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녀는 언제나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아이였음.
부모님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공부했고,
실력을 인정받아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대학 진학에도 성공함.
그러나 어느순간부터인가 부모님의 뜻이 아닌 게녀 스스로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듦.
항상 잘해왔던 딸이기에 부모님은 게녀가 원하는대로 해도 좋다며 허락하심.
게녀는 그렇게 유학길에 오르게 됐음.
1.
어디에서 왔어?
여자는 중국어로 내게 말을 걸어왔음.
수많은 학생 가운데 외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게녀는
게녀에게 말을 걸어온 여자를 보고 고마움을 느낌.
수줍게 웃으며 한국인이라고 대답하자,
반가워. 옆자리 빈 것 같은데, 앉아도 돼?
수줍어하는 게녀를 보며 여자는 게녀가 귀엽다고 생각함.
옆자리에 앉은 여자는 수업이 끝난 이후로도 학식을 함께 먹고,
산책을 하며 대화를 이어나감.
오랜시간을 같이 보내며 여자와 게녀는 친밀한 사이가 되었음.
처음에는 가벼운 호감 정도였지만
힘들때 곁에서 게녀를 위로하고
게녀가 준비한 발표가 잘 진행되어 기뻐할때도
게녀보다 더 행복해하는 여자를 보며 혼란을 느낌.
힘든 일 있으면 기대도 돼. 알잖아
자꾸만 깊어지는 감정에 게녀는 힘들기까지함.
여자는 순수한 우정일텐데, 게녀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음.
일부러 여자를 피하고. 여자는 그런 게녀의 모습을 보며 서운함을 느낌.
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차라리 이렇게 감정을 정리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유학생활이 마무리될 무렵, 아무 말 없이 여자 곁을 떠나기로 함.
한국가서도 나 잊지마. …울어?
출국 전날 밤, 복잡한 마음에 눈물흘리고 있을때
하필 여자로부터 전화가 왔음. 얼굴 보여줄 때까지 전화하겠다는 말에
결국 눈을 마주해보는데 쏟아지는 눈물은 어쩔 수가 없었음.
우냐구 묻는 여자의 말에 당황해 급히 전화를 끊음.
다음날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한숨을 쉬며
안절부절 못하던 게녀는 결국 발걸음을 돌려 여자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털어버리자 싶어 전화를 걸었음.
여보세요? 게녀야, 어젠 무슨 일이야.
-미안해, 나 너를 좋아해. 정말 네가 좋아.
이 말은 꼭 해야 할 것 같았어.
여자는 대답이 없었음.
아, 역시 여자는 우정이었던 걸까. 실수한 건 아닐까.
입술을 앙다무는데
드디어 말하네.
게녀의 뒤에 있는 여자는 쑥쓰러운듯 머리를 매만짐.
수줍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던 그때처럼 매력적인 얼굴로.
2.
왜 자꾸 보는거지...
기숙사에 도착하기까지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한 데다,
여러 차례 길을 잃은 터라 기진맥진해 있는데 저 여자.
게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음.
동양인 처음 보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그냥 가만히 있기로 함.
그나저나 이 건물이 맞는건가 싶어 두리번거리는데,
내가 도와줘도 될까?
알고보니 여자는 게녀를 돕고싶어 망설이고 있었던 거임.
순간 몰려왔던 짜증에 실례를 저지를 뻔했다싶어 미안한 게녀는
-때... 땡큐;
민망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음.
안녕, 게녀.
이후에도 여자는 끊임없이 게녀 앞에 나타남.
같은 수업을 듣는것도 아닌데 자꾸만 곁에 붙어 떨어질 줄을 모름.
둘은 급속도로 친해졌고, 여자와 친해진 이후 유학생활에 큰 힘이 되었음.
여자와 함께하는 학교생활은 정말 즐거웠음.
사소한 일에도 세심한 배려를 보이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여자의
주변엔 항상 좋은 사람들이 있었음.
어느날 여자의 친구가 여는 파티에 초대를 받아
급히 드레스 가게에 들러 옷을 입어봄.
-나 어때?
..정말 아름다워.
어떠냐는 물음에 돌아온 여자의 그 대답이 왜 그렇게 설레는건지.
언제나 내 시선을 끈 건 너야.
게녀는 얼굴이 발게져 옷을 사는둥 마는둥 쇼핑을 끝내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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