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싫은 데 이유가 있어야 해?
지인 중에 동물을 싫어하는 친구가 있다. 동물은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하고 냄새가 난다고 피하는 그녀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왜 싫을까?’하고 묻는 내게 친구는 말했다.
“동물이 싫은데 이유가 있어야 해? 난 그냥 무섭고 싫어. 하지만 난 남에게 싫다고 피해를 주지는 않아. 정작 피해를 주는 쪽은 동물을 좋아한다고 떠들면서 몰지각하게 구는 사람들이야.
그리고 나처럼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키우다 버리지는 않아. 아예 관심이 없을 뿐이지.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미안한지 모르고,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 거면서 좋아한다고 떠드는 사람을 보면 더 동물이 싫어!”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동물과 함께 하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접하는, 동물에게 가혹행위를 하는 인간 이하의 사람들만 동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동물을 싫어한다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으로 보거나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분명 있다.
어쩌면 그들의 말대로 동물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키울 때엔 무책임한 우리들일 수 있다.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을 배척하지 않듯, 우리도 그들을 밀어내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반려인들의 꼴불견이다. 백퍼센트 이해하기는 어렵더라도 한 번쯤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주세요

나의 이웃이 동물을 싫어한다 해도, 그들이 동물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들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와 함께 사는 동물이 가족으로 존중받기 위해서 가져야 할 예의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개를 데리고 나갈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세요>
동물 키우는 사람들의 꼴불견 1순위가 ‘개를 공공장소에서 풀어놓고 다니게 할 때’라고 한다. 몇 년 전 이런 시비가 있었다. 어떤 여자분이 새벽에 교회를 가는 중 작은 치와와 한 마리가 자기를 쫓아오면서 짖자 너무 무서워 도망치다가 길에서 넘어졌다.
화가 난 그 여자분은 개주인에게 왜 줄을 묶고 다니지 않느냐고 소리쳤고, 개주인은 처음엔 사과했다가 상대가 계속 화를 내자 ‘주먹만한 강아지가 뭐가 무섭냐’고 되받아치면서 싸움이 난 것이다.
또, 산책 나간 강아지가 낯선 사람에게 좋다고 매달렸다가 발에 걷어 차이면서 다쳐서 병원에 온 경우도 있었다. 어느 쪽이 문제이건 원인은 개를 풀어서 데리고 나갔다는 점이었다.
물론 밖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모습을 보면 좋고, 답답한 목줄로 묶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귀여운 강아지여도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상대를 나무라기 전에 우리가 먼저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설마 배설물을 모른 척 지나치나요?>
지하철에 강아지를 데리고 탄 여성이 그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동영상이 순식간에 “개똥녀”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퍼진 경우가 있었다.
어쩌면 그녀는 휴지도 비닐봉지도 없어서 치우지 못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라도 치우려는 노력을 했었다면 큰 파장을 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산책을 나갈 때는 반드시 비닐봉지와 휴지를 챙겨서 나가자. 깜박 잊고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항상 비닐봉지에 휴지를 넣어 아예 리드줄에 묶어 두자.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 안에서는 꼭 안고 계세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이웃이 동물을 무서워할 수 있으니 꼭 안고 타도록 하자.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이동가방 등에 넣어 함께 타거나 수건 등에 싸서 꼭 안고 있자. 이것은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공공매너를 지키는 일이다.
3.내 동물가족만큼 타인도 존중해주세요
타인의 생활도 내 동물만큼 중요하다. 다른 동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동물 기르는 사람의 기본 자세다.

<남의 동물도 내 동물처럼 예쁘답니다>
가끔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끼리도 예의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품종인데 왜 이렇게 크냐”며 다른 동물 키우는 사람을 속상하게 만들거나 “어머, 얘는 좀 섞였나 봐. 순종이 아닌가 봐요” 등의 말을 함부로 하는 ‘개념상실’의 보호자가 되지는 말자.
다른 동물을 천대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는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될 일이다.
더 나아가, 조금은 넓은 마음으로 길고양이나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에게도 관심을 준다면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동물과의 행복은 더 커질 것이다.
<짖는 강아지 때문에 이웃과 매일 부딪치나요>
푸들 ‘호두’의 가족이 성대수술 상담을 위해 내원한 적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짖는 것 때문에 성대수술을 하지는 않는다고 하자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를 털어놓았다.
신중하게 고민해서 호두를 새 가족으로 입양했는데, 사람이 없으면 너무 많이 짖는 호두를 훈련할 방법이 없었단다.
방송에서 본 대로 목줄을 묶어서 혼내고 레몬즙을 뿌려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았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은 경찰까지 부를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다. 이웃의 원성이 커지자 결국 성대수술을 결심하고 울면서 병원을 찾아오게 되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이웃과 가장 크게 충돌하는 경우는 집에서 강아지가 짖는 문제 때문이다. 물론 지나치게 예민하게 구는 이웃들도 있다.
아기가 밤새 울거나 어린이들이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소음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지만 되도록 이웃간에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처럼, 동물을 키우는 이웃도 이해 받을 권리는 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짖는 경우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조차 너그러워지기 쉽지 않다. 특히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에 짖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내가 겪은 것보다 이웃이 더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해야 한다.
성대제거수술을 하는 최악의 사태에 이르기 전에 가능한 방법은 모두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장 효과적인 1차 방법은 자극을 주는 훈련이다.
짖음방지기, 향기분사기를 쓰거나 리드줄로 당기는 방법은 모두 짖을 때 강한 자극을 주어 짖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인식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자극이 효과를 거두려면 자극에 둔감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착용만 시켜놓고 내버려 두지 말고, 일주일 정도는 곁에서 반응을 살펴보아야 한다.
사람이 없을 때만 짖는 분리불안을 가진 반려견이라면, 사람이 있을 때는 짖음방지기를 풀어주고 집 안에서도 사람과 공간을 분리하여 따로 둘 때 착용시켜 보자.
짖는 문제가 있는 강아지들은 대부분 겁이 많고 분리불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히 ‘짖는 것’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집 강아지가 간식을 달라고 할 때나 놀아달라고 할 때나 짖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한다고 판단된다면, 조금은 엄격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
안쓰럽더라도, 짖으면 다 들어줄 거라는 기대를 꺾을 필요가 있다. 동시에 ‘안돼’, ‘기다려’같은 기본적인 교육도 동반되어야 한다.
<사람도 함께 사랑하세요>
반려인들에게 단지 동물을 키운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공격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일부의 극단적인 사람들을 제외한, 그 외의 많은 사람들을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동물과 함께 하면서 내 안에만 너무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사람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흔히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들 이야기한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배려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다른 점을 존중하고 먼저 손을 내밀면 어떨까.
동물과 함께 사는 것이 힘들지만 행복하다는 점을 자꾸 보여 준다면, 그 이웃이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동물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멋진 이웃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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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반려견 키우는 입장에서
참 좋은글같아서 가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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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민해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