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2311932
안녕하세요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결혼 생각으로 만난 남친집에 인사를 다녀오며 우울해진 31살먹은 여자입니다.
남친은 한살 연하고 연애한지 1년도 안됐어요.그러다 남친이 자기집에 인사한번 가자하여 어제 다녀왔습니다.
남친과 저는 둘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있고 남친의 집은 충청도입니다.
인사하러 갈땐 뭘 사갈까 고민 하다가 한우포장 돼있는거로 사갔어요.
그렇게 12시쯤 도착했고 남친 부모님과 여동생 한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물을 전해드리고 식사하러 나가려고 실온에두면 안될거같아 냉장실에 넣어야한다고 말씀 드리니 풀어보시고는 고기를 사왔다며 외식하지말고 이거나 구워먹자 하셨어요.
나가서 먹는게 편하긴 했지만 뭐..긴장도 되고 다들 그러자는 분위기여서 그렇게 했어요.
집 바닥에 신문지 깔고 반찬이 없다며 양념장 하나 만드시고 고기면 됐다며 김치하나 놓고 여동생은 쌈이랑 술사온다고 나가고 졸지에 제가 고기를 굽고있었어요.
더웠는데 에어컨안틀고 고기굽고있자니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있나 싶고..
대낮부터 소고기 하나에 다들 술을 먹기 시작했어요.
남친도 술을먹어서 운전을 제가 해야했는데..자꾸 술 권하시고
운전때문에 안된다하니 한숨자고 새벽에 가라하시고..
그렇게 식사자리가 5시넘어서 끝났어요.고기 먹다가 라면 끓여서 술안주들 하고..하ㅎㅎ
집에오는길에 짜증나서 표정굳은것도 모르고 술취해서 의자재껴놓고 자는 남친.짜증나서 팔을 손바닥으로 치고 일어나라고 얘기좀 하자니까 되려 화냅니다.
부모님 앞에서 표정썩어있었다고요ㅎ...
다행입니다.결혼전 더 깊이 만나기전에 알아서 잊는데 수월하겠어요.황금같은 일요일 가족들 공짜 소고기 소주 파티에 종년하나가 고기궈주고 설거지해주고 와서 얼마나 좋았겠어요?
전화도 톡도 안받으니 지혼자 욕했다 미안했다 난리났습니다.
서른하나라는 나이에 연애나즐겨보자 하고 가볍게 만나고 마음주려던게 아닌데 허탈하고 맥이빠집니다.
헤어지려합니다.저 마음 흔들리지 않게 잘했다고 한마디만 해주세요.이별이라는게 생각처럼 쉬운 결정만은 아니네요.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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