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ILuZ&articleno=1498214&categoryId=98160®dt=20101015224353

김춘경, 당신이 그리울 때는
당신이 그리우면 음악을 듣습니다
감은 눈 더 지그시 감고
편안한 의자에 몸을 기댄 채로
사랑을 속삭여 봅니다
지난날 들려주던 동화처럼
부드럽게 속삭이던 꿈결처럼
스쳐 지나는 봄날의 꽃향기처럼
구름 한점 등에 업고 우는 바람처럼
그렇게 속삭입니다
당신이 보고프면 노래을 부릅니다
다듬은 피아노 가슴에 안고
흔들리는 어깨 위에 살며시
사랑을 속삭여 봅니다
아침에 구르는 이슬방울처럼
여름날 쏟아지는 소낙비처럼
긴긴날 울어 대는 구슬픈 소쩍새처럼
오선지 위로 흐르는 쇼팽의 사랑처럼
그렇게 속삭입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면 언제나
사랑을 꿈꾸는 음악이 됩니다

한영미, 사랑하여 미안하다
사랑할 때에는
스쳐 가는 바람에도 상처를 입는다
이슬에 젖은 풀꽃같은 사랑이
더욱 그러하니
햇살 찬연한 날엔
황금빛 웃음으로 피었다가
서리 내려앉은 날엔
먹빛 서러운 눈물로 뚝뚝 떨어진다
죽도록 사랑하여도
꽃잎 피고 지는 시간은 짧으니
나의 사람아
사랑하여 미안하다
사랑할 때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상처를 입으니

지소영,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살면서
살아온 날을 돌아보면서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에
우리는
누군가를 앉히고 싶어 합니다
보이지 않는 그의 그림자를 놓아도 보고
오래 가슴 속에 둗어 두었던 사진첩도
펼쳐 둡니다
그래도 흩어지는 바람처럼
흔들리는 마음
비처럼 우울해지는 공간에
늦은 밤 기차의 경적이
시리게 하늘을 울리면
그 사람, 당신이 아니어서
더 이상 우리가 아니어서
쏟아지는 별만 안습니다

양현근, 쓸쓸한 연애
안양천이 보이는 허름한 식당
소주 한병과 맛있게 드세요를
고명으로 얹은 해물탕을 놓고 가는
나이 든 주인여자의 입술이
양귀비 꽃처럼 붉다
건배를 건네는 벽보 안의
젊은 여가수의 탱탱한 입술도 붉다
피었던 것은 언젠가는 시들고 말지
속수무책 저물어가는
양귀비 꽃잎을 생각하는 동안
허리 굽은 등새우 몇 마리가 익어가며
불 꺼진 포구에 두고 온
해안선을 붉게 밝힌다
지금은 폐선이 되어가는
한 시절의 깃발이 날리고 있다
쓴 소주를 툭 털어넣자
국물이 끓어 넘친다
한때 무수한 포말을 일으키며
내 안에 자욱하던 날들이 있었지
지금은 무엇에게도 쉽게 끊지 않는
미지근한 나를 읊조릴 때
소리가 파도를 냄비 가득 쏟아낸다
절절했던 약속이 거품을 물고
마디마디 밀려온다
과월호를 뒤적이듯
그 시절의 황홀한 맹세를
젓가락으로 건져 올리자
소주보다 더 독한 날들이
목구멍으로 아프게 넘어간다
오래 묶였던 밧줄을 풀고
바다 한 가운데로
낡은 배 한 척이 쓸려가는 것이 보인다

용혜원, 나 가난하게 살아도
나 가난하게 살아도
그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아무런 후회가 없습니다
홀로 있으면
어찌나 슬프고 외로운지 알기에
그대를 사랑합니다
온몸이 저리도록 만들고
마음이 울릴 만큼 흔들어 놓는 사람도
그대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대와 같이 있으면
사랑을 나누는 기쁨 속에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떠나가버리는 것들 속에서도
사랑은 언제나 남아 있기에
내눈에 익은 그대 모습이 좋아
그대 마음에
꼭 드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인스티즈앱
"엄마가 미안해, 4명 한끼에 90만원은 도저히...” 호텔 뷔페값 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