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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아이엑스ll조회 7819l 22
이 글은 7년 전 (2016/7/04) 게시물이에요
 

 

 

정조가 의빈 성씨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은 어제비문(御製碑文) | 인스티즈










정조 이  성(正祖 李 祘 1752년 음력 9월 22일~1800년 음력 6월 28일)

의빈 성덕임(宜嬪 成德任 1753년 음력 7월 8일~1786년 음력 9월 14일)




정조에게는 부인 효의왕후 외에 후궁이 4명 있어

원빈 홍씨, 화빈 윤씨, 의빈 성씨, 수빈 박씨

원빈 홍씨가 간택 후궁으로 입궁한지 1년만에 요절하고 화빈 윤씨가 간택 됐어

하지만 화빈 윤씨는 옹주를 낳고 나서 정조에게 잊혀지는 후궁이었어

수빈 박씨는 의빈 성씨가 죽고나서 간택 후궁으로 입궁하고 순조를 낳았어



다들 간택, 정략적으로 시작된 관계지만 의빈은 정조가 "너 내 여자하자"라고 해서 후궁이 됐어

더군다나 정조는 본인이 직접 "과인은 궁녀를 가까이 하지 않는다"고 했었어

근데 의빈은 혜경궁 홍씨(정조 어머니)의 연줄을 타고 입궁한 궁녀였어

정조의 할머니 정순왕후조차 "주상은 후사를 위해 후궁도 들이려 하지 않고, 궁녀도 취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했었어

그런 정조가 일생에 유일하게 먼저 마음을 내어주고 사랑한 여자가 성덕임(成德任)이야



정조와 의빈 사이에서는 자식이 세 명이었어

장남: 문효세자(1782~1786)

장녀: 옹주(1784~1785?) - 태어난지 1년도 안 돼서 요절

셋째: 의빈이 임신 중에 죽어서 셋째도 같이 죽음



의빈은 문효세자가 홍역으로 사망한지 4달 만에 죽었어

당시 정조는 "병이 이상하더니 결국 이지경에 이르고 말았다"며 독살을 의심 했어

그러나 조사 결과 의빈이 독살 당했다는 증거는 없었어

하지만 정조는 "국사를 의탁할 데가 더욱 없어졌다"라는 말을 남겼어

여기서 국사는 정조 본인을 의미해



정조는 의빈에게 네 가지를 해줬어

첫째, 의빈의 부모를 종1품 증찬성, 증정경부인으로 추증했어

둘째, 후궁은 자식보다 신분이 낮아서 무덤에 나란히 묻힐 수 없는데, 전례를 깨고 의빈이 아들 문효세자와 같은 무덤에서 영면하게 했어

셋째, 의빈은 세자를 낳은 후궁인데 정조의 배려로 왕을 낳은 후궁이 모셔진 사당에 위패가 봉안됐어. 그래서 의빈은 순종때 "의빈은 왕을 낳은 후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위패가 옮겨지기 전까지 제사를 왕을 낳은 후궁과 비슷한 대우로 받았어.

넷째, 직접 비문을 썼어




어제비문(御製碑文) : 비석에 새길 글을 임금이 몸소 지음



왕이 후궁에게 어제비문(御製碑文)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

아래는 정조가 죽은 의빈을 위해 직접 쓴 비문을 해석한 내용이야

근데 원문 전체를 해석할 수가 없어서 일부만 해석 했어



아! 너의 근본이 굳세어서 갖추고 이루어 빈궁(嬪宮)이 되었거늘 어찌하여 죽어서 삶을 마치느냐?

*빈궁(嬪宮): 임금의 후궁 중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

지금 이 상황이 참 슬프고, 애통하고, 불쌍하구나

평상시 화목하게 지냈건만 네가 나를 떠나 죽고 말았으니 너무 애달프고 슬프다

네가 다시 살아나서 이승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이 한 가지 그리움이 닿아서 네가 굳세게 이룬다면

네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와서 궁으로 올 것이다

나아가 느끼면 매우 마음이 아프다


너는 문효세자의 어머니다

네가 임신을 해서 낳은 아이가 문효세자이며 내 후계자다

세자는 이미 두 살 때 글을 깨우쳤다


너의 근본이 단단해서 임신을 했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었다

문효세자가 죽은 후 셋째가 되어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올 줄 알았건만

하늘과 땅은 오히려 사이를 더 떨어뜨려 놓았다


이로써 마음 한 가운데가 참 슬프고 애가 타며,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사랑한다

참으로 속이 탄다

네가 죽고 나서 나와 헤어졌다

나는 비로소 너의 죽음을 깨달았다

어렵게 얻은 아들 문효세자를 하늘에 견주어 돌아오길 바랐으나 너는 멀리 떠났다


나는 무릇 지나고 나서 깨달았다

너를 데려 올 방법이 없고, 다른 사람을 보내 물리칠 방법도 없다

이로써 느끼니 참 슬프고 애달프다

앞전에 겪은 일과 비교해도 비교할게 없을 만큼 슬프다

나는 저승도 갈 수 없다

너를 생각하면 애통하고 슬프도다

너는 진짜 이승을 떠나는구나


사랑하는 너는 어질고, 아는 바가 많고, 총명하고, 슬기롭고, 밝고, 이치를 훤히 알고, 옳고, 예절을 아는 사람이다

또 권세를 능히 삼가하고 도리를 지킬 줄 알고 나눌 줄 알았다


너는 문효세자를 잃었을 때는 예를 다하며 울었고, 쉬지도 못했고, 눈물도 그치지 못했다

나는 너의 뱃속에 있는 아기를 위해서 문효세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네가 잘 못 될까봐 걱정 돼서 돌려 보냈다

그런데 너의 목숨은 어찌 이리 가느랗단 말이냐?


이제 나는 무릇 중요한 일을 잡고 너의 장례를 치러서 살필 것이다

문효세자의 옆에서 편히 쉬어라

아들의 무덤에서 멀지 않게끔 아들과 어머니가 좌우에 있도록 할 것이다




정조가 생전에 문효세자와 의빈의 무덤에 직접 다녀간 횟수는 대략 여덟 번이었어





드라마 이산에서 정조와 송연이가 애틋하게 사랑했었는데

송연이 실제 인물이 의빈 성덕임이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진짜 정조가 의빈을 애틋하게 사랑 했는지 찾아다녔는데

의빈은 널리 알려진게 거의 없더라

그래서 의빈의 어제비문 원본은 정말 어렵게 찾았어

정조가 진짜 사랑한게 맞아

추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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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조 잘생겼다
7년 전
와.. 노래랑 같이들으니까 짠..
7년 전
아 슬퍼ㅠㅠ 둘 사이에 자식복이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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