우 때문에
주변 눈치를 살피면서 준기가
황급히 정우의 입을 막는다.
그런 준기를 보는 정우의 표정이 어둡다.


"야 우리 뭐 죄졌냐?"

그 뜻이 아니잖아."

"아 사랑 한 번 하기 게 힘드네."
 

정우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분을 삭힌다.

[퀴어주의] 하정우 이준기 조합의 변호사와 검사가 발랄하게 연애하는 퀴어 가상 시나리오.txt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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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워 있는 하고는."

"로 씨부리면 맘 좀 편하냐?"


과로로 쓰러진 준기는 병원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 연락이 안 되어
검사실로 전화했다 소식을 들은 정우는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왔다.


"과로가 뭐냐 과로가. 그렇게
일하면 누가 알아 주냐? 우리처럼 승리수당
주는 것도 아니고. 그만하고 옷 벗자."

"뭐?"

"나도 나올 테니까 너도 옷 벗고
뭐 이런 거 하나 차리자. 내가 특별히
네 이름 먼저 앞에 넣어준다."


"미. 개업변호사는 뭐 쉬운 줄 알아.
너 그런 거였으면 내가 너 만나나 줬을
줄 알아?" >

"야 나 그거 아니라도 부자라니까?"

"시끄러 또 골 울리려고 한다.
좀 자야겠어."

"아씨 왜 또 걱정해줘도 저래?"


준기가 정우를 무시하고 돌아눕는다.
그러면서 벌겋게 달아오른 정우의
얼굴을 떠올린다. 이 더운 날에
정신없이 뛰어온 모양새가 역력했다.
자-식 기특하네. 슬핏 준기의 얼굴에
웃음기가 어렸다.

**

[퀴어주의] 하정우 이준기 조합의 변호사와 검사가 발랄하게 연애하는 퀴어 가상 시나리오.txt | 인스티즈

[퀴어주의] 하정우 이준기 조합의 변호사와 검사가 발랄하게 연애하는 퀴어 가상 시나리오.txt | 인스티즈


 


 

워호!!!!


 사심 충만 헤헷...

이 캐미 처음 발견하신 분...

노벨상 드리고 싶다..

대박인듯..

예전에 둘을 주인공으로 쓴 글 또 있었는데

이 캐미가 다시 아른거려서 급...헤헤..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594202

두분 각각 필모에 퀴어 자 들어가면...

안되나요?...(눈치)


 

하정우는 집착후회공 스탈도 어울리지만

어디 나사 빠진 것 같이 유들 뻔뻔하니..

  능글능글 스탈도 겁나 잘 어울릴 듯

이준기는 뭐 워낙 겁나 츤츤 도도 이런 거 잘 어울려서ㅋㅋ

그냥 인텔리들끼리 지적인(?) 연애 함 해보라고

붙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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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호호호
그래서 이분 작가 데뷔 하셨나요...자까님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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